2016년 일본 히트상품의 3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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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일본 히트상품의 3가지 조건
- 일본인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가격이 아닌 가치에 주목 -
- ‘고품질, 필연성, 커스터마이징’의 세 가지 조건을 고려해 일본 시장에 도전 -
일본은 모든 상품이 넘칠 정도로 갖추어진 성숙시장이지만, 그 안에서도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해 성공하는 많은 국내 및 해외기업들이 존재한다. 일본 대표 트렌드 잡지 '닛케이트렌디'의 전 편집장으로 현재는 소비트렌드 및 상품 저널리스트로 활약하는 기타무라 모리씨는 '2016년 히트상품의 3가지 조건'을 아래와 같이 꼽고 있다.
□ ‘가격’보다는 ‘가치’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소비 성향
○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장기 불황을 겪으며, 소비에 엄격할 수밖에 없는 일본인들은 품질이 낮은 제품은 아무리 저렴해도 사지 않는 반면, 가치 있는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남.
- 실제로 대형 패스트푸드, 선술집 체인, 패스트패션 제품의 판매가 2015년부터 침체되고 있음.
○ 또한, 아베 내각의 ‘6차 산업화’ 전략에 따라 고품질의 지방 상품이 주목받고 있음.
- ‘6차 산업화’란, 1차 산업인 농업·어업 등의 생산자가 생산뿐만 아니라 조리·가공·유통·판매까지 일원화하는 것으로, 1차 산업의 고용과 소득을 확대하기 위한 지역 활성화 제도
- 생산자가 좋은 품질의 농수산물을 생산·가공 및 판매까지 직접 실시해 소비자로부터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신뢰를 얻어, 지방 상품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음.
□ 일본 히트상품의 3가지 조건
○ 첫 번째 조건 : ‘과연 그 부분까지 고려할까?’,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품질
- 품질을 중요시하는 일본에서는 ‘과잉품질’이라 불릴 정도로 사소한 부분까지 고려해 만든 아이디어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음.
- 최근 히트제품 중, 세계 최소형 핸디캡 세탁기 ‘코튼(COTON)’과
- 각 문구사의 ‘부러지지 않는 샤프’가 대표적인 예임.
- 핸디캡 세탁기 ‘COTON’은 휴대가 가능해 옷에 얼룩이 지면 그 자리에서 바로 세탁할 수 있으며, ‘부러지지 않는 샤프’는 아무리 압력을 가해도 심이 부러지지 않음. 이처럼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한 제품을 통해 일본의 ‘품질 중시 문화’를 엿볼 수 있음.
○ 두 번째 조건 : ‘왜 태어났니?’, 뿌리가 명확한 상품
- 두 번째 키워드는 ‘필연성’으로, 제작자의 의도가 명확한 제품이 일본 소비자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남.
- 특히, 서두에 기술한 6차 산업이 이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일본에서 히트한 DEALK사의 ‘베스트 200% 토마토주스’를 예로 들 수 있음.
- 토마토의 대표 생산지인 미에현(三重県)에 소재한 DEALK사는 토마토의 재배뿐만 아니라 가공 및 판매까지 함께 실시해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를 확보, 타사 제품 대비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음.
DEALK사의 ‘베스트 200% 토마토주스’(2016년 5월 개최된 G7 정상회담 음료로 채택됨)
○ 세 번째 조건 : ‘커스터마이징’, 고객 단 한 명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
- 소비자 한 명, 한 명을 타깃으로 ‘오직 당신을 위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제공한다면 일본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됨.
- 최근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시계 브랜드 ‘Knot’는 시계의 무브먼트가 20여 종, 벨트가 200여 종에 달해 자유롭게 조합해 자신만의 시계를 만들 수 있는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음.
-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전력 자유화’도 이 조건에 해당하며, 전력회사 및 통신사들이 에너지와 인터넷, 통신 등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 플랜’을 제공함으로써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있음.
□ 시사점
○ 위의 세 가지 조건에서 보면, 일본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기회가 더 클 수 있는 시장임.
- 일정 수준의 품질로 다수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대기업보다는 변화에 대처가 빠른 중소기업에 강점이 있는 조건들이기 때문
○ 우리 기업은 위 조건을 토대로 ‘일본인 소비 성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하며, ‘지켜야 할 부분은 반드시 지키고, 뺄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뺀다’는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의 전략도 참고할 필요가 있음.
- 2015년 발매된 혼다의 신형차 ‘S660’은 경차지만 스포츠카와 동일한 스펙과 디자인을 보유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으며, 경차에서는 볼 수 없는 일반 스포츠카와 동일한 오리지널 부품을 사용했지만, 트림 패널 등은 비교적 저렴한 소재를 사용해 원가를 낮춤.
- 즉, 스펙과 디자인은 지키면서 내장재라는 뺄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작지만 완벽한 스포츠카를 만들어낸 것임.
○ 장기불황의 시대적 배경과 품질 중시 문화 속에서 소비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일본인들 사로잡기 위해서는 가격을 덜어내는 것이 아닌, 가치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함.
자료원: 리쿠나비넥스트저널,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2016-06-17
이세경(도쿄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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