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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주한 독일 대사가 전하는 히든챔피언 성공 비결

Paul Ahn 2019. 9. 16. 13:59

〔히든챔피언〕주한 독일 대사가 전하는 히든챔피언 성공 비결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C61&newsid=03463686612616120&DCD=A00306&OutLnkChk=Y

 

WC300협회, 롤프 마파엘 대사 초청 ‘CEO 아카데미’ 개최

마파엘 대사 “파버&카스텔처럼 한 가지 아이템에만 집중해야”

현장 실습 중심의 교육 시스템이 히든 챔피언 다수 배출 비결

 

 

@“세계적 문구 업체 ‘파버&카스텔’은

 

단순하게 연필 한 자루를 최고의 제품으로 만든다. 한 해 20억개의 연필을 만드는 이 회사는 전 세계에 제품을 수출한다. 최근 이 회사는 창립 255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이는 곧 그 회사의 연필 생산기간을 의미한다. 이미 150년 전에 상표보호 등록을 해 그 회사만의 영역 기준을 세웠다. 그것이 세계를 제패한 비결이다.”

 

롤프 마파엘(61) 주한 독일대사는 14일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이하 WC300협회)가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 서울호텔에서 주최한 ‘제1차 CEO 아카데미’에 참석해 ‘독일의 히든 챔피언 성공 비결과 한국 기업에 대한 제언’이라는 주제 강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파엘 대사는 “전세계 2700여개 히든 챔피언 가운데 1300여개가 독일 기업”이라며 “독일은 역사적 배경뿐만 아니라 지방분권화가 잘 이뤄진 점도 기업가 정신 함양과 창의적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 실습 중심의 교육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파엘 대사는 “한국에도 유명한 공과대학이 많다”면서도 “독일과 한국의 차이가 있다면 독일의 교육과정에는 현장 실습이 반드시 들어간다는 것이다. 교수들도 학교에만 있지 않고 공장이나 회사에서도 활동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업승계에 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기업 경영에서 세금은 매우 중요하다”며 “가족 기업의 경우 상속세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독일 중소기업은 창업주와 소유주가 사망했을 때 상속자가 10년 이상 기업을 경영하면 상속세를 면제하거나 큰 폭으로 줄여 준다”며 “이는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고용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파엘 대사는 독일 히든챔피언 기업의 성공비결을

 

기업 역량을 하나의 아이템·사업에 집중

△R&D(연구개발) 지속투자

설비 포함 생산관련 요소의 자체 생산

가족기업 형태로의 안정적 경영구조 마련

세계화

고객만족 우선 등을 꼽았다.

 

우선 기업의 역량을 1개에서 많아야 몇 개의 아이템에 국한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파엘 대사는 “집중력을 갖고 최고 수준의 제품으로 만들어야 글로벌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될 때 가능하며 최고의 제품이기 때문에 최고의 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개 목줄을 만드는 플렉시라는 회사는

 

단순한 제품이지만 세계 개목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공업용 바늘을 생산하는 그로츠 벨커르트, 공항 출국 심사시 사용하는 스캐너를 만드는 하이만도 한 가지 제품에 집중하면서도 50%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속적인 R&D 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히든챔피언 기업들의 경우 R&D 전담부서가 있으며 이들의 R&D 지출비중은 다른 기업의 2배가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생산에 필요 설비도 자체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웃소싱을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

 

마파엘 대사는 “히든챔피언 기업들의 공통점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설비도 자체 생산한다는 것”이라며 “예컨대 브라운의 면도기를 베끼려면 브라운의 생산설비도 베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히든 챔피언 기업은 대부분 고객의 근처에 위치해 있다”며 “생산자가 직접 제품을 팔아야 고객의 수요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혁신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역설했다.

 

가족 기업이 갖는 긍정적인 기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파엘 대사는 “히든챔피언 기업은 가족이 고유한 경우가 많아 평균 20년 이상 한 경영자가 기업을 안정적으로 이끈다”며 “이로 인해 다른 독일 기업보다 직원교육투자비가 2배 이상 많아 고용안정성이 높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마파엘 대사는 “정부 차원에서 규제완화와 같은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가차원의 R&D, 세계화, 박람회, 시장개척단 등 다양한 지원책이 오늘날 독일에 많은 히든챔피언 기업을 탄생시킨 비결”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히든챔피언: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이 펴낸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라는 책에서 나온 말.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3위 또는 소속 대륙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업, 매출액이 40억 달러 이하인 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분류한다.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는 14일 서울 역삼동 밸레상스서울호텔에서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마파엘 대사는 이 자리에서 독일 히든챔피언 기업의 성공비결로 “하나의 사업 아이템에 집중하고 인재들이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

 

2016.04.14

박철근 기자 konp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