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에서의 결투, 여기서 이기려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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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을 가라, 약한 곳을 공략하라고 해도 사람들은 결국 병목 구간에 모이고 핫한 곳에 몰린다.
사업도 그렇고 취미도 그렇다. 돈이 된다고 소문이 난 곳에서 그야말로 박 터지도록 싸우고 남들 하는 건 적성에 안 맞아도 한번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게 한국인이다.
그럴진대, 우승열패(優勝劣敗)의 직장과 사회에서 이겨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참고할 만한 군사작전의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집중(mass)의 원칙'이다.
집중의 원칙은 군사작전에 한정할 것 없이 삶의 전 분야에 적용된다. '집중해서 공부해'라는 말은 누구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집중이란 어떻게 하는 것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상대의 약점에 나의 강점을 집중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사례는 아마도 손자의 경마 내기가 아닐까 한다. 손자가 제나라 장군 전기의 집에 손님으로 초대되었을 때 왕족들의 경마가 있었다. 전기는 삼판제로 실시되는 이 경마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이때 손자는 상대의 가장 빠른 말에게 전기의 느린 말을 붙이고 상대의 두 번째 빠른 말에 이쪽의 가장 빠른 말을, 느린 말에는 이쪽의 두 번째 빠른 말을 붙였다. 그리하여 1패 후 2승의 승리를 전기에게 안겨주었다. 이것이 약점을 겨냥해 강점으로 승부하는 요체이다.
둘째는 내가 갖고 있는 다양한 능력을 입체적으로 조합해서 발휘하는 것이다.
군사작전에서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지휘관이 가진 자원과 능력의 효과가 동시에 일어나도록 하는 것을 동시 통합이라고 지칭하며 전투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요즘 취업준비생들은 스펙을 산처럼 쌓아놓는다. 그러나 막상 그것을 회사 실무에 적용해 성과를 거두는 이는 많지 않은 듯하다. 각각의 능력을 동시 통합하여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직장에 필요한 것은 토익 만점의 직원이 아니라 영어로 된 기사와 논문을 분석하고 시장 추세를 읽어서 회사의 장차 전략을 수립한 후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직원이다. 점수로 된 스펙은 사회생활에서 중요하지 않다. 스펙을 동시 통합하여 능력을 창출해낼 줄 모른다면 좌판 위의 붕어빵 신세가 된다.
셋째는 비대칭 구도를 조성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상대방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수단, 방법,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비대칭 수단의 대표적 예는 북한의 방사포, 미국의 무인항공기(UAVs) 등이다. 방사포가 위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이므로 우리로서는 유지할 수 없다. 아프가니스탄은 미군의 UAVs가 뛰어난 무기체계인 줄은 알지만 능력이 없으니 못 쓴다.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아니면 안 되는' 능력이 하나쯤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만의 능력을 키우겠다고 선택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영어, 프레젠테이션, 분석형 보고서 작성 등이다. 이것은 전형적인 '대칭적 능력'이다. 불필요한 경쟁을 회피해서 앞서 가겠다고 말만 해놓고 가장 경쟁이 치열한 대열을 골라서 맨 뒤에 줄을 서는 격이다.
비대칭적인 능력은 대체 불가능해야 하고 동시에 다른 경쟁자를 불러들이지 않을 만한 것이어야 한다. 미국의 알콘이라는 작은 제약회사는 노인성 백내장 수술용 약품 시장을 거의 몇 년째 독점하고 있다. 수술 과정을 간소화하는 대체 불가능한 특허품을 내놓았으며 동시에 판매 마진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다른 기업이 경쟁하러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것이 비대칭적인 능력이다.
2016.10.18
남보람 국방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파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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