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앤 브래드(BORN&BRED)
마장동 축산물시장에 「파격」을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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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시장 변화의 주역 ‘본 앤 브래드’
최근 마장축산물시장은 3정 운동(정품·정량·정찰제) 도입과 반품과 교환이 가능한 소비자센터 운영, 무료시식회, 축산물시장축제까지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20여 곳의 정육식당 형태의 음식점으로 구성된 먹자골목은 먹거리촌으로 부상 중이다. 1+등급 이상의 고급육을 일반 음식점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즐기려는 진짜 ‘고기 매니아’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가운데 한 달 보름전 문을 연 ‘본앤브래드(BORN&BRED)' 식당은 마장축산물시장 내에서 가장 큰 변화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즐비하게 늘어선 정육점들을 지나 2층 계단을 올라 들어선 식당 문을 열자마자 ‘여기가 정말 마장축산물시장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급스럽고 파격적인 인테리어 구성이 인상적이다.
식당의 한 쪽 벽면은 최근 한우고기의 뜨거운 소비트랜드로 급부상중인 드라이에이징(dry aging, 건조숙성) 숙성실과 왯에이징(wet aging, 습식숙성) 등 대형 숙성실을 갖춰 놓았다.
정상원 대표는 “드라이에이징 한우고기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다소 과대 포장된 부분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고자 공간을 구성했다”면서 “일반적인 습식 숙성을 거친 한우고기와 함께 전시,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급 레스토랑을 방불케 하는 본앤브래드 식당의 가장 큰 특징은 하루 단 한 테이블, 6명을 한정해 한우고기를 판매한다는 점이다. 정 대표가 손님들에게 직접 고기를 썰고 굽고, 서빙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마장시장 2세 경영인 새 장 열어
정상원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과 지금에 이르기까지 마장축산물시장이 놀이터이자 성장 배경이었다.
본앤브래드(BORN&BRED)는 이름 그대로 그가 나고 자란 ‘마장축산물 시장’을 말한다. 시장 내에 수 백 여개의 육가공도매업체가 존재하지만 그의 아버지 정재영씨는 마장축산물시장의 산 증인이자 거물로 꼽히는 ㈜한우고향 창업주로 시장 태동당시부터 한우고기를 가공·판매해온 전문 유통경영인이다.
마장축산물시장에서 ㈜한우고향이 갖는 입지와 역사, 원조임을 자부하고 싶어 ‘본앤브래드’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미국에서 국제 비즈니스를 공부한 정 대표는 8년전, 가업을 잇는다는 막연한 의무감에 발골·정형 등 기초부터 도매 판매 부문까지 전 사업 영역을 큰 뜻 없이 일하다 아버지가 쌓아온 거래처들의 깊은 신뢰를 절감하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업계에 입문하며 자연스럽게 식당 주인이나 전문 요리사들과 잦은 만남을 갖게 된 정 대표는 “부쳐(Butcher, 정육점)야 말로 육류 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는 사명감과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간불에 비릿한 냄새나는 정육업이 아니라 호주나 일본의 명품정육점을 마장축산물시장에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한명의 소비자일지라도 진정성 알리고 싶어
식당을 오픈 한지 이제 갓 한 달 보름이 지났지만 식당 예약은 10월말까지 꽉 찬 상태다.
이 곳을 찾는 고객들은 눈 앞에서 직접 고기를 썰고 굽는 고기전문가 정 대표로부터 한우고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가치는 물론 그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부위와 등급, 숙성과 요리방법이 다른 다양한 한우고기는 물론 한우사골 쌀국수까지 한우에 대한 모든 것을 그가 직접 선보인다. 그날 그날 생선의 상태와 손님에 따라 주방장이 알아서 초밥을 내어놓는 유명 호텔 일식당의 ‘오마카세’ 메뉴와 흡사하다.
주방과 떨어진 홀과 룸이 아닌 고객과 친밀감을 극대화한 방문자들은 그와 많은 대화를 통해 한우고기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믿음을 갖게 되면서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찾는 고객층은 일반소비자에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현재 식당을 경영하거나 창업예정자까지 다양하다.
정 대표는 본앤브래드를 고객과 소통하는 안테나 샵 형태의 식당으로 활용하고 오프라인 판매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 개설을 통해 ㈜한우고향의 판매사업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본앤브래드는 고객에게 진정한 맛과 감동을 선사하는 마장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아 한우고기 소비를 활성화하는 소비 첨병으로서 자리매김 하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마장동 축산물시장〉
12만㎡(3만6000평) 규모에 3000여 개의 점포, 1만 2000여명의 종사자.
국내 최대의 축산물 도·소매 시장 ‘마장축산물시장’의 현황이다.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70%를 책임지며 육류시장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최대 규모로 꼽힌다.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의 축산물 경락 가격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업망과 구매력, 가공능력까지 갖춘 육가공업체와 거상(巨商)들이 건재한 곳이다.
그러나 1960년 초반 마장동 도축장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장의 태동 배경과 오랜 역사만큼, 시장 안에는 여전히 낡고 노후화한 상점이 많다. 마장축산물시장 하면 「육류시장의 메카」와 「오래된 육류 재래시장」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이유다.
때문에 마장축산물시장 역시 좀 더 세련되고 위생적인 환경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현대식 정육식당 개점과 기존 상점들의 꾸준한 리모델링 사업 추진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2015.05.29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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