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DIY 시장',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성장
- 봉쇄(Lock-down) 및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라 주거개선 수요증가 -
- 기존 오프라인 매장 및 신규 온라인 유통망 동반성장 추세 –
2020년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서 프랑스는 현재까지 총 3차례의 봉쇄(Lock-down) 조치를 겪었고 이에 음식점, 카페, 스포츠 시설을 비롯해서 다수 상점들이 문을 닫는 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다. 예외적으로 영업이 허용되고 있는 생필품 등 ‘1차 필수품’ 업종에 포함되지 못한 상업 시설들은 올해에도 영업이 정지된 상황이 수 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상업 부문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1차 필수품’ 업종으로 분류된 소매유통 업종 중에서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분야가 ‘DIY(브리콜라주)’ 부문이다. 목공, 수리, 배관, 정원 등 주택 개보수를 직접하는 것을 일컫는 DIY(브리콜라주)가 프랑스에서 보편화돼 있으며, 이에 소요되는 자재·장비·도구 등을 판매하는 전문 소매유통점은 봉쇄조치에도 불구하고 식료품점·약국·안경점 등과 더불어 1차 필수품 업종에 해당돼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봉쇄조치 및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른 주거개선 수요증가
지난 2020년 프랑스 DIY(브리콜라주) 시장은 기록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프랑스 소비자들은 이 부문에서 전년(2019) 대비 36억 유로를 더 지출해 총 340억 유로를 지출했으며, 이에 힘입어 프랑스 ‘DIY(브라콜라주)’ 시장은 1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월에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인의 27%가 새로 ‘DIY(브리콜라주)’를 시작했으며, 전체 인구의 1/2이 ‘DIY(브리콜라주)’ 작업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지난해 ‘DIY(브리콜라주)’에 사용된 금액은 1인당 681유로에 달한다.
프랑스 ’DIY(브리콜라주)’ 시장 성장률 추이(1998년~2020년)
이처럼 DIY(브라콜라주) 분야가 급격한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프랑스 정부의 ‘1차 필수품’ 지정 외에도 다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장 주요 원인으로는 록다운과 재택근무의 확대이다.
‘DIY(브리콜라주)’ 소매유통협회(FMB)의 연구위원인 로작(Lauzac)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게 되면서 주거 공간을 개선하려는 욕구가 증가하는 한편, 재택근무의 확대로 인해 가정 내에 사무 공간을 마련하거나 기존 공간을 새롭게 활용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 폭발적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갑작스럽게 재택근무가 도입, 확대돼 주거지에 재택근무를 위한 공간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이들이,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직접 ‘DIY(브리콜라주)’를 통해 생활 공간과 분리된 업무 공간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록다운 기간 동안 학교 역시 폐쇄됨에 따라 아이들이 집 안에서 보다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DIY(브리콜라주)’를 시작한 경우 역시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지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요리, ‘DIY(브리콜라주)’ 등이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대표적 여가생활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취미 중 하나로 원예 및 ‘DIY(브리콜라주)’가 부상했다는 분석 역시 나오고 있다. 나아가 휴가나 여행 등에서 지출을 줄어들자 여유 자금을 주거 공간 개선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프랑스 ‘DIY(브리콜라주)’ 시장 성장 배경에서 특기할 사항은 18~30세의 젊은 계층이 새롭게 ‘DIY(브리콜라주)’ 소비층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FMB의 대표 피뱅(Pivain)씨는 다양한 온라인 가이드(Tutorial) 덕분에 기존에 ‘DIY(브리콜라주)’에 관심만 가지고 있던 젊은이들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DIY(브리콜라주)’ 제품은 기존에 가장 많이 팔리던 전동 드릴, 목공용 천공기 외에 페인트와 벽지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인트와 벽지는 ‘DIY(브리콜라주)’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기본적인 품목인 동시에 초심자들이 보다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작업 용품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DIY(브리콜라주)’에 처음 진입한 소비자들이 많았음을 반증한다.
반면 ‘DIY(브리콜라주)’에 경험이 많은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욕실이나 주방 배관 수리 용품 등은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며 휴가를 떠나 집을 비우는 인구가 크게 줄어 들면서 자물쇠, 전자키 등 보안장치의 수요는 오히려 감소했다.
◇오프라인 및 온라인 시장 동반성장
같은 기간 프랑스 내 ‘DIY(브리콜라주)’ 시장 성장에서 또 한 주목할 점은 온라인 판매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일간지 레제코(Les Echo)에 따르면, 르로이메를랭(Leroy Merlin) 등 대형 ‘DIY(브리콜라주)’ 매장의 경우 오프라인 매출이 6.5% 성장에 그친 것이 비해 온라인 매출은 111%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매장 내 방문 구매를 꺼려함에 따라 배송 서비스가 확대되고 온라인 주문 후 현장 수령을 하는 ‘Click & Collect’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가 늘어남에 힘입은 증가세로 풀이된다.
또한 온라인 전용 ‘DIY(브리콜라주)’ 판매 기업인 마노마노(Mano Mano)의 경우 84%의 성장을 기록, 프랑스 내 전체 ‘DIY(브리콜라주)’ 시장 매출의 14%를 차지했다. 이는 프랑스 내 ‘DIY(브리콜라주)’ 시장에서 아마존보다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2013년 스타트업 기업으로 Mano Mano를 설립했던 공동창업자 드 샹빌(De Chanville)씨는 일간지 르피가로(Le Figaro)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해외 진출 및 소규모 설비 수리 및 인테리어 업체를 위한 제품라인 판매확대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소규모 업체의 경우, 아직도 도구 및 수리용품의 재고 파악 등을 위한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온라인 업체를 통해 자재 및 용품 구매를 일원화할 경우, 전산화된 구매 이력과 예상 재고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 온라인 ‘DIY(브리콜라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DIY(브리콜라주)’ 소매유통협회(FMB)의 연구위원 로작(Lauzac)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원자재의 원활한 공급 문제와 코로나 사태의 개선 여부에 영향을 받기는 하겠으나 향후 프랑스 ‘DIY(브리콜라주)’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2021년 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6%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성장 동력이 훼손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연일 3만 명 대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봉쇄조치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재택 근무는 예전보다 확대될 전망이므로 주거 공간의 개선의 필요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주거 형태로 도심 속 아파트보다 교외 주택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DIY(브리콜라주)’에 새롭게 포함되는 신규 아이템 역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집수리 등 전형적인 ‘DIY(브리콜라주)’ 프로젝트는 가정에서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규 진입 인구의 관심과 흥미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는 마케팅을 펼친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Les Echos, Le Monde, Le Figaro, Fédération des magasins de bricolage 사이트 등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2021-04-28
트렌드 프랑스 파리무역관 곽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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