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성의 원리〕다르게 보면 다른게 보여요 - 게슈탈트 이론(Gestalt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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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대상을 바라보고 인지하는 과정을 연구한 게슈탈트(Gestalt) 이론이 있다.
우리의 눈은 어떤 대상이 불완전한 형태로 보일지라도 이를 완전하고, 익숙한 형태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산에서 만난 바위를 코끼리바위, 사자바위 등으로 부르는 이유다.
이론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물이나 대상을 즐겁게 보면 상상력이 다른 형상을 보게 만든다.
휴가 때 딸아이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에 바래다주는 길에 아이가 얘기를 했다. “아빠, 저기 피에로 아저씨가 웃고 있어요.”
“어디? 어디?” 자세히 살펴보니 웃음이 나왔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설치된 울타리의 빨간색과 파란색, 노란색이 피에로를 연상케 했다.
창동의 밤하늘엔 미소 짓는 얼굴이 떠 있고, 퇴근 후 동료들과의 회식 자리에 놓인 소주잔에는 찡그린 듯한 얼굴이 서려져 있다.
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회식 자리의 소주잔에 찡그린 표정의 얼굴이 서려 있다.
창원 팔룡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된 울타리에
피에로가 웃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비가 내린 후 보도 블록에 네모난 얼굴이 생겼다.
창원시 창동 아고라 광장의 밤하늘에 웃음 짓는 얼굴이 떴다.
능소화 꽃수술. 무엇으로 보이나요?
창문 손잡이와 맞은편 건물 창문이 긴 코를 가진 얼굴로 보인다.
벽에 박혀 있는 얼굴.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의 한 빌딩 옥상에 설치된 안테나들이
삐쭉삐쭉 솟은 머리카락으로 보인다.
빗방울이 떨어지며 동물 얼굴 형상을 만들고 있다.
화장실에서 나를 쳐다보는 눈길을 느꼈다.
글·사진= 김승권 기자 s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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