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푸드〕16조대 황금알 ‘실버푸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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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소비 바뀐 食문화
고령화 시대, 노년층 관련 식품 시장 급성장…유사제품 주의보 발령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년층만을 위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식품의 경우 ‘실버푸드’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버푸드는 노년층과 음식을 뜻하는 영어단어인 ‘실버(Silver)’와 ‘푸드(Food)’의 합성어다. 인체에 필요한 영양분이 다량으로 첨가돼 있으면서 씹기 편하게 파우더·젤리·죽 등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식품, 일명 ‘실버푸드’가 다양한 형태로 시중에 등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몸에 필요한 영양분이 다량으로 첨가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저작(씹는)능력이 떨어지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노인들을 위해 파우더·젤리·죽 등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다. 사진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건강보조식품들(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최근 이들 실버푸드가 정작 시니어 소비자들의 욕구에는 다소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된다. 단순히 필수 영양소만 첨가한 일반 ‘슈퍼푸드’와 큰 차이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실버푸드’로 둔갑시켜 판매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령화 사회 접어들수록 성장하는 실버푸드 시장…16조대 황금알 부상
통계청의 ‘2016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65세 이상 노인은 677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5127만명) 중 13.6%를 차지했다. 노인 인구는 처음으로 0~15세 유소년인구(677만명)를 넘어섰다. 고령사회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방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일 경우 고령화사회, 14% 이상인 경우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각각 분류된다.
노인 인구 비율의 증가는 실버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관련 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건강과 직결된 먹거리 시장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 6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이 발표한 ‘2016 가공식품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국내 실버푸드 시장규모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1년 5104억원에서 2015년에는 7903억원으로 5년 사이 54.8%나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노년층으로 분류되는 2020년이 도래하면 국내 실버푸드 시장은 16조6000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디지털기기를 다루는 것에 미숙한 시니어 소비자들은 주로 오프라인으로 실버푸드를 접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TV를 통해 접한 건강식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좋다는 반면 방대하게 쏟아지는 건강 관련 지식에 혼란스럽다는 소비자들도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내 건강식품코너 ⓒ스카이데일리
일찌감치 분위기를 감지한 국내 식품업체들은 시니어 소비자들을 겨냥한 실버푸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병원·요양시설·복지관 등에 식자재·급식 등을 납품해 왔으나 최근에는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건강식 등의 제품을 출시하며 실버푸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실버푸드는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
△소화가 잘 되는 음식
△변비 해소를 돕는 음식
△고영양·고단백 음식
△당뇨·고혈압 조절 음식 등으로 분류 유통되고 있다.
식품기업 대상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나이가 드신 분들은 건강관리에 유독 관심이 많다”며 “특히 방송에서 좋다고 소개된 음식들이나 재료들은 바로 다음날이면 문의가 급증한다”고 말했다.
노년층 소비자들 역시 실버푸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홈플러스를 찾은 박상대(73·남·가명) 씨는 “TV나 신문에서 몸에 좋다고 소개된 제품들은 아무래도 관심을 갖게 된다”며 “젊어서 고생했으니 이제라도 보상받자는 마음에 몸에 좋다는 식품을 즐겨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강미옥(81·여·가명) 씨는 “유명한 회사도 많고 방송에서도 잘 알려주니까 필요한 거 메모해놓고 아들에게 부탁해서 챙겨먹는다”며 “자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생을 건강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많으면 어쨌든 몸은 고장 나게 돼 있다”며 “지금 건강할 때 미리미리 예방하고 건강관리를 하면서 편안하게 남은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부연했다.
50대 후반 주부 홍은미 씨는 최근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소화를 촉진시켜준다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섭취하기 시작했다. 홍 씨는 “유난스럽게 건강만 고집하는 건 아니지만 주변에서 좋다고 하고 먹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먹게 됐다”며 “몸에 좋다는 게 하도 많으니까 다 챙겨먹을 수는 없고 필요하다 싶은 것들만 찾아먹는 편이다”고 밝혔다.
-“TV 속 소개되는 만병통치 식품들…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해야”
▲ 최근 실버푸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제품의 경우 기능과 효능, 성격 등을 그렇지 않는데 이름만 ‘실버푸드’라 붙여 놓고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백화점을 쇼핑하고 있는 시니어 소비자들 ⓒ스카이데일리
최근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실버푸드’로 둔감해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혔다. 이들 제품들은 그럴듯한 광고로 포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비자기만 논란으로 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박무숙(70·여) 씨는 “어지간한 제품들은 죄다 몸에 좋다고 소개되는 통에 혼동될 때가 많다”며 “워낙 이것도 좋다 하고 저것도 좋다 하니까 뭘 어디까지 먹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 중에는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많다고 들었다”며 “최근에는 아예 과채류 위주로 식단조절을 하는 게 가장 건강을 유지하는 게 좋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지상파와 케이블TV에서 방영되는 각종 건강프로램에서 소개되는 제품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유주헌(77·남) 씨는 “건강프로그램 같은데 보면 만병통치약처럼 식품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며 “건강에 좋다고 하니까 사려고 가보면 막상 가격이 부담 돼 못 먹는 경우가 태반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리를 해서 구매하게 되도 큰 효과를 못 볼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 차례 수술을 받고 한창 회복 중인 70대 김한민(가명·남) 씨는 “방송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보면 우리 같은 노인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며 “100세 시대, 150세 시대 등의 단어를 앞세워 시니어 소비자들의 건강한 삶이라는 근본적인 욕구를 상술로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의 전체 심의 건수 중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프로그램의 비율은 2015년 44%에서 2016년 65%로 늘어났다. 적발 사례로는 의료행위, 건강기능식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과학적으로 검증 되지 않은 사실을 전달하거나 효능·효과를 과장해 표현하는 등의 경우다.
이승신 건국대학교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노인들이기 때문에 정보가 취약한 경우가 많고 건강에 대한 인식이 젊은 사람과 다르다보니 특성상 현혹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제대로 된 제품 개발·유통 등을 위해서는 관계 부처의 효율적인 제도 개선과 정부의 규제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노인들을 위한 건강 상식 등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미 소비자단체 등에서 노인들을 위한 관련 교육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며 “특히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어촌은 그런 교육이 더 절실해 지자체나 국가 차원에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스카이데일리
2017-09-06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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