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스토어〕체험형 콘셉트스토어 '뜬다'

〔컨셉스토어〕물건만 파는 매장 '가라'…체험형 콘셉트스토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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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독특한 테마로 꾸며진 콘셉트스토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와 관련한 다양한 제품을 전시할 수 있고 특별한 체험을 제공, 브랜드 이미지를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업실로 꾸며진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사진제공=모나미) © News1

 

 

★모나미 콘셉트스토어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해 말 경기도 용인 본사 1층에 '연구소' 형태의 콘셉트스토어를 열었고 이어 지난달 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작업실'로 꾸며진 콘셉트스토어도 개장했다. 두 곳의 콘셉트스토어 누적 방문객수는 벌써 1만명에 달한다. 모나미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물씬 풍기는 콘셉트스토어에서 필기구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인기비결로 꼽힌다.

 

가장 인기있는 체험은 '잉크랩'.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조합해 자신만의 잉크를 만든 다음 이름도 붙일 수 있다. 이는 데이터베이스로 저장돼 참가자가 향후 동일한 컬러를 재구매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1000여 명의 방문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나만의 잉크'도 1000여개를 넘어섰다.

 

원데이 클래스도 인기 체험 중 하나다. 전문강사들이 모나미 마카 등 컬러링 제품을 활용해 강연을 진행한다. 민화 엽서 컬러링, 에코백 꾸미기, 여행 다이어리 꾸미기 등 다양한 강좌가 열려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맥심 플랜트

 

화장품업계와 식품업계에서도 특별한 콘셉트로 중무장한 매장들이 등장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서울 한남동 이태원로에 동서의 50년 커피노하우를 집약한 '커피 복합문화 공간'인 맥심 플랜트를 열었다. 건물 하나가 통째로 콘셉트스토어다. 맥심의 방대한 커피 공정을 그대로 옮겨놓은 로스팅룸부터 스페셜 커피블렌딩을 맛볼 수 있는 체험 공간까지 마련도 마련돼 있어 커피 마니아들이 즐겨 찾고 있다.

 

 

★에스쁘아의 '메이크업 마켓'

 

화장품 브랜드 에스쁘아도 지난 2월 서울 가로수길에 '마켓'을 테마로 한 매장인 '메이크업 마켓'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공간 구성을 통해 고객 스스로 제품을 테스트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셀프 피킹'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콘셉트스토어는 제품을 보기 좋게 전시함으로써 소비 욕구를 자극했던 과거와 달리 특별한 테마로 꾸며진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제품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하려는 의도로 마련된 공간"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소노매 매장. 사진제공 = 현대리바트. © News1

 

 

★까사미아의 맞춤형 팝업스토아 

 

가구업계에서도 체험형 매장(팝업스토어)을 시즌별로 선보이고 있다. 봄엔 신혼부부와 이사철 등을 고려해 맞춤형 콘셉트의 매장을 구성하는 식이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초 인수한 까사미아의 경우 봄철 고객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유통망 확대의 일환에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3월 말부터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향후에는 이마트와 스타필드 등 다른 유통망을 활용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리마트는 지난해 미국 최대 홈퍼니싱업체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으며 프리미엄 가구들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천호점에 5300㎡(1600평) 규모의 리빙·홈퍼니싱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백화점은 또 최근 판교점에 '홈짐'(가정내 피트니스 시설) 컨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미세먼지로 집에서 운동하는 소비자들을 사로 잡기 위해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구매의사가 있는 소비자를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고 자신의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며 "시즌별 소비 타깃을 정밀 조준할 수 있는 데다가 신제품 홍보에도 효과적이어서 팝업스토어를 열곤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1코리아

2018-05-10

곽선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