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협 | 농가-소비자 상생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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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협 19곳 지난해 564억원
광주 13곳 매년 50% 매출 신장
대형마트 독점 대안으로 떠올라
화순군 도곡면에서 오이, 상추, 대파 등 농사를 짓는 송경미(59)씨는 화순 도곡농협 ‘로컬푸드’(Local Food) 직매장에 5년 전부터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 250평(826㎡) 남짓한 매장은 주말이면 도시에서 찾아온 소비자로 장사진을 이룬다.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이 매년 수십 %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가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농협 전남본부 제공>
송씨는 12일 오후에도 물량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농가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로컬푸드 직매장을 오가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로컬푸드 직매장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농협으로부터 우수농가상도 받았다”며 “판매처를 유지하며 안정된 수입을 낼 수 있어 좋고 소비자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챙기고, 농가는 안정된 수익을 찾을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이제 대형마트 독점구조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소농은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고정적인 판로를 확대할 수 있고 소비자는 다양한 농산물을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지 않고 전달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와 농촌의 상생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선두주자는 단연 농도(農都) 전남이다. 전남에는 농협 전남지역본부가 운영하는 19곳 등 23개 매장이 지역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5월 현재 전남에서는 담양 고서농협, 여수농협 등 총 19개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매장의 최근 3년 간 판매 실적은 ▲344억(2016년) ▲427억원(2017년) ▲564억원(지난해)으로 매년 상승세다. 2016년 2547명이었던 참여 농업인은 올해 4041명으로 증가해 참여가 2배 가까이 늘었다.
매장별로 보면 지난 2013년 9월 전남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담양 고서농협이 지난해 71억95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여천농협 67억9100만원 ▲여수농협 64억5500만원 ▲장성 남면농협 61억900만원 ▲화순 도곡농협 57억47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원예농산물이 300억원 넘게 팔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축산물은 162억9300만원, 가공품은 96억9600만원 어치 팔렸다.
지난 3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로컬푸드 직매장 지원 대상 14곳 중 전남이 7곳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담양 봉산·고서농협, 강진농협, 영광농협, 나주 산포농협 등은 1곳 당 12억원을 지원받으며 분리형 매장·농가 레스토랑·교육시설·카페 등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소바자의 참여기회를 확대한 데 있다.
담양 고서농협은 소비자가 직접 김치와 잼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고, 화순 도곡농협 역시 커피 내리기, 딸기케이크 만들기 등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여가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 북구 두암동에 첫 로컬푸드 직매장을 낸 광주농협 역시 13곳까지 매장을 늘려가며 도시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4년 전부터는 광산구청 1층 등 6곳에 무인 매장을 운영하며 동네 곳곳에 지역 120여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을 전달하고 있다.
두암동 본점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매출은 ▲1억7800만원(2016년) ▲3억2200만원(2017년) ▲4억9900만원(지난해)으로 껑충 뛰었다.
광주 로컬푸드 직매장 전체 매출은 ▲17억8300만원(2016년) ▲27억9400만원(2017년) ▲45억3800만원(지난해)로 매년 50%를 훌쩍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4월까지 19억77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실적 전망이 밝다.
지난 달에는 광주·전남지역 로컬푸드 판매 활성화를 위해 광산구 수완동 농협광주유통센터 1층 매장에 50평(165㎡) 규모의 광주·전남 로컬푸드 직매장이 문을 열었다.
김석기 농협 전남지역본부장은 “지역 상생을 위한 로컬푸드 직매장의 운영원칙을 철저히 지킨 덕분에 농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소비자 참여형 행사를 늘리는 등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05월 13일(월)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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