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 Issue/@Eco Trend

〔플라스틱 프리〕바다거북 한 마리가 연 블루오션 - 탈(脫) 플라스틱 시장

Paul Ahn 2019. 10. 15. 15:21

〔플라스틱 프리〕바다거북 한 마리가 연 블루오션 - 탈(脫) 플라스틱 시장

http://news.kotra.or.kr/user/globalAllBbs/kotranews/album/2/globalBbsDataAllView.do?dataIdx=175889

 

- 日 플라스틱 폐기물 관련 문제의식 확산으로 인해 친환경 소비 트렌드 본격화 - 신소재·아이디어 상품 등장하는 가운데 가격경쟁력 확보가 시장 선점의 길 -

 

 

□ 전 세계에 부는 친환경 소비 바람

 

ㅇ 2015년 바다거북의 코에서 플라스틱 포크를 제거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된 것을 계기로 플라스틱 쓰레기의 해양오염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음.

 

- 유럽의회에서는 2018년 10월 24일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음.

 

- 코카콜라, 스타벅스, 맥도날드, 아디다스 등 글로벌기업들도 2016~2018년에 거쳐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축소 또는 중지한다는 경영 방침을 앞다퉈 발표했음.

 

바다거북을 구조하는 모습

 

 

자료: Nathan Robinson

 

ㅇ 일본은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량이 세계 1위 미국에 이어 2위임에도 ‘해양 플라스틱 헌장’에 서명하지 않고 비닐봉지에 대한 규제도 만들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음.

 

- 일본의 슈퍼마켓에서는 비닐 랩으로 포장된 신선식품을 한 번 더 투명 비닐봉지에 담아주거나, 상품별로 다른 비닐봉지에 나누어 담아주는 등의 과잉 포장 관행이 남아 있음.

 

- 그러나 일본에서도 소비자의 문제의식이 형성되면서 2018년 10월부터 비닐봉지 유료화 움직임이 본격화됐으며, 일본 환경성은 2020년까지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점을 대상으로 유료 비닐봉지 판매를 의무화하고자 함.

 

ㅇ 국립환경연구소의 타자키 토모히로 실장은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움직임은 일시적인 유행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함.

 

 

□ 일본 시장의 脫 플라스틱 움직임

 

ㅇ 현지 리서치 회사인 마크로밀의 2018년 설문조사에 의하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포장 및 일회용 용기는 필요 없다’라고 답변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1,000명) 중 54%를 차지함.

 

- 또한 이 조사에서 65%의 응답자는 일본의 플라스틱 포장 및 일회용품은 ‘불필요하다/과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 환경성의 2018년 조사(응답자 4,000명)에서도 60% 이상의 사람들이 소비자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제공하는 비닐봉지, 플라스틱 포크 및 숟가락 등이 낭비라고 답변함.

 

ㅇ 소비 경향 변화에 따라 일본 기업들도 일회용 제품 사용을 자제하거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신규 도입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

 

-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스카이락 홀딩스는 2018년 12월 1,367개의 가스토 전 매장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중단하고 종이 빨대로 대체했음.

 

-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의 호리우치 마사루 전무는 2018년 하반기부터 외식, 음식료, 호텔 업계 등에서 종이펄프의 주문이 급증했다고 밝히며, “종이 빨대의 경우 2018년도에는 수요가 거의 제로에 가까웠지만 올해에는 수백 %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함.

 

일본 카페에서 제공된 종이 빨대의 모습

 

 

자료: 트위터

 

ㅇ 한편 메자마시 TV에 의하면 종이 빨대(개당 5엔)는 일반 플라스틱 빨대(개당 0.5엔)의 10배나 되는 고가이며, 장시간 이용하면 흐물흐물해지면서 착색이 되는 문제도 있어 지속적인 제품 개발 및 개선이 필요함.

 

 

□ 기업 사례 1: 마루시게제과의 먹을 수 있는 접시

 

ㅇ 먹을 수 있는 접시(eat tray)를 제조·판매하는 마루시게제과는 脫 플라스틱 움직임으로 소위 대박을 쳤음.

 

- 연 3,000개 정도 판매되던 해당 제품은 2019년 들어 1분기에만 6,000개 이상의 판매를 기록함.

 

- 기후현의 유명 관광지 타카야마에서는 먹을 수 있는 접시를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

 

 

먹을 수 있는 접시의 활용 사례

 

 

주 : 타카야마에서 판매 중인 (좌) 컵까지 먹는 커피,

 

 

접시까지 먹는 소고기 스시, 자료: 추쿄 TV

 

ㅇ 마루시게제과는 본래 아이스크림콘 등을 제조했으나 페스티벌에서 먹고 난 1회용 플라스틱 접시가 마구 버려지는 것을 보고 2011년에 먹을 수 있는 접시를 개발했음.

 

- 약 5㎜ 두께의 접시는 전분, 흰살 생선 등의 가루를 기계에 넣고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며, 군 옥수수맛, 자색고구마맛, 새우전병맛, 양파맛 등 4가지가 출시됐음.

 

- 공장에서 직접 시식을 한 추쿄 TV 리포터는 “맛있고 향기롭다. 갓 구운 전병을 먹는 느낌이다”라고 표현함.

 

- 또한 접시는 액체를 담아둔 채로 1시간 이상 형태를 완벽하게 유지하며(일반적인 아이스크림콘은 9분만에 구멍 발생) 가격은 1개 당 40~75엔임.

 

ㅇ 사카키바라 카츠히코 전무에 의하면 상품 콘셉트는 ‘맛있게 먹고 쓰레기는 제로로 한다’이며, 최근에는 마치 막대과자처럼 먹을 수 있고 건강에도 좋은 젓가락도 개발했음.

 

* 신제품인 젓가락은 1개 당 샐러드 1접시 분(77mg) 이상의 섬유질을 함유하고 있음.

 

 

젓가락을 먹는 모습

 

자료 : 마루시게제과 홈페이지

 

ㅇ 또한 마루시게제과는 최근 하와이의 유명 빙수 가게에 먹을 수 있는 접시를 납품하기 시작함.

 

- 해당 빙수 가게를 운영하는 마츠모토 노리코 씨는 “1회용 접시로 인해 쓰레기통이 넘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먹을 수 있는 접시를 도입한 이후 고객들의 평판도 더욱 좋아졌다”라고 말함.

 

 

□ 기업 사례 2: 일본종이펄프와 세븐일레븐의 썩는 플라스틱

 

ㅇ 일본종이펄프상사는 기존의 플라스틱 컵을 대체하기 위해 2018년 9월에 생분해성 플라스틱(PBS) 필름이 안쪽에 부착된 종이컵을 출시했음.

 

- 해당 종이컵은 일반적인 플라스틱 컵과는 달리 매립했을 때 땅에서 쉽게 분해되며, PBS 필름으로 인해 액체를 담아도 새거나 눅눅해지지 않는 것이 특징임.

 

- 일본종이펄프는 종이컵을 일본 내 카페 프랜차이즈 및 영화관 등에 납품을 시작했으며, 가격대는 일반 종이컵의 3~4배로 책정됨.

 

PBS 필름이 부착된 종이컵

 

 

자료: 일본경제신문

 

- PBS 필름을 공급하는 미쓰비시케미컬의 우루시자카 마사히로 매니저는 “(PBS 필름은) 사탕 껍질처럼 크기가 작거나 음식물이 묻어나서 재활용하기가 어려운 경우에 적합하다”라며, “최근 많은 식품 가공업체나 유통 대기업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힘.

 

ㅇ 또한 일본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재팬은 2019년 7월 중으로 주먹밥의 포장을 바이오매스(식물성 원료 배합) 플라스틱 소재로 바꾸겠다고 선언함.

 

- 세븐일레븐은 일본 전국에 2만100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연 22억7000만 개의 주먹밥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번 변화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403톤, 플라스틱 사용량을 260톤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 이로 인해 세븐일레븐의 생산비용은 증가할 전망이지만 주먹밥의 판매 가격은 동결하기로 함.

 

 

□ 시사점

 

ㅇ 일본에서 윤리 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脫 플라스틱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나, 친환경제품 보급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서는 가격과 내구성 문제가 해결돼야 함.

 

- KOTRA 나고야 무역관에서 인터뷰한 종이펄프 가공업체 N사의 M 씨는 “최근 종이 완충재에 대한 문의전화나 언론 인터뷰가 증가하고 있어 인기를 실감한다”라며 “앞으로의 발주 급증에 대비하여 인원도 보충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함.

 

- N사는 가정, 사무실, 공장 등에서 나온 폐지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생산비용을 낮추며, 더 다양한 제품 라인업 구축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음.

 

ㅇ 또한 脫 플라스틱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기업은 이전 성공사례를 참고하여 소비자가 ‘특별한 경험을 했다’ 혹은 ‘환경에 기여했다’라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

 

- 영국의 목욕용품 제조업체 러시(LUSH)는 2008년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품 용기를 제작하고 제품에 부착된 비닐 라벨을 없애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3년(2008~2011년) 동안 제품 용기 200만 개 분을 절약하고 매출액은 약 3배로 성장했음.

 

- 러시 나고야점에서 근무하는 판매사원 S씨는 “매장에 방문한 손님에게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배경을 설명해주는 것이 마케팅전략이다”라며, “(손님들에게) 러시 제품을 사는 것이 ‘좋은 소비’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함.

 

패키징이 없는 비누가 진열돼 있는 러시 매장

 

 

자료: KOTRA 나고야 무역관 촬영

 

자료 : 일본경제신문, THE PAGE, NewSphere, BUSINESS INSIDER JAPAN, 추쿄 TV, 환경성, 각사 홈페이지 및 KOTRA 나고야무역관 자료 종합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2019-06-28 

김지혜 일본 나고야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