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Apple Pay) / NFC방식 모바일 결제서비스
2014년 Apple의 9월 이벤트에서 iPhone 6 및 Apple Watch와 함께 공개한 간편 결제 서비스이다. 최초 서비스는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해마다 지원 국가가 늘어나 2019년까지 4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가 지원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8월 기준, 전 세계 Apple Pay 이용자수는 2억 5천 3백만 명으로 이는 아이폰 이용자의 31%에 달하는 수치이다.
아이폰 이용자 숙원 '애플페이' 도입될까
http://news.bizwatch.co.kr/article/finance/2019/09/10/0029
카드사가 조성한 730억…NFC 보급 사용가능
애플, 금융사업 강화 움직임…카드사들도 대비
국내카드 앱스토어 결제 허용…"다음은 페이" 전망
◇국내 결제시장에 애플페이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다양한 규제와 업계 이해상충 문제로 애플페이 도입이 어려워 'IT갈라파고스'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규제완화에 나서고 카드업계 등도 애플과 관계개선에 나서면서 애플페이 국내 도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애플페이는 아이폰의 월렛앱에 카드정보를 저장해두고 이를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단말기와 아이폰은 NFC( Near Field Communication)라는 기술로 연결되는데 문제는 그동안 NFC를 지원하는 결제용 단말기를 국내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애플페이 선결과제 'NFC'…카드업계, 보급 재원 마련
국내 NFC 단말기의 보급은 더딘 편이다. 전국에 있는 280만 가량의 카드가맹점 중 NFC 단말기를 구축한 곳은 3만곳에 불과하다.
최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은 카드단말기 교체를 위해 조성해둔 730억원 가량의 자금을 NFC 단말기 보급과 무인결제시스템 보급, QR코드 단말기 보급 등에 쓰기로 결정했다.
해당 자금은 2014년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를 IC단말기로 바꾸기 위해 조성한 자금 1000억원에서 남은 돈이다. 재원은 주로 소멸되는 카드포인트를 활용했다.
하지만 해당 자금은 조성만 되고 잘 쓰이지는 못했다. 수수료문제로 업계의 이해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IC단말기의 수수료가 낮다보니 단말기를 관리하는 밴 업체들이 나서지 않았다.
2015년 여전법 개정 당시 기준으로 연매출 2억원 이하인 가맹점만 대상인데 이를 파악하고 있는 곳이 바로 밴 업계다. 폐업과 업종변경이 자주 있는 영세상공인들에 대한 정보를 당국이 모두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밴 업계의 도움 없이는 단말기 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미리 기금만 만들고 도움을 받지 못하다보니 조성된 자금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 자금을 다른 용도로 쓸 수도 없었다. 카드사들은 남은 지원금을 사회공헌기금 등으로 활용하려 했지만, 본래 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 쓸 경우 면제됐던 증여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세율은 약 50%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당국이 관련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해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재부가 지난 2월 공익법인 해산시 주무부 장관의 승인 하에 남은 잔여재산을 유사한 다른 공익법인에 넘기면 세금을 내지 않도록 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에 나서 법안이 통과된 것이다.
이어 금융위원회가 해당 기금의 용도변경을 승인해주면서 NFC단말기 보급 사업이 가능해졌다.
◇2년 만에 달라진 '카드사-애플 온도차'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하나 더 남았다. 카드업계와 애플의 관계다.
애플의 앱스토어의 경우 그동안 비자와 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브랜드를 직접 등록해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보니 국내 카드사에서 발급받은 카드로 국내에서 앱스토어를 이용해도 환전수수료가 발생했다.
하지만 애플의 입장이 달라졌다. 지난해 애플은 작년 9월 국내 결제통화를 달러에서 원화로 변경했으며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이통사 휴대폰 결제 등을 도입했다. 이어 올해는 국내진출 11년만에 국내 신용카드·체크카드를 통한 결제도 허용했다.
카드사들은 이번 협업을 계기로 애플페이에 대한 새로운 협상도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수수료 정책이 매우 완고하다. 현재 애플페이는 미국 기준으로 약 0.15%의 수수료를 카드사로부터 받는다. 애플페이의 경쟁상대인 삼성페이는 수수료가 없다.
가뜩이나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고민인 카드업계 입장에서 애플페이 수수료 지출은 큰 부담이다. 실제로 2017년 카드사와 애플의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협상이 진행됐지만 수수료문제로 결국 결렬된 바 있다.
애플이 NFC관련 사업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키우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그동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집을 나올 때 아이폰만 가지고 나와도 충분하게끔 만들고 싶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 NFC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8월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아이폰에 탑재된 NFC의 개방수준을 '읽기'에서 '읽기/쓰기'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쓰기' 기능이 추가되면서 가능해지는 대표적인 기능은 교통카드다. 실제 애플의 NFC 개정 정책이 알려지면서 국내 핀테크 업체들은 앞다퉈 아이폰용 교통카드 서비스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서는 중이다.
또 도어락이나 보안출입, 자동차 시동 등도 NFC로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매우 높아진다.
또 애플은 최근 애플카드를 선보이며 금융시장에 직접 진출을 꾀하고 있다. 기존 카드사보다 일반적인 혜택은 적지만 사용금액의 최대 3%를 앱스토어 구매시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기능이 강점이다. 이에 애플카드가 활성화될 경우 애플 앱스토어의 결제생태계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애플이 페이와 카드시장의 중요도를 높이고 있다보니 국내 카드사들도 향후 국내진출을 대비해 애플과 손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이미 2016년부터 애플페이를 받아들여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관련 규제도 풀리고 있고 카드사와 애플의 입장도 전보다 전향적이라는 점에서 국내 신용카드를 이용한 애플페이 이용이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19.09.10(화)
강현창 기자 khc@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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