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물류〕이커머스 업계의 물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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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가 이커머스 물류 해결사
주문 상품을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커머스 업체에게 물류센터는 중요한 기반 시설이다. 물론 마켓 플레이스 플랫폼으로 중개 사업을 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물류센터가 없다면 고객에게 상품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없다.
이에 이베이코리아와 쿠팡은 자사의 직배송 강화를 위한 물류센터 확장을 하고 있고,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하는 마켓컬리, 헬로네이처는 효율적인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구축, 안정적인 새벽배송에 나섰다. 네이버 역시 이커머스를 강화하는 한편, 물류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당일배송, 예약배송, 새벽배송, 익일배송…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고유의 ‘특화 배송’을 바탕으로 고객을 모은다. 그리고 배송을 강점으로 삼는 업체들은 빠른 배송을 위한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로켓배송’을 책임지는 쿠팡의 메가물류센터, 직매입 방식의 ‘나우배송’을 지원하는 11번가 이천물류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최근 소셜커머스뿐 아니라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업체들, 플랫폼 사업자까지 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소셜커머스ㅣ‘특화 배송’ 거점으로 자리잡은 물류센터
최근 소셜커머스의 물류 전략은 두 가지로 나뉜다. 물류에 투자를 해서 자사만의 배송 강점을 살리겠다는 것과 직매입 등 물류 비용을 줄이고 다른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쿠팡과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오픈 예정인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자사의 특화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반면, 위메프와 11번가는 물류 투자를 줄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먼저 이베이코리아의 물류 전략을 살펴보면, 지마켓과 옥션은 아마존처럼 판매자 상품을 보관하는 방식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직매입시 나타날 수 있는 재고 부담은 피하면서 배송 속도를 낼 수 있는 방법으로 배송은 CJ대한통운에 위탁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처럼 빠른 배송을 바탕으로 지마켓과 옥션에서 ‘스마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다른 판매자의 상품을 모아 합배송하는 서비스로, 올해 오픈 예정인 동탄물류센터도 스마일 배송 강화를 위한 공간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동탄물류센터는 총 면적 13만 2,231㎡ 규모로 내부에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쿠팡은 직매입 방식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구매하고 물류센터에 재고를 확보하기 때문에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취급품목 확대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이를 보관하는 물류센터 인프라 확충에 대한 니즈가 생겼다. 따라서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쿠팡은 물류센터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양시에 오픈 예정인 메가물류센터는 쿠팡 물류센터중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달 17일 대구국가산업단지 지원시설용지 분양 대상자로 선정되며 올해 하반기 대구물류센터 착공에도 들어간다.
이처럼 쿠팡은 공격적으로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물류센터 2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인천과 덕평에 위치한 메가물류센터 두 곳은 로켓배송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를 바탕으로 쿠팡은 2014년 5만 8천 개에 불과했던 로켓배송 상품 품목 수를 2018년 500만 개까지 늘리기도 했다. 또한 쿠팡은 지난해 ‘당일배송’과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의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신선식품을 보관하기 어려웠고 냉동·냉장이 가능한 물류센터가 필요했다. 결국 쿠팡은 새로운 공간에 신선식품 물류센터를 확보하면서 물류센터 수를 늘리게 됐다.
◇식품 전문 온라인몰ㅣ물류센터 내 유연한 운영으로 새벽배송 실현
지난 2015년 새벽배송을 업계 최초로 시작한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는 전날 주문을 하면 다음날 새벽에 집 앞으로 가져다주는 획기적인 배송을 선보였다. 이후 여러 유통업체에서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난해 새벽배송 시장은 4천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에서도 물류센터 운영 효율화 작업이 필수로 떠올랐다.
마켓컬리는 송파구 장지동에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업계 최초로 식품 전용 냉장·냉동 창고를 구축했으며 각 품목별 최적 보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상품 패키징 역시 냉장·냉동 창고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마켓컬리에서 상품 품질 유지만큼 중요한 부분이 바로 빠른 배송이다. 오후 11시에 마감된 주문을 오전 7시까지 처리, 배송까지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는 판매 예상 수량만큼 생산자에게서 미리 물건을 매입하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직매입 방식을 활용한다.
또한 마켓컬리는 재고 관리를 위해 ‘데이터 물어주는 멍멍이’라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공유한다. 멍멍이에는 기본적으로 해당 시각까지 누적된 당일 매출, 고객 수, 주문 수, 객단가 등이 포함된다. 30분 단위로 집계해 공유하는데, 예측과 실제 사이에 발생하는 수요 편차를 조정해 운영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서다.
물류센터 운영도 효율화했다. 상품 피킹 작업시 여러 주문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러 명의 주문을 한데 묶어 각 상품별로 피킹하고 다시 분배하는 방식이다. 한 사람이 한 개의 상품만 주문했다면 즉각적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이처럼 마켓컬리는 효율적인 시스템과 운영의 유연함을 바탕으로 매일 아침 고객 집 앞에 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
마켓컬리와 함께 새벽배송을 개척한 헬로네이처는 지난 2월 부천 신선물류센터를 오픈했다. 헬로네이처는 기존보다 6배 늘어난 하루 1만 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새벽배송 권역 확대는 물론 프리미엄 신선식품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이곳에서는 상품별 특징을 고려한 보관 구역을 구성해 입고부터 출고까지 철저한 콜드체인을 구축했다. 또한 보이스 오더 방식의 AI 피킹 시스템, 냉동 워크인 시스템 등을 적용해 물량처리 속도를 3배 올리고, 오피킹율이 0%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서울과 수도권 새벽배송을 하는 데 유리한 부천 물류센터의 출고 안정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생산성 개선을 한 뒤, 하반기부터는 센터 내 출고량 증대 대응도 추진할 예정이다.
◇플랫폼 사업자ㅣ빅데이터·딥러닝으로 배송 일자까지 예측
포털 서비스 업체들의 커머스 사업 확장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네이버는 지난달 인공지능 추천 기술을기반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그린닷 버전을 공개하며 쇼핑 부문을 전면에 배치했다. 앱을 실행한 뒤, 나오는 첫 화면을 검색창과 그린닷 위주로 구성했고 왼쪽에 쇼핑, 오른쪽에 콘텐츠를 배치했다. 쇼핑 코너로 들어가면, 쇼핑 추천 기술이 반영된 에이아이템즈, 소상공인 등이 입점한 스마트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
네이버는 쇼핑 기능을 강화하며 물류에도 투자를 했다. 지난 2월 상품 구매 전 정확한 배송일을 미리 알려주는 ‘배송 시뮬레이터’ 베타 버전을 스마트스토어에 적용했다. 이 기능은 기존 상품 배송 데이터에 결제시간, 출고지, 배송지와 같이 상품 배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다 정확한 배송일을 예측한다. 네이버는 직접 상품을 배송하는 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배송일을 정확하게 예측해 고객의 상품 구매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다르게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빅데이터, 딥러닝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편리한 온라인 쇼핑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네이버가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거나, 배송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네이버는 물류와 배송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에 350억 원, 정보기술(IT)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Mesh Korea)’에 240억 원을 투자했으며 지난달 클라우드 기반 로봇 관리 플랫폼 ‘클로봇(Clobot)’에도 투자했다. 네이버가 투자한 물류 스타트업은 모두 풀필먼트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토대로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풀필먼트 센터 진출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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