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물류〕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이커머스 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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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처리·출고·배송까지
원스톱 물류 시스템 구축 필요
8번째 연사로 나선 삼성SDS 판매물류사업 박영선 팀장은 글로벌 물류 트렌드와 이커머스 물류의 특징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물류의 중요성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업체에서 시도하고 있는 자동화에 대해서는 업체별 유연한 적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무조건적인 물류센터 자동화보다는 업체별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물류 트렌드를 알아보기 앞서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해야 한다. 산업혁명이란 혁신적인 기술이나 새로운 제조 공정의 전환으로 인해 일어난 사회, 경제 등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AI와 IoT 등 기술로 인한 초연결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이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
해외 국가들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있는데, 미국경우 AMP(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 ; 첨단 제조 파트너십) 2.0을 통해 해외로 나갔던 제조 공장을 다시 불러 들였다. 이들은 무인화된 스마트팩토리로 운영되고 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제조업 부흥에 나섰다. 예를 들어 지멘스(Siemens)의 암베르크 공장이 있는데, 공장 설비와 부품에 센서를 부착해 전체 공정의 75%를 자동화했고 매일 수천만 건의 공정 데이터를 분석해 불량건수를 100만 개당 11.5개로 크게 낮췄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에는 총 4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빅데이터(Big data)다. 빅데이터는 정형과 비정형 데이터를 모두 분석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정보의 양이 방대해지면서 큰 용량, 빠른 속도 그리고 높은 다양성을 갖는 정보 자산인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데이터를 처리해 사용자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두 번째는 사물인터넷(IoT)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들이 데이터를 주고받아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이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유통업체에서는 스마트 홈에 적용하고 있으며, 아마존 에코(Amazon Echo) 같은 제품이 있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AI)이다.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등을 컴퓨터로 실현한 것으로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마지막은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블럭화하고 체인처럼 연결해 의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거래의 투명성과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유통업에서 그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고객 로열티 향상 수단이 된 물류
독일의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Roland Berger)에 따르면 3차 산업혁명부터 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때 기업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물류 비용 규모가 과거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증가했다. 이후 기업간 경쟁심화에 따라 물류는 비용 절감을 통해 기업 성장을 견인하는 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물류는 단순 운반부터 기업의 중요한 전략으로 변해왔다. 게다가 물류 로지스틱스 4.0 시대에 돌입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이 공급망 전체의 물류기능을 연결한다. 그리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기업 전략에 있어 물류가 단순 이익수단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핵심 경쟁력을 제공하는 도구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물류 로지스틱스 4.0 사례를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알리바바가 있다. 알리바바는 독자적인 핀테크 기술과 물류 인프라를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알리페이를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 창고, 배송 기술을 더해 물류 혁신을 이룩했다.
물류 혁신은 업체간 제휴를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아마존은 DHL, 아우디(Audi)와 함께 스마트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페덱스(FedEx)는 의료 및 생명과학 제품의 배송 안정성을 위해 센스어웨어(Sense Aware)와 제휴를 맺었다.
국내 경우 로봇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간단하고 단순한 업무를 대신 처리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업무 혁신으로 직원은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보다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자동화보다 프로세스 확립이 우선
미국을 예로 들면, 3천 원 정도의 인조 화분부터 300만 원 정도의 5인용 소파까지 9천여 가지 이상의 제품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취급 카테고리는 식료품 등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규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이커머스 물류는 기존 B2B 물류와 다른 차별성을 갖는다. 달라진 점으로 첫째, 신속한 서비스가 요구된다. 운영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당일, 익일 배송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배송을 하고 있다. 둘째, 주문이 다양해졌다. 따라서 많은 양의 주문 건에 대해 다품종 소량 출고 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배송 범위도 넓어졌다. 전국 단위 주문이 이뤄지고 주문 카테고리가 넓어지면서, 라스트 마일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마지막으로 단기간에 물량이 급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한번에 많은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아마존을 예로 이커머스 물류를 살펴본다. 아마존은 설립 초기부터 물류 시설에 투자를 했고, 지금까지 네트워크와 설비 자동화 도입을 통해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에서 400여 개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는 아마존은 물류 자동화를 위해 로봇업체 ‘키바(Kiva)’를 인수하기도 했다. 인수 이후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는 로봇 사용으로 기존 대비 50% 추가 저장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풀필먼트 센터당 약 24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 그리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드론 배송을 하고 있으며, 프라임 회원 대상으로 집 안까지 상품을 배송해주는 ‘아마존 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아마존이 물류에 투자하는 것은 이커머스 안에서 물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증거다.
국내 이커머스 물류 경우 배송 속도와 주체의 혁신을 통한 비즈니스 확대라는 특징을 보였다. 예를 들어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을 최초로 도입했으며, 신선식품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를 선보였다. 마켓컬리는 이 과정에서 자동화 설비를 최소화하는 물류 체계를 지향한다. 저온·신선 물류를 수행하기 때문에 자동화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적은 것이다.
쿠팡은 물량에 비해 배송기사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크라우드 소스 배송’으로 해결했다. 소비자가 곧 공급자가 돼, 일반인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배송에 참여하는 방식인 ‘쿠팡 플렉스’를 론칭했다.
업체별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커머스 물류 인사이트로 첫 번째는 자동화 설비가 핵심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마존처럼 자동화를 추구하는 기업이 있을 수 있지만 마켓컬리처럼 자동화를 직원의 수고를 더는 정도로만 도입하는 기업이 있을 수 있다. 이 간극 사이에서 업체별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판단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두 번째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핵심이다. 만약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미흡하면 실시간으로 재고 확인이 어렵고 또한 주문 처리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반품 추적이 어려워 고객니즈를 제때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
◇업체별 알맞은 물류 시스템 구축 필요
이커머스 물류의 특성과 이슈를 고려해 풀필먼트 센터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삼성SDS의 풀필먼트 물류 시스템은 온라인 주문 유형별로 출고 작업을 수행하고 오프라인 주문까지 통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창고 관리뿐 아니라 주문과 배송까지 이커머스 물류에 최적화되도록 만들었다. 제품, 공급, 재고, 주문, 서비스, 반품 등 업체별 맞춤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최적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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