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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물류〕 라스트 마일 배송’에 달려있다.

Paul Ahn 2020. 2. 16. 20:40

라스트 마일 배송’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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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유통업체의 공통적인 노력 중 하나는 배송 시간 단축이다. 아마존, 월마트는 빠른 배송을 위해 주요 지역에 배송 거점을 설치했으며, 물류업체는 3PL이나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통해 고객 가까이의 재고를 활용한다. 미래 물류를 지배할 솔루션 기술을 생각해본다면 로봇 배송이 상용화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전체 유통시장 대비 최근 온라인 유통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매년 15%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온라인 유통시장은 2022년까지 미국 유통시장 전체의 14~1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커머스는 소비행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유통업체들은 물리적인 공간에 팰릿을 두고 상품이 든 상자를 쌓아놓기보다 소비자가 스스로 쇼핑 바구니를 구성해 집, 매장 근처, 사물함과 같이 그들이 편한 장소로 오게끔 만들었다. 이러한 ‘푸시 투 풀(push-to-pull)’ 모델은 상품의 흐름과 자산 설비의 위치, 배송 유형은 물론 전반적인 공급망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

 

◇거점 만들어 배송 시간 단축

유통·제조업체들은 이커머스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왔다.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은 상품 구색 확대와 배송 시간 단축이다. 결론적으로 유통·제조업체들은 배송센터에서 더 폭넓은 SKU 믹스를 추구하게 됐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주문에 SKU 단품 단위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전역에 걸쳐 50개의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데 14조 원이 넘는 투자를 감행했다. 이러한 엄청한 투자는 아마존이 수백만 SKU를 운영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익일배송을 가능케하는 기반이 됐다.

 

 

 

월마트 역시 이 영역에 큰 투자를 했다. 미국 주요 거점에 6개의 배송센터를 만들고 이틀 내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들은 수요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 재고를 취급하되 자체 설비를 운영하거나 3PL 회사를 통해 해결하기도 한다. 더욱이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주문이 발생한 지역 가까이에 있는 재고를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 이렇게 배송 거점을 활용함으로써 급격히 증가하는 배송 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 이커머스 물류에 있어서도 배송 거점은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라스트 마일에 막대한 투자 유치

미국 UPS에 따르면 미국 내 택배 사업의 50%가량이 이커머스 주문에 대한 배송이라고 한다. 이 물량들은 미 전역의 배송 센터 간에 운송되거나 개별 거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이커머스 주문은 2014년만 하더라도 배송에 8일이 소요됐으나 현재는 주문에서 배송까지 5일이면 된다.

 

더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앞으로는 다양한 배송 거점을 두게 될 것이다. 이에따라 더 많은 재고를 다룰 수 있게 될 것이며, 배송 리드타임도 단축시킬 수 있다. 무상 환불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업체들 경우 역물류에서도 배송 물량 증대를 예상하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스트 마일 배송은 거대한 시장이다. 유통업체들은 60~70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을 피킹, 패킹 및 운송에 쏟아 붓고 있다. 이는 400조 원에 달하는 온라인 유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공급망 비용은 전체 매출의 15~18%로, 과거 전통적인 유통업체의 4~9%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이커머스 사업에서 지난해 기준 물류센터의 피킹과 패킹 업무에만 27조 원, 많게는 33조 원에 이르는 비용이 들어갔다. 물류업체는 UPS, 페덱스(Fedex)등 국가 전역 단위, 온트랙(Ontrac)이나 XPO로지스틱스 등 권역 단위, 델리브(Deliv)나 우버(Uber)등 주문과 공급을 매칭시켜주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들의 이커머스 택배 비용은 33조, 많게는 38조 원이 들어갔다.

 

국가 전역 단위의 물류업체들은 구축 비용이 많이 들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방식의 체계적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허브 센터를 축으로 화물을 모으고, 이렇게 모인 화물을 배송 지역별로 분류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즉, 소비자에게 개별로 배송하는 DTC(Direct-To-Customer) 방식이 아닌 다른 화물에 이커머스 물량을 믹스해 배송을 관리하며, 라스트 마일에는 그들의 배송 트럭을 활용한다.

 

권역 단위 물류업체들은 보다 적은 규모이며, 권역 내 주요 지역별 항공편을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펜실베니아, 보스톤, 뉴욕 등 주요 지역을 거치는 비행 루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레이저십(LaserShip) 경우 배송센터와 주요 고객 밀집지역을 고려, 동부 연안의 물류 허브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정 지역의 물류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레이저십은 값비싼 허브앤 스포크 인프라 없이도 익일배송 또는 3일 내 배송을 가능하게 했다. 온트랙(Ontrac)과 다른 물류업체들도 각각 서부 연안이나 중부지역에 특화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3대 전국구 물류업체는 미국 라스트 마일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데 UPS 경우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이커머스 사업만으로 2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UPS의 미국 내 택배사업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페덱스 역시 이커머스 사업으로 1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육상 운송 사업의 35~40%에 달하는 비중이다.

 

 

 

권역 및 지역별 물류업체들은 4~5조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경우 아직은 라스트 마일 시장의 1%가 안 되는 수준이다. 더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파괴적인 기술의 진화와 더불어 라스트 마일 배송을 지속적으로 진화·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알고리즘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물류 기술

유통업체들은 리드타임을 단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당일배송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유통 물류 진화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 조사에 따르면 당일배송 물량은 2018년까지 3~4조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일배송의 효율성은 대체로 수요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라스트 마일 배송 경우,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서는 배송 목적지간 거리가 2~3㎞ 이내여서 배송 건당 비용이 수준에 그치지만 밀집도가 낮은 교외 경우에는 20㎞ 이상 거리에서 20~30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은 배송 시간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주문과 공급을 매칭시켜주는데 주로 근처 매장이나 물류센터를 활용한다.

 

 

 

당일배송의 급증 현상은 라스트 마일 배송을 전국구 물류업체로부터 3PL이나 크라우스소싱을 활용하는 지역 물류업체로 전환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UPS 경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3PL 당일배송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에 300억 원을 투자했다. UPS나 페덱스, 아마존 등의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이러한 당일배송 스타트업이나 관련 기술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과 브랜드들은 그들의 온라인 유통 전략이나 옴니채널 전략을 기반으로 당일배송 시범 운영 및 확산을 위한 노력중이다.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자동화는 이커머스 물류의 진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6년 스탠포드 대학의 인공지능 100년사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현존하는 인류가 아는 모든 물류와 운송 수단을 파괴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적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이미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 예를 들어 롱테일 SKU를 예측하는 데 이러한 기술들은 눈부신 약진을 가져왔다. 알고리즘은 파편화된 주문 신호들을 통합해 SKU수준의 예측을 가능하게 하고, 또한 그 엔진은 판매 후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더욱 정교해진다.

 

이러한 진화의 흐름 속에서 로봇 배송도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스타십 테크놀러지(Starship Technologies)라는 스타트업은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로봇 배송을 테스트 중에 있으며 곧 워싱턴 등 미국에서도 실행해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물류 배송 로봇은 5㎞를 40파운드가 넘는 물량을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GPS와 360도 카메라 센서 등은 자율 주행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며 배송관련 인건비는 75% 이상 절감될 것이다. 배송로봇은 특히 도심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공중을 날면서 다양한 장애물과 충돌위험이 있는 드론보다 훨씬 위험 부담이 적다고 할 수 있다.

 

◇파괴적 솔루션이 미래 물류 지배할 것

미래에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최근 디지털 환경의 진화 속에서 몇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클라우드 기반 분석이나 실시간 커넥티비티, 그리고 사물 인식 센서 등은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제약과 도전을 뛰어넘는 새로운 솔루션들이 등장할 것임에 틀림없다.

 

경쟁자들의 이커머스 물류에 대한 수용 및 적응 속도를 추월하기 위해서는 기술 시장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신속한 테스트, 그리고 시나리오 기반의 전망과 이커머스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