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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텍에이피 / ‘무인 정산기’

Paul Ahn 2020. 1. 8. 10:15

에이텍에이피 / ‘무인 정산기’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326#

 

금융자동화 솔루션 기반의

신개념 무인 정산기

 

과거 정산기는 계산원이 하루 업무를 끝내고 잔돈과 매출을 맞춰보는 기계였다. 그래서 매장 뒤편 사무실에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에이텍에이피는 무인 정산기에 실용적인 기능을 추가, 매장 전면으로 가지고 나왔다. 주력 사업이던 금융 자동화 솔루션을 바탕으로 스마트 무인 정산기를 출시, 매장 직원들의 수고를 덜어줬다.

 

 

 

자동화플랫폼 전문 기업 ‘에이텍에이피(ATEC AP)’는 1989년 LG에서 금융 자동화 기기 사업을 개시하면서 시작됐다. 국내 최초로 CDM(지폐방출기)을 개발했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LG엔시스와 LG CNS 산하에서 2017년 12월 독립법인으로 분리했다. 에이텍에이피는 이제 유통 자동화 솔루션에도 발을 들였는데, 30년간 구축해 온 금융 자동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다.

 

 

직원이 보다 창조적인 일에 집중하도록

 

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던 에이텍에이피가 유통 솔루션을 개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ATM에 대한 수요가 감소 추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금융 관련 사업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시장, 사업 진출 필요성이 생겼다.

 

 

그리고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이미 보유한 솔루션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유통업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사회구조적 변화다. 국내 인구 감소 문제는 심각하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 몇 년 뒤면 인력난에 접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에이텍에이피 유통자동화사업부 전승남 상무는 “인구 감소에 가장 심한 타격이 예상되는 시장이 유통업”이라며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이 인력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텍에이피는 스마트 ATM을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 무인 정산기를 선보였다. 가장 먼저 도입된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백화점에는 층마다 각기 다른 테넌트가 위치하는데, 각 매장에서 현금이나 상품권을 받으면 층별로 위치한 계산원에게 거스름돈을 바꿨다. 현재 현대백화점에는 무인 정산기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단순히 매출 마감을 하는 기계에서 벗어나 지폐·동전 교환, 구매 취소 등 매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처리하고 있다.

 

또한 이번 달 이마트에서 스마트 무인 정산기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에서는 정산은 물론 매장 운영 과정에서 택배, 교통비 같이 직원이 개인 돈으로 사용한 비용 처리도 무인 정산기가 맡는다.

 

무인 정산기가 없을 때는 직원이 앉아서 정산 내역을 확인한 뒤 돈을 지급하고 이를 본사 회계팀에 전달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스마트 무인 정산기가 설치되면 직원은 기계에서 바로 돈을 지급받을 수 있으며 정산기가 자동으로 본사에 보고도 한다. 회계 업무를 대신하는 스마트 무인 정산기 설치로 매장 직원들은 상품을 판매하는 본질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국내 실정에 맞는 셀프 계산대 제작

 

사실 에이텍에이피가 유통 시장에 진입한 시기는 LGCNS에 속해 있던 2012년이다. 당시 ESL(전자가격표시기) 사업을 진행하려던 찰나 LG이노텍에서 생산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2015년까지는 ESL은 시범 운영만 할 뿐 정식 도입하는 업체가 없었다. 그때 눈을 돌린 곳이 농협하나로마트였다. 하나로마트 시범 운영의 반응이 좋아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그 뒤, GS수퍼마켓에서도 요청이 왔다.

 

독립법인으로 분리된 이후에도 LG이노텍 ESL의 판매를 맡고 있다. 에이텍에이피는 LG이노텍의 ESL 특징을 다음 3가지로 정했다.

 

첫째, 통신이 빠르다. 일반적으로 ESL의 디스플레이 변경시 본사에서 이미지로 데이터를 보낸다. 하지만 이미지는 데이터양이 많아 송신에 비용이 많이 든다. LG이노텍은 1차적으로 텍스트를 보내고 매장 자체 서버에서 이미지로 바꾸는 방법으로 차별화했다. 둘째, 상품 인식이 편리하다. ESL은 각각 해당하는 제품을 매칭시켜야 하는데, 이때 인식시키는 리모콘이 필요했다.

 

직원들이 들고 다니는 것을 번거로워 하자 LG이노텍은 개별 ESL마다 버튼을 달았다. 버튼을 누르고 상품을 인식시키면 된다. 마지막으로 냉동 타입 ESL이다. 냉장, 냉동고는 습도가 높아 ESL이 고장나기 쉽다. 전용 ESL을 만들어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켰다.

 

에이텍에이피는 현재 셀프 계산대도 만들고 있다. 해외 셀프 계산대는 국내 상황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전승남 상무는 “국내에는 다양한 지불 수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해외 기기가 이 모든 방법을 지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텍에이피의 셀프 계산대는 지폐, 신용카드, 동전, 상품권, 지역 상품권, 포인트, 모바일 페이 등 모든 방식을 지원한다.

 

다만 에이텍에이피는 무인화 솔루션 접근에 조심스럽다. 자동화가 일자리를 빼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를 과도기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셀프 계산대도 상황에 따라 직원이 계산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에이텍에이피는 인구감소로 발생하는 문제해결을 위한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한다. 현재는 유통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 그 시장 범위는 계속 넓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