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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노스 프레시마켓(Mariano’s) / 2010, 하이엔드 슈퍼마켓

Paul Ahn 2020. 2. 1. 16:33

■ 마리아노스 프레시마켓(Mariano’s)

(marianos.com)

 

 

업태 : Grocery store

설립 : July 2010

본부 : Arlington Heights, Illinois, United States

설립자 : Robert Mariano

모기업 : Kroger

 

마리아노의 신선한 시장은 2010년에 문을 연 중서부 식료품점 체인입니다.

마리아노는 크로거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44 마리아노의 위치가 존재합니다.

 

첫 번째 마리아노스는 2010년 일리노이 주 알링턴 하이츠에 문을 열었습니다. 위치는 소매 공간의 60,000 평방 피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로거 스타일로 재편된 하이엔드 슈퍼마켓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568#

 

시카고가 속한 미국 중서부 지역의 일리노이주, 이곳에는 홀푸드마켓보다 업스케일 슈퍼마켓이라 불린 마리아노스 프레시마켓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하이엔드를 지향하던 이미지를 벗어나 대중적이고 친근한 매장이 되고자 그 모습을 바꿔 나가고 있다. 과연 마리아노스에는 어떤 변화가 일고 있을까.

 

미국 내에서 마리아노스 프레시마켓(Mariano’s Fresh Market)이 있는 지역은 부자 동네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만큼 마리아노스는 중산층과 부유층 상권에만 출점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와 달리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에도 점포를 열고 있다. 매장 내부도 달라졌다. 큰 규모로 전개됐던 RTE 코너는 냉장·냉동 RTH, RTC 상품으로 바뀌었고, 매장 내 넓은 식사 공간에는 아담한 테이블 몇 개만 남았다. 아울러 특유의 화려한 분위기가 사라지고 친근함이 느껴지는 대중적인 슈퍼마켓으로 변하고 있다.

 

 

 

 

 

 

 

 

 

 

부유층 겨냥한 고급 슈퍼마켓

 

2010년 시카고 외곽 알링턴 하이츠(Arlington Heights)에 1호점을 낸 마리아노스는 당시 미국 유통업계의 최대 이슈였다. 컬러 머천다이징의 정수를 보여준 채소코너, 미국 소매업체 중에서는 파격적인 규모였던 수산과 정육코너를 비롯해 당시로서는 쉽지 않았던 다양한 RTE, RTH 상품과 프랜차이즈 수준을 넘어선 커피와 도넛 등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점포였기 때문이다. 친환경 슈퍼마켓으로 최고를 자랑하던 홀푸드마켓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으며,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 스케일 슈퍼마켓 마리아노스는 깔끔하고 점잖은 홀푸드마켓에 비해 역동적이었다.

 

마리아노스라는 점포명은 당시 CEO인 밥 마리아노(Bob Mariano)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었다. 밥 마리아노는 한때 일리노이주를 기반으로 한 도미닉스(Dominick’s) 슈퍼마켓의 CEO였다. 도미닉스도 1990년대 중반 당시 HMR의 선구자로 불릴 만큼 즉석식품 코너가 인상적이었으며 다른 슈퍼마켓에 비해 큰 큐모로 운영된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1998년 세이프웨이가 도미닉스를 합병한 후, 밥 마리아노는 위스콘신주의 슈퍼마켓 라운디즈(Roundy’s)의 CEO가 됐는데, 2010년 라운디즈를 모기업으로 둔 채, 자기 이름을 딴 마리아노스 프레시마켓을 열었다.

 

2013년 세이프웨이는 도미닉스 슈퍼마켓 72개 매장을 모두 폐쇄하는데 마리아노스가 이 중에서 11개 점포를 인수했다. 마리아노스로 새롭게 문을 연 11개 도미닉스 점포 대부분은 중산층과 부유층이 거주하는 지역에 위치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또한 마리아노스는 2014년 한 해 동안 18개 점포를 추가로 출점하면서 시카고 교외 북쪽 지역을 장악했고, 특히 2015년 6월 노스브룩(North Brook)에 마리아노스 매장 중 가장 넓은 8,420㎡ 규모의 노스브룩점을 열었다. 중산층과 부유층을 타깃으로 이들의 거주 지역에 문을 연 마리아노스는 단 시간 내 지역에서 가장인기 있는 점포로 자리잡게 된다.

 

2015년 미국 최대 슈퍼마켓 크로거가 마리아노스 모기업인 라운디즈를 8억 달러에 인수합병하는 계획을 발표한다. 같은 중부 지역이지만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크로거는 라운디즈 합병으로 마리아노스까지 손에 넣으며 중서부 지역인 일리노이주와 시카고를 도미넌트 전략을 통해 자신들의 지역으로 만들고자 했다.

 

 

업 스케일에서 평범한 슈퍼마켓으로

 

국내에는 낯설지만 라운디즈는 오랜 역사를 지닌 슈퍼마켓이었다. 1872년 밀워키에서 3명의 동업자에 의해 시작됐는데, 창업자 중 윌리엄 E. 스미스(William E. Smith)와 저드슨 라운디(Judson Roundy)의 이름을 따서 상호명을 스미스·라운디앤코(Smith·Roundy&Co)라 지었다. 이들은 오랜기간 위스콘신주를 거점으로 라운디즈 슈퍼마켓을 운영했는데, 크로거가 이들을 인수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회사명만 라운디즈로 남아 있고, 자회사로 팩앤세이브(Pick’n Save), 콥스(Copps), 메트로마켓(Metro Market) 그리고 마리아노스를 두고 있다. 따라서 이들 자회사 모두 크로거의 슈퍼마켓 체인이 됐다.

 

크로거는 미국 전역에 다른 상호로 2,74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프레드마이어 스토어즈(Fred Myer Stores), 해리스티터(Harris Teeter), 랄프스(Ralphs), 푸드포레스(Food 4Less) 같이 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로컬 슈퍼마켓 체인들도 포함된다. 이런 사례를 살펴보면 크로거는 친환경 상품을 내세우는 프레시 포맷(Fresh Format)의 유기농 전문점을 운영하지 않는다.

 

크로거를 미국의 대표적인 슈퍼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전통적인 형태의 매장과 상품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홀푸드마켓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와 회복기 동안 자신만의 강점인 유기농 상품을 앞세워 업 스케일 슈퍼마켓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당시 홀푸드마켓의 움직임에 대응하고자 여러 유통업체들이 기존 점포를 유기농과 친환경 콘셉트 슈퍼마켓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때 크로거도 예외는 아니었다. 크로거는 업 스케일 프레시마켓 콘셉트 매장 ‘크로거 프레시 페어(Kroger Fresh Fare)’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출점했다. 이곳은 유기농 상품과 점포 내 다양한 RTE 상품을 제공하는 한 차원 높은 슈퍼마켓이었다. 하지만 크로거는 가격 경쟁력, 기존 핵심 고객층 이탈, 점포 운영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프레시 페어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확장하지 않았다.

 

크로거의 인수 이후 초기에는 마리아노스도 자신들의 색깔을 강화하면서 점포를 늘려갔다. 하지만 2018년 출점한 매장은 기존 점포 콘셉트와 달랐다. 시카고와 일리노이주 중산층 지역에 집중적으로 점포를 늘렸던 과거와 달리 새로 출점한 지역은 미국인들의 평균 소득 정도 가구들이 밀집한 곳이었다. 아울러 새로운 점포는 마리아노스를 애용하던 고객들도 생소하게 느낄 만큼 전혀 다른 모습의 매장 분위기와 상품구색을 보였다. 입구부터 눈길을 끄는 화려한 진열과 힘이 넘쳐나는 매장 분위기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점포였다. 오히려 지역의 가장 큰 슈퍼마켓 쥬월 오스코(Jewel Osco)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쥬월 오스코는 일리노이주에서 120년의 역사를 가진 슈퍼마켓이다. 인디애나주와 아이오와주를 포함해 188개 점포를 운영한다. 하지만 그동안은 마리아노스와 거의 경쟁을 하지 않았다. 서로 상권이 겹치지 않을 정도로 각기 다른 고객층을 대상으로 영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마리아노스는 쥬월 오스코와 상권이 겹치는 지역에 점포를 열기 시작했고 매장 주요 구성과 상품 카테고리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슈퍼마켓 트렌드 ‘가격 경쟁력’

 

2017년 아마존이 15조 5천억 원에 홀푸드마켓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 홀푸드마켓의 주가가 27% 오르고 아마존의 주가가 3.1% 올랐다. 반대로 크로거의 주가는 무려 14.6%가 떨어졌고 다른 슈퍼마켓 업체들의 주가는 5~12% 하락했다. 오랜 기간 변화가 없던 식품소매업 시장을 아마존이 상품가격 인하를 통해 변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슈퍼마켓 주가 하락은 가격경쟁에 의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예측에 대한 결과물이었다.

 

이때부터 많은 슈퍼마켓에서 점포 업그레이드보다 상품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게 됐다. 중장기적 계획에 따라 가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고급스러운 매장이 주는 이익률보다는 비용 절감과 매출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었다. 크로거도 자회사인 마리아노스를 보다 넓은 상권을 장악할 수 있는 대중적인 슈퍼마켓으로 탈바꿈하고자 했다.

 

이전까지 모기업 크로거와 자회사 마리아노스의 점포 콘셉트가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는지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식품 서비스 리서치 업체 테크노믹(Technomic)에 따르면, 마리아노스가 자신들의 점포 내에서 운영했던 RTE 매장과 식당의 매출은 2017년 한해 동안 42개 점포에서 3천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점포당 67억 원을 넘어서는 금액이었다. 같은 해 1,315개 크로거 슈퍼마켓 점포의 RTE 매장과 식당 매출은 5,500억 원이었다. 점포당 4억 2천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매출 차이만큼 두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과 방법의 차이가 컸다.

 

한편 마리아노스는 홀푸드마켓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테크노믹이 크로거, 마리아노스, 홀푸드마켓의 아이스크림·즉석 피자·매장 내 뷔페 매대 매출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홀푸드마켓의 해당 부문 성장률을 마리아노스가 뛰어 넘었으며, 크로거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낮은 매출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부문의 홀푸드마켓 매출은 2016년 670만 달러에서 2017년 660만 달러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데, 첫 매장을 낸 지 6년밖에 안 된 마리아노스는 2016년 520만 달러에서 2017년 580만 달러 매출을 기록, 10% 성장했다(도표1 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거는 2018년부터 마리아노스를 자신들과 흡사한 모습의 매장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크로거 로컬 슈퍼가 된 마리아노스

 

크로거는 마리아노스의 점포 투자 비용을 줄이고 자사의 다른 슈퍼마켓과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크로거 PB상품을 투입하는 등 효율성 우선 점포로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리아노스의 변화가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마리아노스의 변화에 미국 유통업계에서는 전통적인 크로거 매장을 보는 것 같다며, 새로운 점포에서 마리아노스가 보여주던 고급스러운 가치를 더 이상 찾기 어려워졌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고급’이라는 한정된 특별함을 창출하는 질적 성장과 폭넓은 대중성으로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양적 성장 중 어느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물론 새로 문을 여는 마리아노스 매장은 다른 일반 슈퍼마켓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 또한 크로거의 상품과 운영 그리고 시스템 공유에 따른 이익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에 운영하던 매장까지 새로운 콘셉트로 전환한다면, 마리아노스를 이용해온 많은 고객들이 전문 레스토랑을 능가하는 다양한 RTE 매장과 메뉴들, 쾌적한 식사 공간, 신선한 농수산물과 정육 매장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