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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마케팅〕MㆍZ를 향한 구애, 기업의 뉴트로 마케팅

Paul Ahn 2020. 9. 4. 17:42

〔뉴트로 마케팅〕MZ를 향한 구애, 기업의 뉴트로 마케팅

http://apnews.kr/View.aspx?No=1046909

 

① 인터넷 밈 활용으로 재미와 추억 잡기, 일석이조

②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새로움을

③ 인물도 좋지만, 캐릭터나 레트로한 분위기는 더 좋다

 

그야말로 뉴트로 열풍이다. 방송, 음악, 식품, 의류업계까지 모두 뉴트로의 영향권 아래 있다.

 

뉴트로(Newtro)란 새로운(New)과 레트로(복고, Retro)의 합성어로 오래된 것을 소환해 현대적 가치를 입힌 것을 의미한다.

 

광고ㆍ마케팅 업계도 트렌드를 따라 뉴트로에 도전하고 있다. 기업은 어떻게 뉴트로 마케팅을 하고 있을까?

 

무엇을 소환할 것인가

레트로는 과거의 문화를 경험한 기성세대의 추억을 자극해 과거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뉴트로는 기성세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MZ세대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여러 세대를 아우른다.

 

기업은 MZ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인물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과거를 소환한다.

 

① 인터넷 밈 활용으로 재미와 추억 잡기, 일석이조

누리꾼에 의해 인기몰이 중인 인터넷 밈(인터넷에서 널리 유행하는 것) 중에는 추억의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도 있다. 기업은 인터넷 밈을 활용한 뉴트로 광고로 시청자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안긴다.

 

배우 김영철이 버거킹 매장에서 햄버거 가격을 사딸라(4달러)에 해달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 유튜브 '버거킹' 캡처

 

SBS에서 2002년 방영한 드라마 '야인시대'의 한 장면도 인터넷 밈으로 큰 화제였다. 주인공 김두한 역을 맡은 배우 김영철이 미군과 임금을 협상하며 '사딸라(4달러)'를 외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누리꾼에 의해 인터넷 짤방(인터넷 글에 첨부되는 이미지)으로 사용되면서 유행이 시작됐다.

 

버거킹은 지난해 '김영철 아저씨 사딸라!' 광고를 공개하며 추억의 장면을 버거킹 매장에서 재현했다. 광고와 함께 '올데이킹 사딸라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광고는 현재 570만 조회 수를 넘은 상태고, 캠페인은 '2020 에피 어워드'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②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지난달 15일 넥슨이 출시한 게임 '바람의 나라: '은 뉴트로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게임이다.

바람의 나라는 1996년에 출시된 국내 최장수 MMORPG(온라인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게임 속 등장인물의 역할을 수행하는 형식의 게임)로 한때 큰 인기를 누렸다.

 

넥슨은 추억의 게임 바람의 나라를 모바일 버전으로 새롭게 소환하고, 뉴트로 마케팅을 펼쳤다.

 

인기 스타를 기용한 광고 대신 도트로 이루어진 게임 장면과 캐릭터를 중심으로 광고를 제작했다. 심리테스트, MBTI 테스트 등 최근 MZ세대 가운데 유행 중인 테스트 트렌드를 따라 '원스토어배 바람능력고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도트 캐릭터를 활용한 바람의 나라: 연 광고()와 원스토어배 바람능력고사. 사진 유튜브 '바람의 나라: TV' 캡쳐, 바람능력고사 사이트 캡처

 

넥슨의 뉴트로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다. 출시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인기 앱 순위 1위에 올랐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넥슨이 지난달 14일 업데이트한 MMORPG 'V4'도 과거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코미디 시리즈 '최불암 시리즈'의 배우 최불암을 모델로 기용했다. V4는 최불암이 등장해 추억의 개그를 날리는 광고 '돌아온 최불암 시리즈'로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넥슨은 뉴트로 마케팅을 통해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③ 인물도 좋지만, 캐릭터나 레트로한 분위기는 더 좋다

과거에 유행했던 인물이나 콘텐츠를 소환할 때 MZ세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인물도 MZ세대에게는 어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트로하고 귀여운 캐릭터는 MZ세대가 가진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기업은 추억의 브랜드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가 대표적이다. 곰표는 의류업체와 협업해 만든 '곰표 패딩'을 시작으로 '곰표 치약', '곰표 밀 맥주', '곰표 팝콘' 등 다양한 제품을 공개했다. 레트로한 곰표 디자인과 귀여운 백곰 캐릭터는 MZ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주류 브랜드 진로도 소주 '진로이즈백' 출시와 함께 진로 두꺼비 캐릭터를 앞세워 뉴트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의류, 인형, 키링 등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은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맥주 브랜드 'OB맥주'도 귀여운 캐릭터 '랄라베어'를 앞세워 뉴트로 마케팅 중이다. 캐릭터 맥주잔, 의류업계와 협업한 캐릭터 상품 등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곰표 밀맥주와 팝콘, 진로 두꺼비 협업 의류, 랄라베어 협업 의류, 동원참치 광고. 사진 CU, 무신사, OB라거, 유튜브 '동원F&B' 캡처

 

추억의 문화, 음악, 패션, 말투 등을 활용한 뉴트로 마케팅도 인기다.

지난달 11일 동원참치가 트로트 가수 정동원와 함께한 광고 '정동원 군과 함께 캔을 따!'를 공개했다. 광고는 음악, 광고 자막, 의상, 제품 디자인까지 다양한 요소에 뉴트로 감성을 담았다. 광고는 한달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를 넘길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어떻게 소환할 것인가

뉴트로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옛날에 유행했던 콘텐츠를 MZ세대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HS애드 관계자가 이데일리에 한 말에 따르면 "레트로는 단순한 옛것의 귀환이 아니다. 현대적인 재해석이 필수로 가해진다."고 했다.

 

기업은 각자의 방식대로 레트로 감성을 녹여 뉴트로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KCC 7 23일 공개한 광고 'KCC 밥아저씨 편'은 미국 PBS의 전설적인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를 소환했다. 웹툰 작가 기안84 '밥 아저씨'로 유명한 화가 밥 로스로 등장해 "참 쉽죠?"라는 대사를 읊는다.

 

기성세대면 몰라도 MZ세대에게 밥 로스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밥 로스를 아는 것과 상관없이 광고는 MZ세대가 즐기기에 어렵지 않다. MZ세대에게 익숙한 기안84가 등장하면서 내용이 쉽고 재밌기 때문이다.

 

MZ세대가 과거의 콘텐츠를 기성세대만큼 알기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기업의 뉴트로 마케팅은 일단 흥미를 끄는 콘텐츠면서 쉬워야 한다.

 

AP신문 & www.apnews.kr

2020.08.12

권이민수 simin04@ap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