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efit/⊙Real Estate

⊙역발상으로 고르는 아파트

Paul Ahn 2020. 10. 27. 13:09

⊙역발상으로 고르는 아파트

 

〈최정환의 돈버는 내집마련〉

무릇 대박의 지름길은 역발상이다. 아파트 역시 마찬가지다. 남들이 모두 팔지 못해 아우성 일 때 조용히 사고, 남들이 모두 사지 못해 안달할 때 그냥 팔아 버리는 것이 바로 재테크이다. IMF 때에도, 아니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재건축을 비롯한 강남 아파트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강남 아파트를 사라고 하면 투기꾼으로 매도 당하곤 했다.

 

 

지난 1년간 머니투데이에 '돈 버는 내집마련'이란 제목으로 컬럼을 쓰면서 ‘오르는 아파트에 대한,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필자 생각에 ‘오를 것 같은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투기를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투자성이 있는 아파트를 사기 위한 분들을 위한 나름대로의 조언이었다. 투자성을 고려하지 않은 내 집 장만이 내집장만 하나 만으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성이 없다면 내집마련의 의미가 반감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내집마련과 재테크를 양립시키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남들과 달리 역발상으로 생각해 보면 좀 더 나은 내집장만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역발상으로 선택하는 아파트 기준 7가지를 모아 보았다.

 

1. 대표 아파트 옆의 아파트를 사라

각 지역의 대표 아파트는 누구 뭐래도 많이 오르는 아파트다. 물론 대표 아파트는 위협받기도 한다. 어제의 대표 아파트가 오늘의 대표 아파트는 아니다. 오늘의 대표 아파트 보다는 미래의 대표 아파트가 될 곳을 사야 한다. 예컨대, 지난 수년간 목동의 대표 아파트는 3단지와 7단지 그리고 9단지가 꼽혔다. 목동 단지는 어느 단지든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선호도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5년 간 목동 아파트 27평 상승률은 1단지가 3단지나 7단지에 비해 거의 2배 이상 높았다. 반드시 대표 아파트가 제일 투자성이 있는 아파트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2. 역세권 아파트 보다는 역세권이 될 아파트를 사라

교통은 입지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천안 지역이 부상하는 것도 모두 고속철도라는 획기적인 교통 수단의 등장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교통이 좋은 아파트 보다는 미래의 교통이 좋아지는 아파트를 사는 것이 투자성이 있다. 서울에서는 9호선이 개통될 지역은 투자 1순위다. 현재는 2호선 순환선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만 9호선은 2호선 만큼이나 황금 노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2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지역의 급행 정차 역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3. 한강이나 수변 지역의 아파트를 보다는 산 조망권의 아파트를 사라

한강변 뿐만 아니라 양재천이나 중량천 인근지역 아파트는 영원한 블루칩 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미 조망권이 반영된 강변 프리미엄 아파트를 무리하게 사는 것 보다는 산 조망권을 주목해 보자. 이미 골프장 조망권도 떴다고 한다. 그러면 남은 조망권은 산 조망권이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 골프장 조망권 보다는 산 조망권이 낫다는 생각이다.

 

4. 대단지 아파트 옆의 소규모 단지를 사라

세대수가 많을수록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휠씬 높다. 그 이유는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대단지 기반시설을 공유하는 주변 소규모 단지는 가격이 제대로 평가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대단지와 같이 가격 상승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소단지도 매력적이다.

 

5. 재건축 아파트만 투자성이 있는 게 아니다.

재건축은 정북의 정책에 따라서 급등하기 하고 급락하기도 한다. 급등기는 조심하고 급락하면 사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급락하면 사지 못하고 급등하면 사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올라 버린 재건축 아파트가 오르기를 기대하기 힘들다면 기존 아파트도 대안이다. 지난 2년간 재건축 아파트가 쉬어 갈 때 주변의 기존 아파트는 슬금슬금 올랐다. 올들어 분당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이를 잘 증명한다.

 

6. 융자를 얻어 집을 사기 보다는 분수에 맞는 집을 사라

융자를 얻어 집을 사는 것은 이자 비용 만큼 시세 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융자를 얻지 않고 아파트를 구입해도 오르는 아파트가 있다. 오히려 융자를 얻어 집을 샀는데 오르지 않는다면 손해가 막심할 것이다. 차라리 분수에 맞는 오르는 아파트를 고르는 혜안을 가져 보면 어떨까 ? 융자를 많이 끼고샀는데, 오르지 않으면 융자에 대한 이자만큼 손해 보는 것이다.

 

7. 24평이 32평 보다 낫다?

전통적인 평수에 대한 고정 관념을 버릴 필요가 있다. 요즘 짓는 24평은 베란다 면적만 7-8평 되는 경우도 많다. 전용 면적이 18평이면 베란다까지 25평이다. 그러나 안목치수를 적용하므로 확장 공사를 한다면 전용으로 쓸 수 있는 면적만 26-7평이나 된다. 과거 32평 복도식 아파트보다 평면이 더 넓은 것이다. 굳이 32평을 고집하기 보다는 새 아파트 24평도 쓸모가 있다. 무조건 32평을 찾기 보다는 새 아파트 24평도 눈 여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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