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2020 결산과 전망
리테일매거진 2021 유통산업 보고서 ④ 편의점 (retailing.co.kr)
◇성장 정체기 진입, 가맹점 추가 수익 창출 고민
코로나19 여파로 편의점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유동인구 감소로 특수입지 매장 객수가 줄어들면서 점포당 매출액이 감소했다. 게다가 언택트 수요는 편의점 환경도 바꿨다. 비접촉 니즈에 따라 무인매장이 늘어났으며 배달 서비스가 확대됐다. 시장 포화 상태를 맞이한 편의점 업계에서 각 업체들은 숍인숍, 협업 매장 등으로 양적성장을 계속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점포당 매출을 개선하는 질적성장도 노리고 있다.
편의점 성장세는 지난 2019년부터 둔화되고 있었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그 흐름이 이어졌다. 통계청 발표자료를 기반으로 2020년 편의점 업계 시장 규모를 추정해보면 전년 대비 3.4% 성장한 26조 5천억 원대로 전망된다. 시장성숙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커진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유동인구 증가에 따라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언택트 수요에 따라 달라진 고객니즈에 맞춘 전략이 필요해졌다.
◇편의점도 비접촉, 무인매장 수요 증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학교, 학원, 병원, 유원지 및 관광지 등특수상권에 위치한 점포들이 타격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부터 편의점 객수는 역신장을 이어갔다.
반대로 근거리 쇼핑 수요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장보는 고객이 늘었고 주택가 입지 매장의 매출은 증가했다. 통조림, 라면뿐 아니라 두부, 김치, 쌀 같은 식재료를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늘었다. 또한 혼술, 홈술 트 렌드가 자리잡으며 주류와 안주류 매출도 증가했다.
특히 긴급재난지원금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 5월 풀린 긴급재난지원금을 편의점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3, 4월 역신장을 기록한 편의점 매출이 5월에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마트24는 주택가 입지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32.3% 신장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수요가 높아지자 무인점포를 늘려 직원과 접촉을 꺼리는 고객들이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GS25
2020년 1월 미래형 편의점인 ‘GS25 을지스마트점’을 열었다. QR코드 스캔으로 입장하고 상품을 집어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세븐일레븐
7월 시그니처DDR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시그니처3.0 모델이 적용된 스마트 편의점이자 로드숍에 적용된 첫 시그니처 매장이다. 그간 오피스, 팩토리, 주유소 등 제한된 상권에 출점하던 시그니처 모델을 일반 상권으로 확장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44개 시그니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U
10월 신한카드와 손잡고 얼굴인식으로 편의점 출입과 결제가 가능한 한양대생활관점을 선보였다. 매장에 설치된 페이스페이 등록기에 카드와 얼굴 정보를 등록 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CU는 주간에는 유인,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바이셀프 매장을 지난해 11월 기준 170여 개 운영하고 있다.
◇요마트 등장에 배달 플랫폼 다변화 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발생한 언택트 트렌드는 편의점 배달 서비스 확대로 이어졌다. CU는 지난 2019년 배달 앱 요기요에 입점하며 업계 최초로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뒤이어 GS25와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이마트24까지 모두 요기요에 입점했다. 이렇듯 국내 편의점 배달 시장은 요기요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CU는 요기요와 실시간 재고 연동 시스템을 구축하고 6천여 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편의점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문이 많이 발생하는 점포를 중심으로 24시간 운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기준 GS25 5천여 개, 세븐일레븐 3천여 개, 미니스톱 400여 개 매장이 요기요에 입점했으며 이마트24는 직영점 35곳에서 배달 서비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요기요의 요마트 론칭에 따라 근거리 배달 시장 경쟁이 격화됐고, 편의점 업체들이 배달 플랫폼 다변화를 시도했다.
CU는 지난해 3월 네이버 간편주문 서비스를 도입했고 10월에는 배달 앱 위메프오에 입점해 4,500여 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에는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서울사랑상품권 결제가 가능한 배달 앱 띵동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GS25는 5천여 점에서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배달을 제공한다. GS25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발표일로부터 3일간 카카오톡 주문하기 매출과 주문이 전주 대비 71.3%, 74.7%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올해 네이버 간편주문 서비스와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입점할 계획이며, 이마트24는 자체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편의점 업체들은 단순히 배달 플랫폼만 확장하지 않고, 배달 방법도 다변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CU와 GS25는 도보배달을 론칭했다. 교통체증, 라이더 부족으로 인한 배달 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반경 1~1.5㎞내까지 도보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GS25 경우 자체 앱 ‘우리동네딜리버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CU는 도보 배달 플랫폼 엠지플레잉과 협업하고 있다.
또한 CU는 지난달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도 선보였다.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고 점포 앞에 도착하면 근무자가 차량으로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GS25는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AI로봇 배달 서비스도 론칭했다. 주문품을 싣고 목적지까지 알아서 찾아가는 로봇이 건물 내 배달을 책임진다.
◇숍인숍으로 매장 확장 돌파구 마련
2019년 시작된 편의점 근점출점 자율규제와 시장 포화에 따라 편의점 양적성장은 한계치에 다다랐다. 이에 편의점업체들은 숍인숍 혹은 협업 매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매장 확보에 나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마트24였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월부터 카운터 내 공간에서 스무디킹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모델을 확대해 200여 점포로 확대했다. 9월에는 오피스디포 매장 내 이마트24 숍인숍 매장을 선보였다. 현재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피스디포가 판매하는 상품과 겹치지 않는 간편식, 음료, 주류, 담배 등 식품 위주로 상품을 판매한다.
지난달에는 전국 대학생활협동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학생활협동조합의 자체 편의점 브랜드 쿱스켓(COOPSKET)에 이마트24 상품을 공급하고 마케팅,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로써 이마트는 대학교 내 107개 매장을 가맹점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GS25는 피트니스형 매장을 선보였다.
피트니스센터 고투(GOTO)와 손잡고 피트니스센터 내에 편의점을 열었다. 피트니스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으며, 이들이 주로 찾는 저칼로리 식품 위주로 구색한 것이 특징이다. 미니스톱 경우 점포 내에 정육 자판기 ‘프레시스토어’를 설치한 매장을 선보였다.
한편 편의점은 질적성장을 위해 상품력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해 주류를 모바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수령하는 ‘주류 스마트오더’가 허용되면서 편의점 업체들은 신성장동력을 와인으로 삼았다. 이마트24는 전용 와인 ‘꼬모(COMO)’를 선보여 질 높은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편의점 상품의 중심에는 콜라보레이션이 있었다.
이종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주는 상품을 선보였는데, 단순한 소비를 넘어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CU가 콜라보한 ‘곰표맥주’와 ‘곰표나초’는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품절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과 시멘트 브랜드 천마표의 ‘천마표시멘트팝콘’, GS25와 BC카드의 ‘부자될라면’ 등이 고객에게 새로움을 선사했다.
◇빅데이터로 점포당 매출 개선
2021년 편의점 업계는 유동인구의 점진적 증가로 특수입지 점포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하지만 신규 가맹 증가율 둔화, 점포당 매출액 감소 추세로 영업이익률이 1~3% 수준으로 정체됐다. 게다가 배달 앱의 장보기 서비스 론칭에 따라 근거리 쇼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B마트는 5천 개, 요기요의 요마트는 3천 개 상품을 운영하고 빠른 배달을 강점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편의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편의점 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상권별 MD를 개편하고 배달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객단가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U는 KB카드, GS25는 신한카드, 세븐일레븐은 우리은행과 손잡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협업에 나섰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장별 맞춤 운영 전략을 지원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성숙된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업체도 있다.
GS25와 CU는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에 따라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국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진출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9월 몽골 숀콜라이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GS25 1호점을 시작으로 첫해 50개 매장을 오픈할 방침이다. GS25는 지난 2018년 베트남에 진출한 바 있다.
CU는 지난 2018년 몽골 시장에 진출한 이후 1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몽골 CU의 점포당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1천 명이 넘는데, 이는 국내 대비 3.2배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기업 MYCU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올해 상반기 내 말레이시아 CU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2021년 신규점 50개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500개 이상 순증을 통해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테일매거진 202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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