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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리더십의 핵심

Paul Ahn 2021. 7. 16. 10:25

⊙이건희 리더십의 핵심

 

〈시류를 읽고, 비전을 제시하는 판단능력〉

 

시류를 읽고, 비전을 제시하는 판단능력이 이건희 리더십의 핵심”

http://magazine.joinsmsn.com/forbes/article_view.asp?aid=293416

 

이건희 삼성 회장이 취임 25년을 맞았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을 매출 15배, 시가총액 300배로 키웠다.
아시아의 작은 기업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든 핵심 코드는 이건희 리더십이다. 그게 바로 삼성 DNA의 열쇠다


“삼성의 새 역사 창조에 장엄한 시동을 걸어 제2창업의 영광을 위해 이 한 몸을 바치겠습니다.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1987년 12월1일 이건희 회장 취임식. 당시 46세의 이회장이 서울 호암아트홀에 모인 삼성그룹 임직원들 앞에서 했던 다짐이다. 그는 “삼성이 우리의 세대 안에 세계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대한 포부와 실현에 최선을 다하는 견인차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10년 기준 삼성그룹의 임직원은 34만4000명. 2011년 그룹의 총 매출은 270조7000억원으로 대한민국 올해 예산인 325조원의 80%를 넘는다. 시가총액은 300조원에 가깝다. 이 회장 취임 당시 삼성의 총 매출은 17조4000억원, 시가총액은 1조원에 불과했다. 25년 만에 매출 15배, 시가총액은 300배 늘어났다.

이건희 회장 취임 당시 삼성은 아시아의 별볼일 없는 기업이었다. 앞에는 소니, 파나소닉 같은 일본 기업들이 버티고 있었다. 이 회장은 이런 삼성을 대한민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2009년 유력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를‘한국의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의 성장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나 재계에서 첫 손으로 꼽는 것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이다.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본부장은 “중요한 순간마다 끊임없는 변화를 이끈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이 삼성그룹의 오늘이 있기까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류를 읽고, 비전을 제시하는 판단능력이 이건희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대장성 재무관 출신의 경제평론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와세다대 교수는『일본의 몰락』이라는 저서에서 “이건희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삼성전자 DNA의 열쇠”라고 밝혔다.

 

 

〈글로벌 인재양성〉

 

해외로 나가 놀고 느껴라 그것이 경쟁력이다.

http://magazine.joinsmsn.com/forbes/article_view.asp?aid=293417

 

20년 전만 해도 삼성은 소니·파나소닉·샤프 등 일본 기업들에 눌렸다. 지금은 이들 기업들을 따돌리고 세계 IT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이건희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양성한 ‘지역전문가’가 있다.


“앞으로 글로벌 경쟁 시대가 올 것입니다.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국가별로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지역전문가 제도를 검토해주세요.”

1990년 가을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은 사장단회의에서 ‘지역전문가 제도’ 도입을 지시했다. 비서실은 곧바로 보고서 초안을 마련했다. ‘앞으로 10년간 매년 50명씩 해외 파견’이 골자였다. 보고를 받은 이 회장은 “이것 가지고 되겠느냐. 매년 500명씩 보내라”며 불호령을내렸다.

“1년에 계열사별로 그 많은 인력이 나가면 업무가 제대로 되겠느냐” “중국, 러시아 같은 경우는 최대 5만 달러 이상 지원해야 하는데 이런 큰돈을 들여 키워놓은 인재가 회사를 떠나면 어떡하나” 등 우려를 나타내는 임직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회장은 단호했다. “어차피 (삼성을) 떠나도 한국에 있을텐데 국가에 기여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 걸 두려워하면 아무도 인재교육을 못합니다.” 삼성의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는 이렇게 시작됐다.

 


◇80여개국 4400명 지역전문가 파견

 

 

조성준 삼성엔지니어링 상무는 1993년 베트남에 다녀온 지역전문가다. 부친이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인연이 있던 그는 수교한지 1년도 안된 베트남 지역전문가를 지원했다. “미지의 시장에 도전한 셈인데 베트남어 회화 교재에‘당신은 어디에서 일합니까? 나는 삼성에서 일합니다’라는 예문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베트남 남부 호치민에서 6개월 생활 후에 하노이에 갔는데 사투리가 심해서 말을 아예 새로 배워야 했다. 현지 문화에 대한 섬세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95년 영국 지역전문가로 활동한 김기선 삼성전자 상무는 현지 주민들과의 융화를 통해 현지화를 앞당긴 경우다.

 

“영국인들은 낯선 사람이 말을 거는 것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길을 지나가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개한테 말을 걸었다. 개를 칭찬해주니 주인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소니는 인재양성에서 삼성에 졌다

http://magazine.joinsmsn.com/forbes/article_view.asp?aid=293418

 

세계 가전·반도체 분야를 지배하던 일본 기업들은 왜 삼성에 뒤졌을까. 신흥국 조사연구소인 일본 스트러티직 디시전 이니셔티브(SDI)의 후루가와 에이타 대표는 이건희 회장의 글로벌 인재양성에서 그 답을 찾았다


“지역전문가를 통한 글로벌 전개력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일본 스트러티직 디시전 이니셔티브(SDI)의 후루가와 에이타 대표는 삼성의 신흥국에서 승리 비밀은 ‘지역전문가’ 제도라고 강조했다. 일본 SDI연구소는 일본 내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아 삼성의 글로벌 전략과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를 수 차례 진행했다.

지난 2010년 수행한 ‘삼성 탐구보고서’가 대표적이다.‘삼성 탐구보고서’에서 후루가와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생산거점 시절의 신흥국은 마케팅과 현지화가 필요없었다. 일본에서 파견된 생산직 출신 주재원이 오직 현지인 공장 노동자를 지도하면 비즈니스는 성립됐다.

 

하지만 지금은 신흥국이 마켓이 됐다. 파견되는 주재원 요건이 바뀌어 생산부터 영업과 마케팅 등 종합적 인재로 변했다. 이 새로운 무대에 파견된 주재원의 글로벌화 비율에서 앞선 곳이 삼성 등 한국기업이다.” 다음은 이메일 인터뷰 내용이다.

시장은 현장성 강한 인재 원해
삼성에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다. 현재 일본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신흥국 시장에서 가장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이 삼성이다. 유럽·미국의 색채가 짙은 지역에서도 성공하고 있다.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룩한 점도 주목할 점이다.”과거 삼성은 직원을 일본에 파견해 엔지니어링 등을 배우도록 했다. 지금은 오히려 일본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후루가와 대표는 “흔히 일본 경제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한다.

해외 사업에서 일본 기업은 과거의 영광에 도취돼 지역이나 산업에 특화된 인재육성을 게을리했다. 그것이 발목을 잡아 입장이 역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이 기술과 마케팅 노하우를 배운 후 이를 기반으로 신흥국에서 지역전문가를 통해 현지화 한 게 결실을 맺고 있다는 설명이다. 후루가와 대표는 “일본에서도 최근 지역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기업이 나오고 있지만 그 수는 삼성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신경영 1993〉

 

마누라빼고 다 바꿔라…삼성을 깨운 1993년 신경영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9&no=559124

 

일본 도쿄에 있는 오쿠라호텔.
이곳은 삼성 40년 역사에서 상징적인 장소다. 1983년 2월 8일 신년 사업 구상을 위해 오쿠라호텔에 머물던 고 이병철 회장은 대규모 반도체 투자에 나서기로 결심을 굳히고 이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도쿄 구상`은 삼성 역사에서 첫 번째 터닝 포인트였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영국은 증기기관 하나로 100년간 세계를 제패했다"며 "반도체가 우리에겐 증기기관"이라고 역설했다. 반도체에 대한 이 회장의 애정은 대단했다. 작고하기 석 달 전 마지막으로 참여한 행사 역시 기흥 반도체 3라인 착공식이었다.

 


꼭 10년 세월이 흐른 1993년 6월 4일 오쿠라호텔. 이곳에서 삼성은 다시 한 번 터닝 포인트를 맞는다. 1987년 회장에 취임한 이건희 전 회장은 1992년 여름부터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체중이 10㎏이나 줄었다. 이듬해 3월 삼성 간판인 로고를 바꾸고 `제2창업`을 선언했지만 변화는 더디기만 했다. 덩치는 커졌지만 삼성 제품의 질은 아직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이대로 가면 삼류기업으로 전락한다는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 목표는 뚜렷했다. 자기 변화를 통해 초일류 기업을 만드는 것이었다.

오쿠라호텔에서 사장단과 밤샘 회의를 마친 뒤 이 전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의 손에는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 디자인 고문이던 후쿠다 시게오 씨에게서 받은 보고서와 불량 세탁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쥐어 있었다. 이 전 회장은 6월 7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로 임원 200여 명을 집결시켰다.

 

이 전 회장은 이곳에서 "마누라와 자식을 빼곤 다 바꿔야 한다"며 삼성 신경영을 선포한다. 그해 7월 이건희 전 회장은 `7시 출근ㆍ4시 퇴근제` 도입을 지시한다.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꾀하는 동시에 경직된 조직 문화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충격요법`이었다. 불량이 발견되면 누구든지 라인 전체를 멈출 수 있도록 하는 `라인 스톱제`도 도입했다.

이 전 회장은 신경영 선언 이후 전 세계를 돌며 1800명과 350시간을 대화했다. 사장단 토의는 800시간에 달했다. 6월 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된 신경영 대장정은 같은 해 8월 4일 도쿄까지 계속됐다.

 

신경영 효과는 무서울 정도였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해내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졌고 TV 세탁기 휴대폰 등에서 과거와는 완전히 차별된 제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애니콜 신화`로 불리는 거대한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창조경영 2013〉

 

"양(量) 위주의 사고와 행동 방식을 질(質) 중심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http://www.dailian.co.kr/news/view/392502

 

앞으로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위기 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28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삼성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에서 이건희 회장은 이와 같이 밝히며 삼성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993년 6월 독일에서 이 회장이 삼성 핵심 임원들에게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신경영'을 선포한 후 올해로 20년째를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폐렴 증세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이 회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념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임직원의 열정과 헌신이 큰 바탕이 됐으며 그 결과 우리는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룬 큰 성과만큼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한층 무거워져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 기업을 향해 새로운 첫발을 내딛고 재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자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사장단을 비롯해 협력사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행사 시작 당시 로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만찬이 시작된 이후 참석했다.

특히 주요 경영진은 이 회장의 '신경영' 이후 일어난 변화들을 회고하며 새로운 다짐을 밝히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이 회장의 1993년 당시 '전자는 암 2기'라는 참혹한 평가를 내린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에는 자존심도 상하고 서운하기도 했지만 이 회장 말씀을 들을수록 그 위기감이 절절하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또 신 사장은 199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불량제품 화형식을 떠올리며 "우리 가슴 속에 있는 불량에 대한 안이한 마음을 털끝만큼도 안 남기고 다 태워버렸다"며 "지금 삼성은 거기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1990년대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과 소프트 경쟁력을 떠올리며 이런 이 회장의 앞선 안목과 생각이 지금의 삼성명품을 만들었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열린 신라호텔 로비에는 27개 계열사의 업종 특성에 맞게 신경영을 상징하는 30개의 조형물을 제작해 전시하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의 신경영 철학과 삼성의 성과를 소개한 도서(국내 26권, 해외 12권)도 전시됐다.

또 만찬 축하 공연에는 가수 조용필을 비롯해 뛰어난 바다와 재즈 가수 웅산이 초청됐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가수들로 삼성의 성장과정과 닮은 점들을 가졌다는 점에서 꼽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필은 오랜 시간 가왕의 자리를 유지하며 끝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도전하는 모습에서, 바다는 어려운 유년 시절을 딛고 일어나 아이톨 가수에서 뮤지컬 가수로 성공한 점, 웅산을 국내에서 척박한 재즈 음악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점 등이 삼성과 닮았다는 것이다.

특히 조용필은 자신의 대표 인기곡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른 뒤 이 회장이 직접 나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만찬 중에는 신경영을 선포한 1993년에 입사한 사원이 이 회장에게 직접 선물을 전해주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마하경영 2014〉

 

초음속 제트기처럼… 초일류 기업 되려면 체질 근본 개선해야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11/2014031104247.html

 

초음속 내려면 다 바꿔야 하는 제트기처럼… 초일류 기업 되려면 체질 근본 개선해야
장기 해외출장 뒤엔 새 경영방침 발표… 이번에는?

- 삼성 기로에 서있다
스마트폰 이후 성장동력 안보여… 계열사 중 영업익 증가한 곳 3곳뿐

- 경영 화두 '마하경영'
특집 5부작으로 집중 조명, 계열사 사장·임원은 합숙 세미나
신기술 개발로 미래변화 선도 등 4가지 추진 방향 정해

 

올 1월 11일 출국해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체류지를 일본 도쿄로 옮긴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가 귀국 전 마지막 행선지로 일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놓고 이 회장의 국내 귀국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일본 현지 재계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경영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올해 사업 계획과 관련해 어떤 새 구상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이건희 회장이 장기 해외 출장을 마치면 새로운 경영 방침을 발표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 내부에는 최근 비장한 위기감이 감돌면서 유례없는 '비상(非常)경영' '긴축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달 6일부터 삼성그룹이 사내(社內) 매체인 미디어삼성을 통해 '마하경영'을 집중 조명하는 특집을 5부작으로 만들어 내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장이 출국 전 던진 경영 화두(話頭)인 '마하경영'은 제트기가 음속(1마하=초속 340m)을 돌파하려면 설계도는 물론 엔진·소재·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도 선진 기업을 추월해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뜻이다. 21년 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신경영'을 선언했던 이 회장이 이번에는 '마하경영'을 통해 고(高)강도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 全 계열사 '비상경영'으로 긴장

이 회장은 올 들어 틈만 나면 '위기의식'을 역설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다수 삼성 계열사들에는 성장 정체에 따른 '위기감'이 퍼져있다. 지난해 그룹 상장 계열사 중에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제일기획·크레듀 등 3곳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축인 스마트폰은 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가 확연하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9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전자(電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스마트폰 이후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10년 그룹 트위터를 통해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당시 발언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삼성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물론 주요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이 매일 오전 6시 30분까지 전원(全員) 출근하고 대부분 주말 출근을 하는 것도 '비상 상황'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마다 중견 간부 이상 직원들이 토요일 출근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 금융계열사는 올해 임금을 동결했고, 삼성생명은 올해 경비 지출 규모를 작년 대비 30% 정도 줄이기로 결정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신경영·창조경영 이어 '마하경영'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미래전략실 팀장급 임원 등 40여명은 작년 12월 '마하경영'을 주제로 합숙 세미나를 가졌고, 임원들은 지난달 1박2일 일정의 정기 임원세미나에서 마하교육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이어 사내 매체를 통해 '마하경영' 교육을 전(全)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했다.이 회장이 '마하경영'을 이처럼 강조하는 것은 지금 삼성이 21세기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 갈림길에 있다는 절박한 판단에서다. 삼성이 하나둘씩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사업은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 관계자는 “정보통신 발전에 따른 시간 혁명, 산업·업종 간 경계의 파괴와 글로벌 초경쟁으로 생긴 공간(空間) 혁명, 개방화된 네트워크와 스마트 기기 활성화로 새로운 인류·가치 질서가 탄생해 생긴 인간(人間) 혁명으로 예전과 전혀 다른 경영 환경에 놓였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마하경영의 추진 방향을 

 

▲신사업 발굴과 신흥 시장에서 1위 선점을 위한 경영력 집중

▲획기적인 신상품·신기술 개발로 미래 변화의 흐름 선도

▲경영 전 분야에 대한 총체적·근본적 변화 추진

▲도전·창의·소통·상생하는 기업 실현 등 4가지 방향으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이 회장의 ‘마하경영’은 기업이나 조직이 전혀 다른 환경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바꿔가는 총체적 경영 활동을 뜻한다”며 “‘마하경영’의 성공 여부에 따라 삼성의 중·장기 성장과 발전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