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李在鎔)의 승부
"건강한 산업 생태계 및 국민에 신뢰받는 기업 만들 것"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0/12/30/2020123000243.htm
준법 넘어 최고 수준 투명성-도덕성 갖춘 회사로 거듭날 것
"최근 아버님을 여윈 아들로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게 효도하고 싶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0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에서 진행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이 부회장은 20분간 진행된 최후진술에서 지난 4년간 이어진 재판에 생각과 경영 철학은 물론 앞으로 비전 등을 언급했다. 아버지인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언급할 때는 목이 메이는 듯 중간중간 물을 마셔가며 말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지난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결식장에서 김필규 전 KPK통상 회장의 추도사를 언급하며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두 달 전 이건희 회장님의 영결식에서 고등학교 친구분이 추도사를 통해 승어부란 말씀을 꺼내셨다"며 "아버지를 능가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효도라는 의미로 아직도 제 머릿속에 강렬히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경쟁에서 이기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기본"이라며 "신사업을 발굴해 사업영역을 확장시키는 것도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소기업, 벤처기업, 학계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우리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하고 삼성 직원들이 우리 회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모든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것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는거고 기업인 이재용이 추구하는 일관된 꿈"이라며 "이것이 이뤄질 때 저 나름의 승어부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제도를 보완해 외부에서 부당한 압력이 들어와도 거부할 수 있고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준법시스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법에 어긋나는 일은 물론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일도 하지 않겠다"며 "사업지원TF는 다른 조직보다 더 엄격하게 준법감시 받게 하는 등 더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저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어떤 조직도 삼성에선 결코 예외로 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 갖춘 회사로 거듭나도록 제가 책임지고 추진할 것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아이들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는 일 자체가 없도록 하고 삼성이 이런 문제로 또 다시 논란에 쌓이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삼성이 국민들게 한 약속 제가 책임지고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죄를 물으실 일이 있으면 저에게 물어주시길 바란다"며 "같이 계신 선배님들은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분들로 너무 꾸짖지 말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2020-12-30 19:21
조재범 기자 jbcho@newdailybiz.co.kr
“스타트는 자동차”…삼성의 미래를 열다
하만 인수로 전장사업 도약 발판 마련
성장 정체사업 돌파구 마련한 동시에 뉴 삼성 밑그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뉴 삼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 전장사업팀 신설로 자동차 부품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약 1년 만에 글로벌 전장업체인 하만(Harman)을 인수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9조원 이상이 투입된 이번 빅딜로 단숨에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게 된 삼성전자는 하만의 사업 노하우에 삼성의 IT·모바일·부품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분야를 새롭게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 중에서도 삼성이 특혜지원 의혹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인수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이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영 전면에 등장한 직후 처음으로 던진 묵직한 승부수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는 반응이다. 이에 자동차 전장사업을 비롯해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꼽아온 주요 사업의 현황 및 전망 등을 짚어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의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시장이 들썩였다. 인수 총액만 80억달러(약 9조3760억원)에 이르는 이번 빅딜은 국내기업의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니즈 충족을 위해 스마트카와 관련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지정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특히 전장사업은 뉴 삼성을 이끌어나갈 이 부회장이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사업 분야 중 하나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해 완성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4년 만에 손을 뗀 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뼈아픈 실패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접지 않은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결국 지난해 12월 내부적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이 부회장은 올 들어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에 30억위안(약 5000억원)을 들여 지분을 투자하거나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시도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지난 14일 글로벌 전장업체인 하만을 9조원대에 인수하는 대형 M&A로 해당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삼성의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생활가전 C&M사업팀장이었던 박종환 부사장을 전장사업팀장으로 임명하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AV사업팀’을, 무선사업부에는 ‘모바일 인헨싱(Mobile Enhancing)팀’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글로벌 선두기업으로의 도약이 힘들다고 판단한 이 부회장은 외부로부터 역량을 수혈 받아 시장에서의 조기에 입지를 굳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일각에서는 업계 후발주자로 나서는 삼성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이번 인수로 이같은 우려는 사그라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장부품 공급업체 지위를 단숨에 획득하게 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스마트 카용 전장시장은 매년 1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542억달러 수준이었던 시장규모는 2025년에 1864억달러 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만은 전장시장 내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점유율 1위(24%)이고 인포테인먼트(24%)와 텔레매틱스(10%)에서는 2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2025년까지 하만의 사업영역이 스마트카 전장시장의 55% (102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하만을 통해 커넥티드 카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전기차 핵심부품과 시스템, 솔루션 분야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5G 통신∙OLED∙인공지능(AI)∙음성인식 등 부품 및 UX 기술과 모바일, CE(가전)부문에서 축적한 경험과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와 결합해 혁신적인 제품을 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또 TV와 스마트폰은 물론 VR, 웨어러블 등 각종 제품들에 하만의 음향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과 하만의 공연장 및 영화관용 음향, 조명기기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만을 통해 전장부품 사업 안에서 제품 다변화가 이뤄지길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삼성전자의 전장부품 사업부에 대한 의지는 확인됐으므로 이번 인수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2016-11-15
삼성이 만드는 자동차…"껍데기 빼고 전부"
‘자동차는 세상과 연결된 전자제품’...
이재용 부회장, ‘한방에’ 부품업체 51위로 껑충
‘전장사업 토탈 솔루션 기업 도약’ 목표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그리는 전장사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한 문장으로 말하면 전장사업분야의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즉, 앞으로 전자장비가 중심이 되는 자동차의 껍데기와 타이어 정도만 빼고 죄다 만들겠다는 말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적 기업인 하만 인수로 전장사업의 날개를 달았다. 하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사물인터넷에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접목되면 커넥티드카 구현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이후 컨티넨탈과 보쉬 등 조향장치와 브레이크시스템 등의 섀시업체를 추가 인수하면 전장사업 토탈 솔루션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 전장사업의 궁극적 방향은 완성차 제조보다 최상위 토탈 솔루션 전장부품 업체, 즉 스마트카 시장에서의 시스템 공급업체로 판단된다“라며 ”향후 삼성전자와 BMW의 제휴 영역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만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사물인터넷, 대중화된 다수의 고급 브랜드, 글로벌 유통망까지 확보한 상태에서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 등을 접목하면 향후 보쉬, 컨티넨탈 등과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 시장 깜짝 놀래킨 통큰 ‘정공법’…
글로벌 부품사 보쉬 등도 사냥하나
진입장벽이 높은 전장사업에 뒤늦게 발을 내디딘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단숨에 전장사업의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게 한 묘수로 평가받는다.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에도 불구하고 15일 오전 삼성전자와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의 주식이 일제히 오른 것은 시장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하면서 단번에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 51위로 진입했다”라며 “전장사업, IoT·빅데이터, 자율주행 등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자동차부품 업계 내 존재감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전장사업 진출을 선언했던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아무리 삼성이라고 해도 경험이 미천한 만큼 업계 전문가들은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자동차산업의 키워드는 무엇보다 ‘안전’으로 귀결되는 만큼 검증된 업체가 아닌 신생업체가 고개를 들이밀기에는 어림도 없는 동네다. 그렇다보니 삼성의 전장진출 선언을 바라보는 업계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기까지 했다.
특히 전장사업 진출이 완성차사업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낳으며 과거 자동차사업 실패의 악몽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1994년 삼성중공업을 통해 완성차 시장에 진출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흔들리다가 1999년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결국 2000년 4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팔리면서 자동차사업을 접어야 했다.
때문에 전장사업 진출에 있어 연구개발과 거래선 확보를 위한 소규모 M&A 정도만 점쳐졌다. 계열사인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배터리사업의 강점을 살려 전기자동차업체와의 거래를 통해 점차 전장사업으로의 보폭을 넓힐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전장사업, 전기차와 ‘궁합’...삼성, 주저앉은 배터리도 일어설까?
그러나 올 들어 삼성의 행보는 시장의 예상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숨 돌릴 틈도 없이 100m 달리기를 하듯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업체인 BYD에 30억위안(약 5102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자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BYD 전체 주식의 1.92%를 보유해 9대 주주로 부상했다. 전기차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부상한 BYD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삼성SDI와의 협력도 기대되고 있다.
세상이 자동차와 연결되는 커넥티드카와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는 운영체제(OS)로 통제된다. 때문에 내연기관보다 전기차가 운영효율성이 더 뛰어날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이는 곧 삼성SDI의 배터리와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가장 핵심부품으로 전장사업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할 수 밖에 없는 부품이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SDI는 한국 울산(연산 5만대)과 중국 시안(3만대)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구축한데 이어 유럽시장을 겨냥해 헝가리에도 생산공장(5만대)을 건설 하고 있다.
약 4000억원이 투자된 헝가리 생산공장은 오는 2018년 하반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SDI는 지난해 5월 오스트리아 마그나로부터 배터리 팩 생산부문을 인수, 별도법인 SDIBS((Samsung SDI Battery systems)를 설립해 배터리 셀부터 팩까지 일괄체계도 구축했다. 이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BMW, 크라이슬러, 마힌드라 등 유럽과 북미 주요 OEM 업체 중심으로 수주를 확보했으며 추가 수주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삼성SDI는 최근 불거진 갤럭시노트7 사태로 스마트폰 배터리 분야에서 치명상을 입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삼성의 연말 인사이동 및 조직개편에서 여러 계열사 중 삼성SDI의 변화를 가장 관심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제 막 '뉴삼성' 행보를 시작한 이재용 부회장이 자동차 전장사업을 비롯한 미래 전략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야할 배터리 사업분야에 닥친 위기를 어떻게 '실용적'이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인적·물적 개편을 진행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흩어져있던 전장의 기술이 하만 인수로 유통망을 확보하고 IT기술과 융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세계 전장시장에 선전포고를 한 삼성이 향후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이 주도하는 또 하나의 미래, 'IoT'
미래 먹거리 IoT·스마트홈에 공격적인 M&A 나서
사물인터넷·AI 등 미래기술 주도 및 생태계 조성에 주력
전장사업과 함께 삼성이 공들이고 있는 미래사업은 바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주요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일제히 주목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IoT 분야에서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와 모바일, 생활가전 등 회사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 사물인터넷을 결합하고 하나의 플랫폼 안에 구현하는 사용자 경험 혁신을 미래로 제시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연구개발(R&D), M&A, 인재영입 등에 적극 나서며 관련 제품과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보안 등 IoT 생태계를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이같은 IoT 연관사업에 투자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조이언트, 비브랩스를 인수하는 등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4년 8월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 '스마트싱스'를 인수해 스마트홈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마트싱스의 개방형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집 안의 기기들을 모니터·제어할 수 있게 한다.
스마트싱스는 개방적 생태계를 통해 많은 개발자들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수천개의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지속적으로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며 이 둘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및 IoT 플랫폼의 바탕이 되고 있다.
올해 실행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Joyent)의 인수는 사물인터넷 사회에서 늘어나는 클라운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조이언트는 스토리지, 서버 등 인프라 운영과 최적화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페이, S헬스, 삼성 녹스(Knox) 등의 서비스들을 클라우드 기반에서 보다 강화하고 컨텐츠, 서비스,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비브랩스 인수를 통한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도 순항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 한국을 찾은 다그 키틀로스(Dag Kittlaus) 비브랩스 CEO와 아담 체이어(Adam Cheyer) 비브랩스 CTO를 직접 만나 향후 운영 방안과 비전에 대해 논의하며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8에 비브랩스의 AI 핵심역량을 담은 혁신적인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새로운 AI 플랫폼은 삼성의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에 진일보한 결과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새로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소통할 수 있는 홈 어플라이언스로서도 작동할 것"이라며 "이제는 AI 기술이 혁신을 일으키고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전자는 적극적으로 해외 벤처와 스타트업 인수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대체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인공지능(AI) 등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사업과 관련된 것이다.
무엇보다 이재용 부회장의 IoT분야 투자는 단호하게, 그리고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시간이 생명인 정보기술업계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적시에 시장 진입하는 선점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잇따라 굵직굵직한 M&A를 거듭하며 미래 사업에서 확고한 의지와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향후에도 IoT 미래 사업관련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 제2의 삼성전자로 키운다"
화학·방산 매각 후 '전자-금융-바이오' 삼각편대 날개
삼성바이오로직스 2.24조원 규모 초대형 IPO 성공
삼성그룹은 지난 2010년 말 신수종사업의 하나로 바이오의약 분야를 선정한 이후 2011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면서 바이오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이어 삼성그룹은 2014~15년 석유화학 및 방산계열사를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매각하고, 지난해 6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하면서 "바이오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발표했다.
통합 삼성물산을 출범시키면서 '전자'와 '금융'에 이어 '바이오'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표명하기도 했다.
바이오사업 선봉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이며,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2%를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직접 지휘하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 바이오사업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9월 사내방송을 통해 '미래의 길, 바이오에 묻다'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바이오산업 현황과 바이오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이유를 임직원들에게 설명한 것. 이재용 부회장은 바이오사업을 '제2의 삼성전자'로 만들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직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래 적자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오는 2020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매출 60조원 및 이익 4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의약품은 알츠하이머 등 난치병의 유일한 대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전문생산(CMO) 1~2공장에 이어 3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 하반기 세계 선두권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다. 코스피 상장과 신증설을 통해 국가경제와 바이오산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대급 IPO 기록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IPO는 많은 기록은 세웠다. 바이오분야 역대 2위(20억 달러, 2.24조원) 규모의 초대형 IPO로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코스피(KOSPI)에 상장됐다. 15일 오후 3시 기준 16만8500원 수준으로 공모가(13만5000원)보다 24%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반영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IPO는 2014년 이후 최대 규모, 올 들어서는 세계에서 6번째 규모다. 국내에서는 2010년 5월 삼성생명(4.9조원)에 이은 역대 2번째, 비금융 분야에서는 1위 규모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기관투자자 물량의 초과청약은 19배를 기록, 2014년 9월 NYSE(뉴욕)에 이름을 올린 알리바바의 13배를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2011년 4월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Samsung BioLogics)는 12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인천 송도지구 10만평 부지에 생산설비 및 R&D센터를 운영중이다.
동물세포배양 타입의 바이오의약품 전문생산(CMO) 1~2공장을 가동하며, 현재 3공장을 짓고 있다. 3만 리터(5000ℓ×6기) 생산규모의 1공장은 2013년 7월 생산을 시작했다. 작년 11월 미국 FDA로부터 제조승인을 받았다. FDA 무결점 승인을 획득한 2공장은 15만 리터(1만5000ℓ×10기) 규모로 올해 2월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작년 11월 착공한 18만 리터(1만5000ℓ×12기) 규모의 3공장은 세계 최대 생산능력 및 최고효율을 갖춘 '드림 플랜트'를 목표로 2018년 9월 완공이 목표다.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6만 리터의 생산능력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갖춘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란 제약산업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와 아키젠바이오텍(Archigen Biotech)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자본 조달을 위해 나스닥 상장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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