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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별한 백화점 VIP의 세계

Paul Ahn 2021. 11. 15. 14:25

〔1%〕 특별한 백화점 VIP의 세계

(mk.co.kr)

 

"상위 20%가 전체 시장의 80%를 책임진다"는 파레토 법칙이 가장 잘 들어맞는 곳이 바로 백화점이다. 한 번에 수천만 원, 혹은 수억 원대 제품을 구입하는 '큰손'을 잡기 위해 백화점들은 VIP에게 명품 브랜드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이벤트나 요트 투어 참여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미래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VIP의 자녀까지 공략하는 각종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VIP〉

 

롯데백화점에는 7개 등급으로 이뤄진 우수고객(MVG) 제도가 있다.

- 구매액 기준으로 연 400만~800만원은 가장 낮은 등급인 'VIP'(MVG-Prestige, MVG-Crown, MVG-Ace)

- 1억원 이상일 경우 '레니스(LENITH)' 등급을 부여받는다.

 

- 올해 새로 만든 최상위 VVIP인 '에비뉴엘(AVENUEL)' 등급은 1년간 구매액 1억원 이상과 함께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각종 기준을 만족한 고객만 받을 수 있다.

 

☞ 오전 10시 반, 개점 시간에 맞춰 백화점을 방문한 50대 고객 A씨는 쇼핑 전 ‘이곳’을 항상 방문한다.

0.1%의 고객만이 출입할 수 있는 ‘비밀의 문’을 통과하려면 초인종을 누르고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5,000만원을 호가하는 유명 작가의 대형 그림. 도자기, 음반 등으로 둘러싼 벽면은 고급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40여 평의 크지 않은 규모지만 쾌적한 환경을 위해 400~600만원대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두 대도 풀가동 중이다. 4,000만원짜리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는 유명 재즈 칼럼니스트가 오늘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맞게 직접 선곡한 캐롤이 흘러나온다.

 

이곳은 지난달 처음으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본점의 ‘레니스 라운지’다.  이곳에 입장할 수 있는 고객은 VIP 중의 VIP, 연간 1억원 이상을 지출하는 ‘VVIP’다.

 

롯데백화점 본점 ‘레니스 라운지’

 

☞ 한 명품 브랜드의 '주문자 맞춤 생산(made-to-order)' 행사에 초청된 롯데백화점 VIP. 퍼스널 쇼퍼와 함께 나타난 이 VIP는 1억원 상당의 고급 모피를 구매한 뒤 VIP만 입장 가능한 라운지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VIP를 위해 만든 '에비뉴엘 라운지'는 감각적인 인테리어, 4000만원을 호가하는 우아한 하이엔드 가구들과 유명 작가의 대형 그림이 전시돼 마치 프랑스의 고급 갤러리를 연상시켰다. 하이엔드급 오디오에서는 유명 재즈 칼럼니스트가 선곡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는 최상위 고객 등급 '에비뉴엘'이 되려면 연간 1억원 이상을 롯데백화점에서 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각종 기준을 통과해야만 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에비뉴엘 라운지'

예약 MVG 고객에 한해 전문 퍼스널 쇼퍼가 동행하면서 1대1 맞춤 쇼핑을 제안하고, 각종 백화점 행사도 안내한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뿐 아니라 호텔, 공항, 공연 등을 대신 예약해주는 '집사' 역할도 도맡는다.

 

지난해 12월 MVG 고객만을 위한 언택트 연말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 MVG 고객을 부산으로 데려가 요트 체험을 하게 하고, 이후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와 현지 초고가 호텔 숙박을 경험한 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새 브랜드를 둘러보게 하는 '요트 투어'도 열었다. MVG 고객 20~30명에게는 미쉐린 인증 레스토랑에서 '아트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줬다.

 

MVG 고객의 자녀를 잠실 '키자니아'로 초청해 프라이빗 핼러윈 파티를 열었다. VIP의 자녀들도 향후 미래의 VIP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찍부터 공을 들이는 것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명품 '큰손'으로 떠오른 2030 VIP를 잡기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서울 잠실 시그니엘 호텔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에서 연간 6억원 이상을 소비하는 롯데백화점 2030 VVIP 50명을 위한 '영앤리치' 행사를 열었다.

 

롯데백화점 VIP를 대상으로 하는 차량 살균케어 서비스.

 

 

〈신세계백화점의 VIP〉

 

- 최하위 '레드'부터 최상위 '트리니티'까지 6단계의 VIP 등급을 운영 중인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구매액과 구매 횟수 두 가지를 따져 VIP를 선정한다.

- 2번째로 높은 '다이아몬드'의 경우 연 구매액 6000만원 이상과 구매 횟수 연 12회를 만족해야 하는 식이다.

- 최상위 등급인 '트리니티'는 전체 VIP 중 구매액과 횟수 양쪽에서 가장 우수한 999명에게 부여된다.

- 신세계백화점은 2030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VIP 등급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VIP가 되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면세점, 까사미아 등 이 백화점 관계사 매장에서도 상시 할인과 VIP 라운지 이용 등 똑같은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다. JW메리어트, 그랜드조선 호텔 등 특급호텔 숙박에 쓸 수 있는 프라이빗 포인트도 지급된다. 

 

 

〈현대백화점의 VIP〉

 

-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카드로 연간 최소 4000만원 이상(현대백화점 포인트 4만점 이상)을 구입하고 각종 기준을 만족한 고객에게 상위 3위 VIP 등급인 '쟈스민블랙' '쟈스민블루' '클럽쟈스민'을 부여한다.

 

최고 등급 '쟈스민' 고객만 들을 수 있는 프라이빗 문화 강좌인 '더 스튜디오 클래스'를 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VIP〉

 

- 갤러리아백화점은 상위 0.1%만 엄선한 'PSR블랙', 연 1억원 이상을 쓴 'PSR화이트' 등 총 7개 VIP 등급을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대전에 백화점 밖 VIP 살롱인 '메종 갤러리아'를 운영 중이다. 총 5개 층, 연면적 1024㎡(약 310평)로 문을 연 메종 갤러리아에서는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갤러리아가 직접 큐레이션한 제품을 VIP에게만 공개한다.

 

VIP를 위한 '문센(문화센터)'도 따로 있다. 메종 갤러리아가 다양한 브랜드와 손잡고 선보이는 VIP 전용 문화 클래스는 매번 이용 예약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매일경제 & mk.co.kr,

2021.05.28 16:47:15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