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키니 베를린(Vikini Berlin) / 2014, 혁신 제품과 예술 문화의 성지
•위치 : Budapester Str. 38-50, 10787 Berlin, 독일
•The Concept Shopping Mall
•개점 : 2014
2014년 오픈한 ‘비키니 베를린’은 오픈과 동시에 주변 환경을 완전히 바꿨다. 베를린 중심부에 위치한 이 매장은 건물 외벽에 적힌 ‘패션, 푸드, 디자인(Fashion, Food, Design)’이라는 세 단어로 콘셉트를 설명해준다.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사무실, 작업실, 쇼핑센터, 전시장, 쇼룸, 식당과 카페, 영화관, 호텔, 취미 공간을 망라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인 것이다.
비키니 베를린은 새로운 콘셉트의 몰을 표방하며 유명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는 물론 독특한 인테리어의 식당, 아기자기한 옷가게 등을 입점시켰다. 특히 중심부의 팝업 공간인 ‘비키니 베를린 박스’는 스타트업과 예술인에게 로망 같은 곳이다.
이곳에는 20개 스타트업이 입점할 수 있으며 20개 모듈 공간을 젊은 디자이너에게 임대한다. 따라서 비키니 베를린 박스에서 만나는 상품은 독립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 또한 비키니 베를린은 젊은 예술가의 전시장, 베를린 패션위크 패션쇼장, 매거진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공간을 제공하고 이곳에서 얻은 정보를 상호 전달해 고객 반응을 반영해주기도 한다.
쇼핑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컨셉 몰’을 표방
개성 있는 골목길, 예술 공간으로 변한 공장지대, 감성 충만한 카페 공간을 보기 원하는 공감 탐식자들에게 최고의 장소다. ‘유럽에서 가장 쿨한 도시’, ‘유네스코가 지정한 디자인 도시’와 같은 영예를 얻고 있는 이유다.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측면에서 한 곳의 예를 원한다면 단연 ‘비키니 베를린’이다. 요즘 베를린의 핫한 곳은 대부분 동베를린에 몰려있지만 이곳만큼은 서베를린에 위치해 있다. 정확하게는 서베를린의 중심인 동물원 역 부근이다.
통일이 되면서 도시의 중심축이 동베를린으로 이동하면서 서베를린의 상당수 지역은 활력 넘치던 교통 중심지에서 ‘올드 웨스트’(Old West)처럼 점차 쇠락해가기 시작했는데 이곳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이미 기차역으로서의 핵심 기능은 동베를린으로 넘겨주어서 동물원역 부근은 노숙자와 알콜 중독자들이 보일 뿐이었다.
2014년 이곳에 ‘비키니 베를린’이라는 섹시한 건물이 들어서면서 이 부근은 힙(hip)한 곳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건물 외벽에 적힌 ‘Fashion, Food, Design'이라는 세 개의 단어가 이 건물의 기본 컨셉을 말한다.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니고 사무실, 쇼핑센터, 식당과 카페, 영화관과 호텔, 취미 공간을 망라한 베를린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간이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공간 한가운데 수 십 년 된 빈티지 벤츠 자동차 한 대가 떡 버티고 있고, 그 너머 시원한 창밖으로는 동물원의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다. 도심에서 갑자기 정글로 변한 것이다.
도심 속의 오아시스라는 말 그대로 획기적인 공간 배치다. 그 옆으로는 트렌디한 카페들이 줄 지어 있다.
실내 디자인 컨셉은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Highline Park)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비키니 베를린 안에 있는 꽃과 자전거 환경이 결합한 컨셉의 스낵바.
흔히 볼 수 있는 쇼핑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컨셉 몰’을 표방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 인테리어가 멋진 레스토랑, 아기자기한 옷가게 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중앙에는 ‘팝업(pop-up) 박스'가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는 게 특이하다.
비키니베를린 내부의 컨셉몰
개성있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스타트업공간이다.
약 20개의 모듈 공간을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일정기간 동안 임대한다. 여기서 만나는 상품들은 어느 도시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빅 체인점 제품들이 아닌 독립 브랜드가 주류다. 즉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스타트업 공간인 것이다. 이곳에서 그들은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고 눈에 잘 띄는 공간에서 자기 디자인과 제품을 알릴 수 있다.
비키니 쇼핑몰 오른쪽에는 ‘25hours hotel’이 있는데, ‘패션과 디자인이 있는 당신의 집’이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색다른 실내 인테리어로 특히 여성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고 있다.
해먹이 있는 로비 라운지, 동물원을 향한 객실의 경우 거대한 통유리를 통해 사자나 기린, 코끼리 같은 동물을 자세히 감상할 수 있도록 객실에 망원경까지 비치해놓았다. 한마디로 감성, 요즘 신세대 용어로 한다면 ‘갬성’이 빵빵 터지는 곳이다.
비비키니베를린 바로 옆으로 동물원과 황제기념교회가 있다.
원래 이 건물은 분단 이후인 1957년에 포스트모더니즘 양식으로 지어졌고 주로 섬유산업과 의류 생산판매업자들이 입점해 있었다. 하지만 통일은 역설적으로 이곳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쇠락의 길을 걷다가 새로운 이름으로 재생하게 된 것이다.
이 건물 옥상정원에서 내려다보면 근처에는 전쟁으로 지붕이 날아간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와 오이로파 센터가 보인다. 최대의 백화점인 카데베에서 쿠담거리까지 서베를린의 한 축을 이 건물이 회생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심 재생은 죽어가던 공간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뜻이다. 단순히 옛것의 보존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곳 고유한 경험을 디자인하려는 능력이 첨가되어야 진정한 도시재생이다. 회생여부는 결국 복고의 새로운 해석과 자기만의 컨셉의 제시 여부에 달렸다. 나만의 경험을 디자인 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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