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규모 전망 / 210조원
이커머스 고성장은 끝났다... 네·쿠·쓱, 온라인 최강자는
저성장 시대 진입... 규모의 경제 실현 어려울 듯
고객 락인 & 수익성 개선 주력해야
쓱·컬리·오아시스 IPO 주목...”경쟁 더 가속화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급성장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올해 네이버, 쿠팡, 신세계그룹(SSG닷컴·이베이코리아) 등 ‘3강’의 선점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위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그동안 연평균 20%대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유통시장 내 높은 온라인 침투율과 기저효과에 따라 ‘저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올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률을 9~13% 수준으로 전망한다.
◇ 이커머스 고성장은 끝났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 둔화는 세계적 추세다. 한국보다 경제 재개가 빨랐던 미국에선 지난해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89억 달러(약 10조7100억원)로 전년 대비 1억 달러(약 1200억원) 줄었다. 바로 이어진 사이버 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에 하는 온라인 쇼핑 행사) 거래액도 전년 대비 1억 달러가 줄어든 107억 달러(12조8800억원)를 기록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줄어든 것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의 성적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몰 티몰의 매출은 전년 대비 8.45% 증가했다. 2009년 행사를 시작한 이래 증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률도 감소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지난해 유통 부문 매출액 증가율이 1분기 50%, 2분기 22%, 3분기 8%로 축소돼,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침투율이 높은 국내 역시 성장률이 둔화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의 소매 시장의 이커머스 침투율은 37%로, 자동차와 연료를 제외하면 침투율이 47%에 달한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올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 작년보다 14.5% 성장한 211조8600억원, 2023년에는 13.7% 성장한 24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온라인 침투율이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로, 올해는 이커머스 산업 내 경쟁 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속되는 적자…점유율 30% 선점 가능할까
뚜렷한 강자가 없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와 다름없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7%), 신세계(222,500원 ▼ 1,500 -0.67%)그룹(SSG닷컴·이베이코리아, 15%), 쿠팡(13%) 순으로, 절대강자가 없다 보니 점유율 선점을 위한 적자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쿠팡의 영업적자는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SSG닷컴과 롯데온도 영업적자가 각각 1070억원과 143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선 30% 점유율을 선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은 “국내는 정부가 독점을 규제하는 데다, 대기업이 공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절대강자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빅3 체제가 공고한 가운데, 중하위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예상된다”며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과 네이버처럼 쇼핑 외 다른 수익 모델이 있는 곳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잡기 & 수익성 개선’ 돌입
이커머스 업체들은 고객 록인(Lock-in·묶어두기)과 수익선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TSE) 상장 후 네 차례의 유상증자로 1조38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 쿠팡은 올해도 물류센터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100여 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확보한 쿠팡은 물류센터를 추가로 건립해 로켓배송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쿠팡은 최근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요금을 인상하고, 배달 앱 쿠팡이츠의 수수료를 개편해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멤버십 가격 인상은 기존 회원에게도 시차를 두고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회원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한다면 연매출과 이익이 각각 125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주력한다. 이와 관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3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디지털로 온전하게 피보팅(Pivoiting)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아, 디지털 기반의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유료 멤버십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도 나선다. 업계가 예상하는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으로, 모회사 이마트(105,500원 ▲ 0 0%)(4조~5조원)와 신세계(2조~3조원)의 합산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네이버는 제휴를 통해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앞서 CJ대한통운, 신세계그룹과 지분을 교환한 네이버는 이마트, 홈플러스, 백화점 식품관 등을 유치해 플랫폼 록인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장보기 서비스에 힘을 줬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물류 안정화에도 나섰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 풀필먼트 업체와 손잡고 통합 물류 관리 플랫폼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구축한 데 이어, 대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해 스마트 스토어 입점 업체의 배송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공개 나서는 쓱·컬리·오아시스... 경쟁 가속화될 듯
중하위권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라인 장보기 업체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은 상장을 통해 사세를 확대할 예정이다. ‘K-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첫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는 최근 2500억원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4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상장 조달 자금을 활용해 새벽배송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물류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2023년 상장을 계획 중인 11번가도 거래액과 매출액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아마존과 협력해 선보인 글로벌 스토어의 상품을 강화하고, 모기업 SKT와 함께 선보인 유료 멤버십 ‘우주패스’ 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출범 3년 차인 롯데온은 롯데쇼핑(101,000원 ▼ 1,000 -0.98%)의 백화점과 마트 역량을 활용해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롯데쇼핑은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온라인 조직을 모두 이커머스사업부로 이관했다. 메타쇼핑(위메프)과 콘텐츠 커머스(티몬)를 앞세운 1세대 이커머스 업체들의 변신도 주목된다.
정연승 교수는 “소비자들이 자사 플랫폼 내에서 최대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차별화된 콘텐츠나 라이브 커머스(라방) 등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풀필먼트, 퀵커머스(즉시 배송) 등을 사업적으로 잘 연결해 완성된 모델로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선비즈
김은영 기자
2022.01.10 06:00
전쟁터 된 이커머스 시장…쿠·쓱·온 어떤 난제 있나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조직을 만들고 인수합병(M&A)을 하는 등 예열 단계였다면, 올해부턴 조직·인사 재정비와 사업확장으로 본 게임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의 고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그만큼 타격도 클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인구 10명 중 3명이 쿠팡 회원
900만명. 쿠팡이 밝힌 유료회원 숫자다. 국내 경제활동인구 2800만명의 3분의1이 따로 돈을 내고 쿠팡을 이용하는 셈이다. 사실상 ‘국민 쇼핑앱’이 된 쿠팡은 지난해 매출 22조원을 올려 2010년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3배 성장했다”며 “신규고객 구매액까지 매년 30% 이상 늘었다는 건 성장 잠재력이 여전하다는 의미”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축구장 500개 크기의 전국 100여 개 물류센터는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로켓배송(당일·익일배송)’ 경쟁력의 핵심이다.
디지털 후발주자지만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 대기업도 조금씩 이커머스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쓱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5조7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해 국내 온라인 평균 성장률인 15.7%를 크게 앞섰다. 롯데온 역시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22.7% 증가했고, 월평균 방문자와 구매자 모두 40% 이상 증가했다.
◇200조 시장, 성장율은 절반으로
매출만 보면 쿠팡의 압승이지만 거래액 기준 점유율 면에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절대강자가 없다. 점유율이 30%는 돼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는데 검색엔진이 본업인 네이버가 17%, 신세계(SSG닷컴+G마켓글로벌)가 15%, 쿠팡 13%, 롯데온 5% 정도다. 신세계·롯데로선 영토 경쟁을 해볼 만하다.
반면 그동안 매년 20% 이상 커 온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12% 성장에 그쳤다. 한국 소매시장에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온라인 침투율은 자동차와 연료를 제외하면 47%에 달한다. 웬만한 건 이미 온라인으로 다 사고 있어서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JP모건은 “올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율은 11.5%로 209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의 경우 적자 해소가 급선무다. 물류센터 설립 등으로 지금까지 쌓인 적자만 6조원대다. 특히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만큼 필요한 자금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결국 실적이 따라줘야 투자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는 기조라 언제까지 적자 만회를 기다려줄 수 없게 됐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올해는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수익성 개선을 공식화했다. 증권가에선 “재무구조상 쿠팡이 계속 투자를 하려면 2024년까지는 흑자전환 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이에 쿠팡은 신규 멤버십 이용료를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대폭 올리고 ‘쿠팡이츠’도 배달 수수료를 음식값에 비례하도록 개편해 인상효과를 냈다. 오는 6월부턴 기존회원 이용료도 4990원으로 오른다. 또 광고수익을 늘려가는 한편 신선식품(로켓프레시)을 강화하고, 쿠팡이츠를 최근 성장세가 부진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넘어 배달앱 1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베이 3조4000억 몸값할까”
신세계는 2018년 SSG닷컴을, 롯데는 2020년 롯데온을 출범시켰다. 시기적으로도, 실적면에서도 신세계가 앞서있다. 관건은 3조4000억원이란 거액을 주고 산 G마켓글로벌(이베이코리아)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 것이냐, 올해 기업공개(IPO)가 얼마나 성공적일 것이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베이는 모바일이 아닌 PC기반으로 출발한 회사라 고객 연령대가 가장 높은 플랫폼이고 몇 년째 성장도 정체인데 신세계에 필요한 인수였나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신세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와 스타벅스코리아 인수로 인한 영업권 상각비로 향후 약 10년에 걸쳐 매분기 400억원 이상을 쓸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 고위 관계자는 “G마켓쪽 실적이 별로고 천문학적인 영업권 상각이 발생하면 신세계 그룹에도 큰 부담”이라며 “매년 이 비용에 쫓기게 되면 단기 성과에 급급해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자금 부담을 한 방에 날려버릴 카드는 SSG닷컴 상장 이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본사 부지와 건물까지 판 이마트로선 “올해 무조건, 어떻게든 (상장)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대박’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롯데, 사람 바꾸고 ‘전문매장’ 강화
롯데온은 롯데그룹 차원에서 수조원을 들여 출범시켰지만 주력 서비스가 없고, 각 계열사의 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들어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부사장을 롯데온 수장으로 영입하며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섰다. 롯데는 ‘잘하는 것’을 택하고 있다. 최근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여는 등 백화점과 마트 경쟁력이 높은 뷰티·패션·명품·신선식품 등을 온라인으로 가져오겠단 얘기다. 대신 경쟁사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새벽배송은 접고,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가까운 롯데마트 등에서 물건을 받는 ‘바로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신세계와 롯데 모두 대형마트·백화점 등의 사업역량을 십분 활용해 온·오프라인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려 한다. 특히 신세계는 “올 상반기 SSG닷컴·G마켓글로벌·스타벅스를 연계한 유료멤버십을 론칭해 고객 락인(lock-in, 묶어두기) 효과를 일으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여기에 야구단과 스타필드까지 말 그대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노리고 있다. 롯데 역시 백화점·마트·홈쇼핑·면세점·하이마트 등 7개 유통계열사가 구매력을 앞세워 할인경쟁도 불사하겠단 전략이다.
◇‘유통 공룡’ 얼마나 빨리 잘 바뀌나
두 거대 기업의 이커머스 성공은 결국 사람과 조직문화의 전환에 달렸다는 평가다. 일례로 이마트는 최근 본사 이전에 따른 사무실 배치나 성과급과 관련해 사업부 간 차별 논란이 불거졌고, 롯데 역시 최고경영진에 외부 인사가 대거 영입되면서 기존 인력과의 유기적 통합이 숙제로 떠올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판을 바꾸려면 외부인사 영입, 디지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및 M&A가 필요한데 신세계와 롯데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고무적”이라며 “연말, 내년 초쯤이면 시류에 맞는 시스템을 내부에 잘 안착시켰는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이커머스 성장 여지는 남았다고 본다. 공산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40%대로 높지만 식료품의 경우 20%대에 그치고 미국·중국 등에 비해 배달 범위가 좁아 얼마든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장 SSG닷컴이나 롯데온이 쿠팡을 위협할 것이라는 신호가 잡히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온라인 구매행태가 포화상태에 달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갖춘 기업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022.04.14 05:00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쿠팡’ 소용돌이에 막강 신세계·롯데 ‘비상 대응’
신세계백화점과 롯데쇼핑 오프라인 매장은 해마다 매출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계속 미끄럼을 타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은 2013년 이후 2~3%씩 매년 매출을 늘어왔지만 영업이익은 2년간 15%가량 줄어들었다. 이마트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3년 매출이 13조353억원에서 2015년 13조6400억원으로 늘어난데 반해 영업익은 7351억원에서 503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롯데쇼핑도 비슷한 처지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조2117억에서 29조1277억원으로 3.3%가량 늘었지만 영업익은 1조4853억원에서 8537억원으로 40%이상 급감했다.
양사는 오프라인 매장 형태를 다양화하거나 새 시장을 개척 중에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의 한계는 뚜렷한 반면에 온라인몰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 성장동력이다. 이에 양사는 지난해 초반 온라인 태스크포스 팀과 전담조직을 각각 구성했다.
공동의 적은 3년간 매출 30배 늘린 쿠팡…
롯데 1만3000개 오프라인 매장 ‘총동원령’
유통 공룡인 두 회사의 온라인 벤치마킹 모델이자 타격 대상으로 설정된 곳은 신생 소셜 커머스 업체들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쿠팡이다. 2010년 출범한 쿠팡은 2013년 매출 478억원에서 작년 1조1338억원에 이어 올해 추정 매출이 1조5000억원으로 30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 유통사에 커다란 위협이 될 만큼 이미 충분히 커졌다.
신세계 쇼핑몰은 근래에 기저귀, 분유 등의 최저가 판매를 놓고 정용진 부회장의 지휘 아래 직접적인 충돌을 한 바 있고, 롯데는 신동빈 회장은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해 연구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아마존이 10년 적자를 낸 것처럼 향후 몇년간의 적자를 감수하며 미래지향형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쿠팡을 상대하는 정용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온라인 접근법은 전혀 다르다. 신세계는 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분스 등 그룹 내 여러 유통 채널을 ‘통합’하는 방식을 선택, 2014년 1월 ‘SSG.com’을 출범했다.
온라인 조직 안에 백화점과 이마트 등이 입점한 모양새를 가진 독립 운영 시스템이다. 백화점과 이마트 상품을 같이 사도 결제는 한번에 할 수 있다. 신세계는 7년 후 ‘SSG닷컴’ 매출을 5조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 신세계는 그룹 내 여러 유통 채널을 ‘통합’하는 방식을 선택, 2014년 1월 ‘SSG.com’을 출범했다.신세계와 달리 롯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허물기에 승부를 걸었다. 사진은 SSG닷컴(사진 위) 홈페이지와 롯데닷컴(사진 아래)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
신세계와 달리 롯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허물기에 승부를 걸었다. 롯데닷컴, 롯데마트몰, 엘롯데, 롯데아이몰, 롯데하이마트몰 등 5개 사이트 어디서든지 쇼핑하고 가까운 롯데 유통점에서 물건을 찾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롯데마트에서 산 상품을 세븐일레븐에 반품하는 방식도 가능하게 만들 방침이다. 이같은 미래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1만3000개 롯데 매장을 통합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며, 올 상반기까지 테스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는 물류 부문에선 아직까지는 각개전투 중이다. 롯데마트는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하고, 롯데슈퍼는 서울 및 경기권에선 3시간 내 배송을 기본으로 삼았다. 롯데 온라인은 향후 계열사를 한데 묶는 통합 시스템 구축이, 독립군인 신세계닷컴은 배송 경쟁력이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신세계는 기존 물류센터를 대폭 늘려 일명 ‘쓱(SSG) 배송’을 강화할 예정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겨냥해 현재 55% 가량인 당일 배송 물량을 조만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오프라인 등 모든 채널이 하나의 매장처럼 연결돼야 편하다”고 전제하고 “롯데는 현재로선 각 유통 채널이 별도로 운영됨에 따라 판매 품목이 중복되기도 해서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 입장에선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온라인 쇼핑의 핵심인 간편 결제 부문에서도 아직은 뒤처지고 있다. 신세계의 SSG 페이는 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 3000여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반해 롯데는 롯데마트와 롯데면세점 등에서는 여전히 엘페이를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쓱’ 광고 히트로 매출도 급증…
롯데는 온오프라인 경계 허물기 야심
신세계는 마케팅 전략에서도 롯데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공유와 공효진을 모델로 내세워 SSG를 한글로 표현한 ‘쓱’ 광고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SSG닷컴의 ‘쓱’ 광고는 두 달간 유튜브 조회수 250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패러디 물까지 쏟아진 ‘쓱’ 광고는 방송과 포털사이트뿐 아니라 배송차량, 옥외 광고 등에도 선보였고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나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홍보했다.
신세계는 쓱 광고 노출 기간이었던 1월 1~10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급상승,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어 1~2월 매출도 32% 늘었으며 신규 가입자는 28% 증가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마트몰 홍보팀 ⓒ스카이데일리
두 기업의 전략에 따라 매출도 희비가 갈렸다. SSG 닷컴 매출은 2014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7800억원으로 30% 성장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SSG닷컴은 매출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모바일 매출은 61% 증가했다”며 신장률 외에 다른 통계치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롯데는 5개 사이트 중 간판 격인 롯데닷컴 매출이 아직 2000~2100억원 대에 묶여있다. 2013년 2069억, 2014년 2092억, 2015년 2112억원에 머물렀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영업익은 2014년 57억원에서 26억원으로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 거대 유통사의 온라인 전략은 연말께부터 서서히 진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입 배경이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와의 일전이 더욱 흥미롭다”면서 “쿠팡 등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기존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서 아직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다. 게다가 자사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확장성을 더하면 되기 때문에 쉽사리 고객층을 다 내주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6-06-30
신정연기자(pringles331@skyedaily.com)
〔모바일쇼핑〕대형마트 모바일 서비스 경쟁
http://www.apparelnews.co.kr/2011/inews.php?table=internet_news&query=view&uid=50354
3년 새 16倍성장 … 올 10조원 예상
대형마트의 모바일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장기불황과 각종 규제로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모바일 쇼핑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을 보이며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쇼핑 시장은 4조7500억원 규모로 2012년(1조70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고, 2010년과 비교하면 3년 새 16배나 성장했다. 올해는 10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 사용의 대중화로 PC를 이용해 이뤄지던 온라인 쇼핑이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모바일로 이동 중이다. 각 대형마트는 실시간 쇼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각종 규제로 인한 손실 최소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 용인에 전용 물류 센터 오픈
지난해 전년 대비 8배 늘어난 490억원의 모바일 매출을 거둔 이마트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크게 늘어난 신선식품 수요를 반영해 쇼핑대행사원들이 주문 상품을 대신 쇼핑해주는 장보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당일에 주문과 배송이 가능토록 배송 시스템도 개선했다.
모바일 쇼핑비중 확대에 대비해 이달 중 경기도 용인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문을 연다.
◇홈플러스, 스마트 결제 서비스
홈플러스는 스마트 결제 서비스 런칭, 3.0버전 앱 출시 등 다양한 서비스 개선을 통해 모바일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는 개인화 서비스, 스마트 결제 강화 등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매출과 이용객수 모두 2배 이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곳 역시 신선식품 수요 증가에 맞춰 품질보장제를 실시해 100% 반품을 보장하고 주문 상품 결품 시 무료로 더 좋은 품질과 높은 금액의 대체상품으로 배송한다.
경쟁사 온라인몰 보다 동일 상품이 비쌀 경우 차액을 보상해주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단위로 배송시간을 준수하는 정시배송 및 착한 스마일 배송서비스, 스마트 결제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인 모바일앱 서비스로 활기를 꾀하고 있다. 이 앱은 오프라인 매장 포인트적립카드, 할인 쿠폰, 현금영수증 발행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담고 있다. 오프라인과 동일한 서비스를 모바일 앱에 적용한 것이다.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연내 500만 건 다운로드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롯데마트, 오프라인에‘앱 카드’도입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는 모바일 앱의 전면 개편을 통해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3.0 버전을 출시했다.
3.0 버전은 쇼핑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클릭 후 화면이동 방식에서 페이지를 옆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바꾸고 상품의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자주 구매하는 상품과 카테고리의 즐겨찾기 기능을 추가했으며, 주말 특가, 주말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에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인‘앱(App) 카드’결제를 도입했다. 소지한 플라스틱 카드를 카드사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에 등록하고 결제시 스마트폰 앱을 실행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로 롯데, 신한, 현대, KB국민, 삼성, NH농협 등 6개 카드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앱 카드’결제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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