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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高물가의 역습… 소비생활 新풍속도

Paul Ahn 2022. 7. 5. 13:55

〔짠테크〕高물가의 역습소비생활 新풍속도

(dnews.co.kr)

 

6%대 고물가에 소비 심리 위축

직장인들, 편의점에서 점심 해결

주부는 할인ㆍ묶음판매 제품 선호

당근마켓 주간 이용자 1200만명

결혼 미루고, 해외여행 장소 바꿔

 

#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서모(41)씨는 이틀에 한 번꼴로 오후 6시가 되면 대형마트를 간다. 오후 6시 이후부터 10%에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먹거리 등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서씨는 “(지난) 주말에도 해산물 판매점은 인파가 몰렸다. 모두 같은 마음인 듯하다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다 보니 낱개보다는 묶음제품을 선택하고, 바꾸려고 했던 전자제품도 1년 더 사용해보려 한다고 했다.

 

# 30대 직장인 A씨는 휴대폰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로 매월 3만원 수준의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른바디지털 폐지 줍기로 불리는 캐시워크와 토스만보기 등 걸음 수에 따라 소액의 금액을 챙기는 것은 물론네이버 영수증 리뷰도 놓치지 않는다. 그는정말 소액이지만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고물가 시대를 견디는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플렉스(자기 과시)’ 대신짠테크의 시대가 도래했다.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의 역습은 의식주(衣食住)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데이트 장소와 결혼 그리고 여행지까지 바꾸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 2008 8(5.6%) 이후 13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는데, 6월 상승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여야가 고물가 상황과 관련, 직장인 점심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근로자의 비과세 식대비를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하는직장인 밥값 지원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야 합의로 7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해당 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점심 한끼가 ‘1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생긴런치플레이션(점심 식사+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를 체감하는 직장인들은 편의점이나 값싼 기사식당 등으로 발길을 돌린 데 이어 주부는 할인제품을 찾거나 낱개 판매보다 저렴한 묶음판매 제품을 선호하고 모습이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 등을 절반가격 이상으로 낮춰 판매하는 편의점도 1인가구 등에게 인기이며, 가족 단위의 주말 나들이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을 고려해 주요 해수욕장이나 유원지 대신 한강이나 경기도 외곽 등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많이 찾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을 찾는 주간 이용자 수도 지난 5월 기준 1200만명에 이르렀고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지속 중인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

 

치솟은 물가는 결혼과 여행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2배가량 치솟은 예식장 비용 부담으로 청춘남녀들은 결혼 시기를 내년으로 늦추고, 올 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떠나려던 수요도 주요국 환율이 급등한 영향을 고려해 저렴한 여행지로 장소를 바꾸는보릿고개 여행객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고물가 시대 소비트렌드 변화의 신풍속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소비자물가는 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고,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인 만큼 소상공인ㆍ자영업자ㆍ청년 등 취약차주의 대출 부실화에 따른 경제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형용기자 je8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