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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商圈〕인구감소로 소상권화 하는 일본의 도시

Paul Ahn 2022. 9. 5. 13:55

〔小商圈〕인구감소로 소상권화 하는 일본의 도시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019#

 

일본에서는 소도시의 인구 감소로 인해 '오버스토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국내에서도 소상권화 문제는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협소상권 내 시장 점유율 경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소상권에서 업종과 업태를 초월한 경쟁이 심화되는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일본 컨설팅업체 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일본 인구는 2010년 1억 2,800만 명을 정점으로, 2020년에는 이보다 3.1% 감소한 1억 2,40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시즈오카현 인구가 37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현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는 셈이다.

 

 

 

 

 

인구 감소하는 소도시, 근린형 업태도 생존 위태 

 

2차 세계대전 후 베이비부머, 즉 ‘단카이 세대’가 75세 이상이 되는 2025년까지 인구 감소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2030년에는 799만 명이 감소한 1억 1,600만 명, 2050년에는 1,900만 명이 감소해 총 인구수 9,70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050년에 들어서면 인구수가 1억 명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인구 감소로 인한 소상권화는 유통업계의 객수 및 객단가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상권 협소화가 진행되면서, 일본 유통업계 기존점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권 협소화로 기존점 매출 하락 심각

 

업태 가릴 것 없이 일본 유통업계 기존점 매출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1.5%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인구 감소 요소까지 작용하면 기존점 매출은 평균 2%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위 10% 점포만이 전년 대비 매출 상승, 20% 점포는 전년 수준 유지, 30%는 매년 2.5% 매출 감소, 하위 40%는 연 3% 이상 감소하게 된다.

 

기존점 매출이 연간 2% 감소하면 10년 후에는 20%로 감소 폭이 증가해 대부분 점포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게 된다. 유통산업은 특히 고정비 비중이 높기 때문에 경비 절감만으로는 이를 막아낼 방도가 없다.

 

인구 감소는 이미 확정된 사회 구조적 현상이다. 따라서 유통업계는 필수적으로 상권 인구 감소에 대응해야 한다.

현재 일본 전체 인구의 42%에 해당하는 5천만 명이 인구 감소 폭이 큰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소도시의 인구 감소가 두드러진다.

 

인구 감소 폭이 큰 지방 경우 2010년부터 이미 기존정 매출이 구조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도시가 ‘한계 도시’로 쇠락

 

일본 도시 규모별 인구 감소 전망 추이를 살펴보면,

 

첫째 현재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 경우 2040년 기준 인구가 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도표 1 참고).

 

두 번째, 인구 30만 명 이상 도시 경우 2040년 기준 인구가 현재의 87% 수준으로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매년 평균 0.6%씩 감소하는 셈으로, 일인당 소득이 10년간 6% 상승하지 않는 한, 소비 지출액의 감소 경향을 막기 어렵다.

 

세 번째, 인구 10~30만 명인 중소 도시의 2040년 기준 인구는 현재의 83% 수준으로 감소한다. 이들 중소 도시에서는 거의 모든 기존점 매출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감소로 빈집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해, 기존에 매입한 점포 부지 가격도 중고 주택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네 번째, 인구 5~10만 명 규모의 소도시 경우 현재의 20%까지 인구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에서는 매년 폐점하는 매장과 빈집이 증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구 5만 명 이하의 시·정·촌 단위 지역 경우 인구가 현재의 62~73% 수준까지 급감한다. 가장 큰 폭의 감소율로 2025년경부터 세수 감소와 복지비 증가로 인해 행정기관의 유지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고령자로 사회적 공동생활과 도시기능 유지가 불가능해지는 ‘한계 도시’로 쇠퇴될 것이다.

 

 

인구 적을수록 점포 밀집도 높아

 

그동안 유통업계는 출점을 통해 매출을 늘려왔다. 1990년대 이후 점포 수 증가 추이가 두드러진 업태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드럭스토어, 홈센터, 쇼핑몰이다. 특히 쇼핑몰은 2017년 기준 일본 전역에 3,211곳이나 운영되고 있다.

 

인구 감소가 시작된 2010년에 접어들면서 홈센터는 합병을 거듭하며 그 숫자가 점점 감소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1만 8천 개점의 슈퍼마켓도 출점 수와 폐점 수가 거의 동일한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슈퍼마켓 총 점포 수가 더 이상 늘지 않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이렇듯 전체 점포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점포 수를 계속해서 늘려간 것이 바로 소상권형 편의점(2017년 기준 5만 5천여 개), 그로서리 부문을 확충한 드럭스토어(2015년 기준 1만 1,700여 개)다.

 

<도표 2>는 일본 지역별 인구 10만 명당 점포 수를 나타낸 것이다. 인구 10만 명당 점포 수가 1,300개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곳은 아키타현, 가고시마현 등 총 14개 현이다.

 

이 밖에 시코쿠 지방의 4개 현도 인구당 점포 수가 1,300개 이상인 그룹에 속해 있다. 이들 지역은 인구수가 적고 인구밀도도 낮은 반면 점포 수가 많은데, 이는 점포당 매출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인구수가 적은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등 11개 현도 10만 명당 점포 수가 1,200~1,300개로 많은 편에 속한다.

 

이 중 특히 교토 지역에서 인구 당 점포 수가 많게 나타나는 것은 오랜 역사를 가진 개인 상점과 소규모 점포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인구 10만 명당 점포 수가 1,100~1,200개 미만으로 적게 나타난 곳은 도쿄도, 오사카부, 미야기현, 군마현, 후쿠오카현 등 9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가 포함돼 있거나 대도시 근교에 위치해 있다.이바라키현, 아이치현, 시가현도 10만 명 당 점포 수가 1천~1,100개로 적은 편이다.

 

인구 10만 명당 점포 수가 1천 개점 미만으로 가장 적게 나타난 곳은 홋카이도, 치바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나라현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인구를 점포 수로 나누는, 점포 당 인구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개인 상점이 줄고 점포 대형화와 슈퍼마켓 매장이 증가한 지역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일본은 매장 면적 1천m² 이상인 점포를 대형점포로 분류한다.

 

지금까지 내용을 종합해보면, 인구 감소율이 낮고 거주인구가 많은 대도시 지역 경우 인구 10만 명당 점포 수가 1,100개 이하로 적게 나타난다. 반면, 인구 감소율이 높고 인구도 적은 지방 경우 점포 수가 1,200개 이상으로 인구 대비 많이 분포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심에서는 소상권 포맷 매장 증가할 것

 

일본 유통업체들은 1980년대부터 2010년까지 30년 동안,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출점을 진행했다. 특히 대형 매장이 주로 교외 지역에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향후 출점은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교외 중심이 아니라 인구가 많고 감소율이 적은, 즉 인구당 점포 수가 적은 도시에 집중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같은 환경이 아니고서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출점 후 매년 상권 인구가 1%씩 감소할 경우 매출이 대폭 증가해야 수익성 유지가 가능하다. 인구 감소 폭이 큰 인구 10만 명 이하의 지역은 해가 거듭될수록 신규매장 출점 입지로서 적합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향후 출점은 인구 수 감소 폭이 작은 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며, 점포 포맷은 소상권형으로 변모해갈 것이다. 대도시는 인구감소 지역에 비해 인구당 점포 수가 적기 때문에 신규점 출점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지역 면적 대

 

비 점포 수가 많다는 점과 부지 비용이 높다는 점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도심 상권의 백화점과 종합슈퍼는 광역 상권형 매장이다. 2014년 이후 인바운드 수요를 제외한 이들 업태의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고객 수요가 소상권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범위한 지역으로부터 집객이 필요한 광역 상권 점포가 입지 비용이 큰 도시에 출점할 경우, 수익성 악화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백화점 업태가 비용을 들여 리뉴얼 오픈해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업 축소 또는 철수를 면치 못하는 상황도 이같은 원인 때문이다.

 

의류, 주거용품, 가전제품 전문점의 매출 감소 및 성장세 저하는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2017년 일본 경제산업성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의 규모는 14.2조 엔에 달했다. 이는 일본 편의점 업태 총 매출의 1.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문 당 400엔 정도의 배송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시장의 매출은 연평균 10%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