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商圈〕인구감소가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조합은 필연적으로 유통업계의 매출 및 수요 축소를 야기한다. 한국보다 빨리 고령화 사회를 겪은 일본 유통업계는 수년 전부터 인구 감소 시대를 대비한 전략을 강구해왔다. 국내의 인구감소 상황과 과제를 살펴보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유통업계 혁신 전략을 제안한다.
◇팬데믹발 인구구조 변화 가속화
지난 1월 통계청은 국내 총인구 수가 2028년 5,194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도표 1 참고). 총인구란 국내에 3개월 이상 거주한 내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더한 인구 수이다. 그러나 팬데믹 사태로 출산율 하락이 계속되면서 총인구 감소 시점이 당초 예측했던 시기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의 총인구 수 집계는 올해 출산율 0.86을 가정해 추계한 것인데, 한국은행이 최근 올해 출산율이 0.7명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총인구 수 감소 시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하는 주민등록인구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거주자와 재외국인 등 주민등록 신고 기준 인구집계 수치다. 지난 1월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주민등록 인구는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주목해야 할 변화는 국내 경제의 미래 핵심동력인 청년층 인구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에 해당하는 15~29세 인구는 879만 9천 명으로, 전년 대비 13만 6천 명(-1.5%) 감소했다. 특히 연령별 인구 비중에서 처음으로 20%를 하회하며 19.5%를 기록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2018년 3,765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은 생산연령인구 감소세 역시 가속화되면서 2067년경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도표 2 참고).
◇쪼그라드는 수요에 경쟁 격화 필연
그렇다면 인구 감소는 앞으로 유통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먼저 상권 볼륨이 축소되면서 객수 및 수요 감소를 겪게 된다.
그 영향으로 매출을 기존처럼 확대하기가 어려워진다.
둘째 주요 타깃층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고령층과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주요 고객층이 바뀌고 이로 인해 취급품목 및 상품개발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고령화 영향으로 고객의 구매력도 저하된다. 이는 인구 감소 이상으로 수요 급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유통 매장 출점 확대에 한계가 생긴다.
과거 같은 규모의 경쟁 대신 한정된 시장과 수요로부터 얼마나 이익을 확보하는지가 주요 과제가 된다.
넷째, 수요 감소는 곧 유통업계의 경쟁 격화로 이어진다.
매출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면 각 유통사는 가격을 낮추고 취급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고객 흡수에 주력하게 된다. 이로 인해 동일 업태는 물론 이업태와의 경쟁 사례가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다.
되짚어보면 현재 유통업계가 이어오고 있는 전략, 운영 방법의 대부분은 인구가 증가하던 시기에 고안된 것이다. 즉 수요와 시장이 확대되는 환경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일례로 가격 정책 중 로스리더 전략을 들 수 있다. 해당 전략은 특정 상품의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저가격으로 설정해 집객 효과를 높이고 대량 구매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목적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이 다른 이익률 높은 상품까지 구매하도록 해 매장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전략이다. 인구가 매년 증가하던 시기에는 시장 전체의 수요가 확대되기 때문에 유효했지만 수요 자체가 쪼그라든 인구 감소 시대에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고빈도 내점 이끌 상품 전략 필수
본격적인 인구절벽 시대 도래에 대응해 유통업계가 취해야 할 대책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고빈도 내점 효과를 위해 상품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
상권 니즈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인구 감소뿐 아니라 고령화, 소가족화 영향으로 주요 고객의 연령층과 가족 구성, 소비행태 등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상품 전략이 우선시 돼야 한다.
예를 들어 고령층 등 주요 소비층이 관심을 가질만한 건강을 배려한 상품 제안이 필요하다. 고빈도 내점을 목적으로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전략은 타 업태와의 경쟁에서 더욱 유효할 수 있다. 수익 확대, 차별화 면에서는 ‘상품의 SPA화’ 즉 PB상품을 강화하는 것이 방법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유통 전문가들은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에 최후의 승패를 가르는 경쟁력으로 PB를 꼽는다.
국내 유통기업들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매장, 상품 전략의 상당 부분이 고빈도 내점을 이끌기 위한 대책으로 인구감소 시대에도 유효할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이마트가 지난 5월 리뉴얼 오픈한 별내점 경우 고빈도 내점을 목표로 신선식품 강화에 나섰다. 신선식품 매장에 순환동선을 적용해 가능한 많은 코너에 고객 발길이 닿도록 했다. 카테고리별로 전문성 높인 특화매장을 구성하고 스토리텔링을 더한 체험형 매장을 선보였다.
최근 유통업계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도 인구 감소시대에 유효한 MD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마트가 건기식 PB 바이오퍼블릭을 출시한 데 이어, 롯데마트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매장 ‘비바건강마켓’을 최근 출점했다. 760㎡ 규모로 롯데마트의 식품 노하우와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의 건강기능식품 경험을 결합한 매장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40~50대를 타깃으로 상담 서비스를 통해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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