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일대일 또는 일대 다수, 다수 대 다수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사회를 말한다.
초연결(hyper-connected)이라는 말은 2008년 가트너가 처음 사용했는데, 이미 전 세계는 초연결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2014년 말 전 세계 현재 인터넷 사용자 수는 30억 명,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70억 명에 달하고 IP(Internet Protocol) 주소는 42억 개가 넘는다. 한국은 대표적인 초연결 사회다. 2014년 12월 현재 한국의 인터넷 사용률은 82퍼센트,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은 77퍼센트로 단연 으뜸이다.
“전 세계는 휴대전화,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이로 인해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을 통해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문화콘텐츠를 공유하며 동질감을 느끼는 ‘글로벌 시티즌(Global Citizen)’이 새로운 ‘가상 국가(Fictional Country)’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월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은 초연결 사회의 도래를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의 수평화, 지구촌 의사결정 과정의 변화 등과 함께 3대 핵심 주제로 삼았다.
세계적 경영전략가인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초연결로 이루는 스마트 세상(Via Hyperconnectivity, Into the Smart World)’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초연결 사회의 키워드를 ‘개방’으로 정의하면서 협업, 투명성, 지적재산공유, 자유를 초연결 사회 개방의 4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초연결 시대에는 어떤 나라나 기업도 독자적으로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협업, 투명성, 공유, 권력분산을 통한 개방을 통해서만 기업 생존과 경쟁력 향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연결 사회’가 실현되는 수많은 방식 중 어떤 방식이 바람직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에는 다양한 기술적, 사회적, 법적 고려가 필요하다. 어떤 경우에도 절대 피해야 할 생각은 초고속 연결망이 좀더 광범위하게 깔리고 정보통신 산업에 대한 규제가 사라지기만 하면 바람직한 ‘초연결 사회’가 자연스럽게 등장하리라는 기대이다. 무엇보다도 ‘초연결 사회’에서 살아갈 시민들의 ‘느낌’과 ‘생각’이 충실하게 반영되어야 한다.
초연결 사회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는데, 이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사이버 안보 문제다. 실제 세계 모든 나라가 법 제정, 시스템 구축, 컨트롤타워, 인력 양성, 민관·국제협력 등의 사이버 대책을 내놓으며 사이버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사이버 안보 문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김명자는 “지구촌이 디지털 혁명의 경이로운 혜택을 누리려면 사이버 리스크는 어떻게든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날로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을 기술적 ‘창과 방패’, 즉 ‘해커 대 해커’의 대전(對戰)으로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 전망이 서질 않는다. 기술의 가치(價値)가 인간의 가치를 앞질러 제어 기능이 상실된 것은 아닌지, 디스토피아(dystopia)를 면할 수 있는 기술 사회의 윤리는 무엇인지, 당장 SNS에서의 유해정보 확산은 어쩔 것인지······.사이버 세상의 ‘기본’에 대해 묻게 된다. 기술 혁신 못지않게 이들 질문에 답하는 일이 초연결 사회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른바 초연결 사회의 역설도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동희는 “급속히 진행되는 초연결 사회가 분명히 우리에게 던져줄 긍정적 측면이 많지만, 프라이버시, 개인정보, 저작권 같은 민감한 사항도 충분히 보완되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때 SNS의 개방성, 확장성, 대중성, 소통성에 신기해하고 함몰되었던 사용자들도 때론 혼자 있고 싶어하고, 잊혀지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쩌면 열린 네트워크상에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SNS에서의 가식적, 피상적으로 의미 없이 남겨야 하는 메시지에 피로해진 것이다. 초연결 사회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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