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dom〕팬덤의 유형
호주 RMIT 연구진은 팬덤 현상을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팬덤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분석하는 리서치를 시행했다. 연구진은 팬덤 집단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집단과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집단으로 분류하고,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우선 연구자들은 기존의 팬덤 관련 연구들의 결과를 분석해 크게 보상형 팬덤(Rewarding Fanaticism), 낙인형 팬덤(Stigmatized Fanaticism), 불량 팬덤(Rogue Fanaticism), 파괴형 팬덤(Destructive Fanaticism)이라는 4가지 집단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런 다음 팬덤 집단 내부의 사람들이 스스로 바라보는 시각과 외부의 사람들이 팬덤 집단을 보는 시각을 두 축으로 삼아 분석했다.
@보상형 팬덤 집단(Rewarding Fanaticism)
보상형 팬덤 집단은 해당 팬덤 내부 사람과 외부 사람들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는 집단으로 분류된다.
제품 출시 초반에 긍정적인 바이럴 효과를 자발적으로 만들어내거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던져주며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외부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이유는 이들이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리뷰 영상을 올리고 제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문제점이 있으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등과 같은 콘텐츠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가장 보편적이고 이상적인 유형의 팬덤이 보상형 팬덤이었다.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사용 후기를 올리며 제품에 대한 개선점을 제안하는 블로거나 유튜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샤오미다. 샤오미의 팬덤인 '미펀'은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이를 먼저 써보고 누적 가입자 1000만 이상의 샤오미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용 후기를 적극적으로 올린다. 또한 샤오미 스마트폰의 기획, 개발, 테스트, 유통 마케팅 등 전과정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들은 샤오미에게는 물론이고,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되는 상세한 사용 후기를 작성하거나 새로운 제품의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소비자 집단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샤오미는 창립일인 매년 4월 6일에 미펀제(米粉節)라는 고객 감사 축제를 진행해 1억 명이 넘는 팬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팬덤이 항상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낙인형 팬덤 집단(Stigmatized Fanaticism)
낙인형 팬덤 집단은 내부 사람들끼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외부 사람들에게는 그리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집단이다. 대표적인 것이 ‘스타워즈’나 ‘스타트랙’ 같은 SF 콘텐츠에 깊이 빠진 팬들이다.
팬덤 내부 사람들은 깊이 있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서로 제공하고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서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외부 사람들은 이들이 큰 의미가 없는 이상한 것들에 너무 집착하는, 부정적인 의미의 ‘덕후’에 가까운 사람들로 평가한다.
2017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Star Wars: The Last Jedi)’의 경우 다수의 영화 평론가에게 아주 높은 평가를 받은, 잘 만들어진 시리즈 영화였다. 하지만 스토리 중 골수 스타워즈 팬들이 심한 반발을 보인 부분들이 있었다.
일부 광팬은 특정 배우가 영화를 망쳤다며 개인 SNS 계정에 몰려가 테러를 가하는가 하면 이후 개봉한 스타워즈 스핀오프 영화 ‘한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에 대한 보이콧 운동까지 적극적으로 벌였다.
이처럼 높은 팬덤을 가진 집단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믿음에 부합되지 않는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을 경우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행위를 보여줄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불량 팬덤 집단(Rogue Fanaticism)
불량 팬덤 집단은 거꾸로 외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팬덤 내부에서는 그리 호의적인 평가를 하지 못하는 팬덤 집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할리데이비슨이나 애플은 너무 인기가 많은 브랜드라서 외부에서는 이런 브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팬덤 집단을 호의적인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높다.
다만 팬덤 집단 내부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지나치게 대중화돼 가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브랜드의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질수록 팬덤 집단이 보상형 팬덤에서 불량 팬덤으로 변화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파괴형 팬덤 집단(Destructive Fanaticism)
파괴형 팬덤 집단은 내·외부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팬덤 집단을 말한다. 축구 경기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훌리건 집단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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