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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테크산업의 전망 / IT Biz News

Paul Ahn 2022. 12. 29. 09:08

2023년 테크산업의 전망 / IT Biz News

 

2022년은 빅테크의 장밋빛 환상이 깨어진 해”…

그래도 혁신은 계속된다

(ITBizNews)

 

2022년은 테크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의구심으로 바뀐 한 해로 기록되는 분위기다. 빅테크에 대한 전세계적인 규제 트렌드에 더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인상이 더해지면서 승승장구하던 테크기업들의 미래가 흔들린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로 전세계 기업이 어려움에 빠졌지만 테크기업은 오히려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비대면 활동을 이뤄내는 디지털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테크기업들이 크게 주목받았다.

 

주식시장에서 회자된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 등의 신조어는 테크기업에 대한 부푼 기대를 보여주는 한 방증이었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장밋빛 일색으로 점쳐지던 테크기업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이다.

 

미래 가치에 가장 민감하게 반등하는 주식시장에서 테크기업의 주가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에 비견될 정도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를 살피면, 23(미국시간) 기준으로 연초대비 구글(알파벳) 38%, 마이크로소프트(MS) 29%, 애플이 26% 하락했다. 아마존도 -9%의 주가하락이 발생하면서 시가총액이 절반으로 줄었다.

 

소셜미디어(SNS) 기업은 더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했다.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시장이 위축됐고, 소셜미디어의 신뢰·안전에 대한 의구심이 더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기업인 메타(페이스북)은 연초대비 65%라는 기록적인 하락을 기록하면서 빅테크 기업이라고 불리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다.

 

또 다른 대표 소셜미디어 기업인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매각돼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됐다. 팬데믹 시기 큰 성장을 이뤄냈던 넷플릭스의 경우에도 51%라는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각각 53%, 52% 하락(23일 기준)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지난해 ‘10만전자라는 희망을 주기도 했던  삼성전자도 경기침체 전망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5만원대의 주가수준에 그치고 있다.

 

테크기업의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는 우선 급격히 식은 투자심리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 경기위축에 대한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테크기업의 주가하락을 불러온 원인이다.

 

낮아진 실적도 실망감을 안겼다. 올해 분기 결산에서 연속적인 매출 감소를 발표했으며, 구글(알파벳)도 온라인 광고 판매의 둔화세를 보고했다. 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성장도 지난해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낮아졌다.

 

이에 더해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의 움직임도 하락세의 또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디지털혁신이 가속화되면서 빅테크 기업의 과도한 디지털 권력에 대해 각국 정부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빅테크 기업 규제의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의 앱마켓 독점을 막기위한 법안이 대표적이다.

 

EU의 경우 공정경쟁을 골자로 둔 디지털시장법(DMA) IT기업에 유해 콘텐츠 제거 의무를 지운 디지털서비스법(DSA) 등을 통과시키면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방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더불어 암호화폐 시장의 붕괴는 디지털 규제에 대한 요구를 더 높이고 있다.

올해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 3위에 이르던 루나코인의 대폭락, 글로벌 5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 파산 등이 발생하면서 관련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운영자, 경영진의 비리 의혹도 제기되면서 디지털 환경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의 목소리도 커진 상태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하락이 테크 산업의 어두운 미래를 보여준다고 풀이하면 곤란하다.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의 우려로 인해 테크 산업에 대해 끝없이 높아졌던 기대치가 다소 낮아진 것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이 준 교훈은 디지털 중심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디지털 혁신은 지속된다는 점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내년에도 20% 이상의 고속 성장이 기대되며, 전세계 경영진의 절반 이상은 향후 2년간 디지털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더 빨라진 디지털전환의 속도에서 혁신 없이는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구조조정 속에서도 인공지능(AI) 등 핵심기술 인력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한편, 역사적으로 기술시장의 침체는 새로운 기업이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20여년 전 닷컴버블 붕괴 당시로 시계를 되돌려 보면, 온라인 비즈니스의 대표 기업은 야후었으며, 구글은 서비스 개시 2년에 불과한 스타트업이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독점법 조사를 받는 '악의 축'이었던 반면, 애플은 긴 침체에서 벗어나 이제 막 성장 패달을 밟기 시작했었다.

 

오현식 기자

2022.12.26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