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현황 / 상공회의소 2022년 유통물류통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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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소비 확대에 두 자릿수 성장 달성
편의점 업태는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달성했다. 고물가로 부담이 커진 외식 수요가 편의점 간편식 소비로 이어졌고, 꾸준한 성장세에 가맹점 출점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역시 불황이 지속되고,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사회 환경 영향을 받아 안정적인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업태는 지난해 리오프닝 수혜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객수와 객단가가 동시에 증가하며 실적 호조세를 달성했다.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 편의점 업계 시장 규모를 추정해보면 전년 대비 10% 성장한 31조 3천억 원대로 예측된다(도표 1 참고).
리오프닝, 인플레이션의 수혜
지난해 3월 등교 정상화에 이어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일상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유동인구가 늘어났다. 이는 곧 편의점 업태의 객수 증가로 이어졌다. 고물가 역시 편의점 업태에는 플러스 요인이 됐다. 편의점이 주로 취급하는 소단량 생필품 관련 수요가 증가했고, 급등한 외식비 영향으로 도시락, 김밥 등 편의점 즉석식품의 판매율이 높아졌다. 식재료 비용이 증가하고 1~2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직접 조리하기보다 완조리된 요리나 반찬을 구입해 먹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점심 식대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면서 젊은 직장인들이 외식 대신 편의점 먹거리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편의점 객단가가 상승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해 편의점 주요 상품군 매출 증감률 추이 자료를 보면 즉석식품과 가공식품의 지속적인 증가세와 함께 생활용품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달성했다(도표 2 참고).
CU, GS25, 세븐일레븐 3사의 월별 구매건수와 객단가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추이다(도표 3 참고).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증감률 역시 1분기 9.5%, 2분기 10.6%, 3분기에는 11.3%를 기록했다.
이색 도시락, 주류 등 단독상품 강화
편의점 업계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이색 도시락, 최저가 PB, 신선식품 등 특화 MD를 확대하며 수요 이끌기에 적극 나섰다. 각사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 CU의 도시락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40%, 33%, 30%, 22% 신장했다. 메뉴 구성 다양화, 유명인·식당과의 콜라보 상품 확대, 맛과 가성비를 강화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가성비 수요 공략을 위한 초저가 PB도 확대하며 최저가 경쟁에 합세했다. 특히 최근 수요가 증가한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사 초저가 PB ‘굿민(Good Peole)’의 상품군을 생활용품으로 확대하고 마스크, 물티슈, 화장지, 미용티슈 4종을 출시했다. CU는 2021년 라면, 우유, 김치 등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PB ‘헤이루 득템 시리즈’를 론칭했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생활용품 ‘득템 시리즈’도 출시했다. GS25 역시 지난해 3월 가격 경쟁력을 더한 ‘실속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계열사 GS더프레시의 PB ‘리얼프라이스’의 키친타올과 미용티슈 등도 구색해 판매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편의점 업계는 주류 대전을 치뤘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곰표 맥주를 시작으로 원소주, 버터맥주 등 주류가 매출과 객수를 견인하는 효자 품목으로 등극한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24의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신장했다. 같은 기간 CU 주류 매출액은 20.3%, GS25 주류 카테고리는 19.2% 성장했다. 이에 업계는 관련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마트24는 주류 MD 인력을 기존의 2배로 늘렸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는 조직 주류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신사업에 주류를 포함시켜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기 위해서다. GS리테일은 상품뿐 아니라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 주류 강화 플래그십 매장 등 요소별로 인력을 보강했다. 올해도 가성비와 단독 취급 상품을 위한 업계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5만 점포망 활용, 생활밀착형 채널로 진화
수년 전부터 편의점 시장은 포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점포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주요 3사의 매장 수는 4만 5천여개, 업계 4위 이마트24의 매장은 6,300여 개로 5만 2천여 개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업계 5위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2,600여 개 매장을 추가했다. 기존점을 포함해 1만 4천여 개 매장을 확보한 세븐일레븐은 올해 말까지 미니스톱 매장의 완전한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바이더웨이 통합 과정에 10년 가까이 소요됐던 것과 비교하면 공격적인 행보다.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3강 체제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상권 곳곳에 포진한 점포망을 활용해 단순 판매를 넘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금자판기, 전자제품 렌탈, 민원서류 출력, 셀프 스튜디오 등 차별화된 이색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 접점 확대를 꾀하고 가맹점 수익 증대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지난 9월 말 편의점과 슈퍼마켓 일부 매장에 금 자판기를 도입했다. 편의점 경우 4곳에서 시범운영 중으로 향후 설치 매장을 100여 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픽앤픽 대여 서비스를 선보였다. 게임기부터 미용기기, 캠핑장비 등 11개 카테고리의 300여 종 상품을 최소 3일부터 대여할 수 있다. 한편 수산시장과 협업해 활어회 픽업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8월 즉석사진 숍인숍 매장을 잠실올스타점에 선보였다. 100㎡규모의 편의점과 20㎡ 큭의 무인 셀프 스튜디오가 결합된 매장으로 셀프 포토 촬영과 인쇄가 가능하다.
한편 편의점 업계는 K콘텐츠 및 한류 흥행에 힘입어 해외 진출을 확대했다. <표1>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해있으며, 현지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전망도 ‘맑음’
올해 역시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기반으로 편의점 업태의 유통시장 내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준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62.7%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리나라는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비중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외식 및 카페를 대신할 채널로 편의점의 식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맞춰 업계 역시 1~2인 가구의 편의성과 가성비를 강화한 상품과 부대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의 그룹이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기업 경우 전 채널을 망라하는 상품 운영으로 다양성을 더하고 신선식품을 강화한 매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공급 면에서 보면 최근 편의점 시장으로 진입하려는 점주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의 점당 매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동일한 근거리 채널인 슈퍼마켓은 계속 역성장하고 있어 기존에 개인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점주들이 편의점 쪽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시기에 접어들면서 창업 니즈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즉 내년에도 공급부터 수요까지 편의점 업계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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