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Tech〕지표로 살펴보는 한국의 스포츠산업
본 보고서에서는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2021 한국의 체육지표」, 「스포츠 산업조사」, 「스포츠 동향 아카이브」에 제시된 지표 중 스포츠산업과 관련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보고서는 크게 ‘스포츠산업 생산 및 소비’와 ‘스포츠시설 및 이벤트’ 분야로 구성되었으며, 주요 지표에 대한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스포츠용품 제조업
스포츠용품 제조업과 관련한 주요 지표에 대한 분석결과, 스포츠용품 생산업체의 수는 2019년 이후 감소와 증가를 반복적으로 보이고 있으나, 개별 사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감소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 명시된 사업체의 수와 매출액만으로 단순 비교를 하였기 때문에 통계적인 유의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상으로는 개별 사업체의 평균 매출액이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결국 이는 개별 사업체의 경영성과가 낮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수출입 규모의 차이가 조 단위를 기록하는 적자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국내 스포츠용품 산업이 내수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스포츠용품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데, 특히 쇼트트랙, 골프 등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들 종목이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과 대조적으로 스포츠 장비나 용품은 대부분 해외 브랜드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므로, 국내 브랜드를 활용한 용품의 국산화와 더불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 전략 지원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산업화를 거치며 의류, 신발 및 각종 용품 생산 및 수출을 통해 경제 규모 증가를 이룬 국가이다. 이는 제품 생산의 기술력 수준에서는 세계적으로 뒤처지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하여 전세계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있다. 국내 스포츠 스타들의 해외 진출, 넷플릭스에서의 K-드라마 성공, 유튜브(YouTube) 및 각종 SNS 등의 활성화는 국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세계화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스포츠용품 제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 제품의 첨단화, IT와 접목된 신제품 개발 및 기업 자체의 브랜드 세계화 노력이 장기적으로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김민철, 백승헌, 2016).
2 프로스포츠
프로스포츠 종목별 등록선수 수 추이를 살펴보면 연도별 편차는 있으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증가폭은 점점 감소하고 있고, 한정된 프로스포츠 구단 수로 인해 프로스포츠 선수 등록 인원을 확대하는 것도 제한적인 실정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인구감소 국가이다. 따라서, 프로스포츠에서의 등록선수 감소와 선수층 약화는 피할 수 없는 숙제이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스포츠계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수적이다.
또한, 프로스포츠 관람을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위기적 상황이 있기는 하였지만, 이전부터 우리나라는 야구, 축구 등의 주요 인기 스포츠를 제외하고는 관람스포츠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도구로 손쉽고 편하게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지만, 직접 관람은 산업적으로나 관람객의 측면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다. 직접 관람을 통하여 지역경제와 구단의 발전이 가능하고 선수들은 경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경기 관람 분위기가 축제와 같이 형성된다면 결국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북돋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람객이 주요 몇 종목에 치우쳐져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나라나 자국의 인기 스포츠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미국과 같은 선진 국가의 경우 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축구와 모터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이 지역별로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선진 국가의 사례를 참고하여 우리나라 스포츠 관람문화 특성에 적합한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개최가 필요해 보인다.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관람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경기 운영의 질적인 향상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3 경주스포츠
경마, 경정, 경륜은 현재 사행산업으로 분류되어 여러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경륜과 경정의 매출액은 전체 스포츠 산업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그 규모를 무시할 수 없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경주 스포츠가 사행적 특성을 가졌음에도 정부에서 이를 시행하는 이유는 인간의 사행욕구 충족, 공공 재정 확충과 해당 스포츠 분야의 경기력 향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김양례, 성문정, 송홍선, 김상겸, 2008).
경마의 경우 소관 부처가 농림축산식품부인 관계로 수익금 자체가 축산발전기금에 포함되지만, 경정과 경륜의 경우 소관부처는 문화체육관광부이며 해당수익은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활용된다. 그러므로 해당 사업을 사행사업으로 분류하여 시장의 성장을 제한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포츠 산업의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특히 경륜과 경정 등의 경주스포츠는 합법적 스포츠 베팅업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사행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국민적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경륜과 경정을 포함한 스포츠 베팅업을 통한 체육 재정 확보는 스포츠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 분야의 지원을 가능하게 하며, 향후 스포츠데이터 서비스업을 비롯한 관련 사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가치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불법 스포츠 도박 등의 불법적인 행위 근절을 위해 다양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으나, 동시에 합법적인 베팅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인간의 사행심을 합법적으로 충족시켜주며, 해당 스포츠를 공정하게 시행 ․ 보급하여 국민의 여가선용을 북돋으려 하는 것이다. 불법적인 행위가 분명히 특정한 피해를 발생시키기는 하지만 합법적인 해당 행위가 국가 재정 및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행적인 측면과 복지적인 측면을 긴밀히 검토하여 베팅사업의 건전화를 검토하는 것이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한 유용한 방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4 스포츠 시설 및 이벤트
스포츠 시설은 크게 공공 체육시설과 민간체육시설로 구분할 수 있으며, 민간체육시설은 등록체육시설과 신고체육시설로 다시 분류된다. 공공 체육시설이란 국가나 지방 자치단체 또는 공공단체가 국민의 체육활동에 제공하기 위하여 설치, 관리, 운영하는 체육시설을 뜻한다.
민간체육시설 중 등록 체육시설이란 우리나라에서는 골프장, 스키장, 자동차 경주장이 해당하며 시설을 설치하기 전 시장, 광역시장 또는 도지사의 승인을 얻어야 설치가 가능한 시설이다. 민간체육시설 중 신고 체육시설은 그 외의 체육시설업을 뜻하며, 시설을 먼저 갖춘 후 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에 신고하여 운영하는 시설이다.
2021년 기준 국민 1인당 공공 체육시설의 면적은 3.96㎡로 2020년의 3.87㎡와 비교해 2.3% 증가하였다. 또한 민간체육시설 중 등록 체육시설에 대한 1인당 면적은 전국 평균 10.47㎡로 2020년의 10.30㎡와 비교해 1.7% 증가하였으며, 민간체육시설 중 신고 체육시설에 대한 1인당 면적은 전국 평균 0.67㎡로 2020년의 0.68㎡와 비교해 1.5% 감소하였다.
특정 스포츠 시설을 선택하여 이용하는 주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시설의 종류와는 관련 없이 거주지에서 시설까지의 물리적 거리가 가장 중요한 이용 요소로 나타났다. 이러한 스포츠 시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특정 시기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지 않으며 스포츠 시설의 장기적 운영 및 경영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닌 건강 수명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운동 참여 및 습관 형성이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 따라서, 국민의 운동 참여 증진을 통한 건강 수명 보장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의 인구분포를 고려해 다수의 국민이 가까운 거리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공공 체육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 이벤트 및 경기 개최의 경우, 2021년에 총 929개의 스포츠 대회가 개최되었는데 이는 전년도의 1,001개 대회와 비교해 7.2% 감소한 규모이다. 개최 종목의 수 대비 대회 수의 감소폭이 크지는 않지만, 이러한 현상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부분은 이벤트 개최 수가 특정 종목에 국한된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벤트 개최의 편중이 전문체육 영역에 국한된 것인지에 대해 생활체육 영역과 연관 지어 함께 살펴볼 필요는 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지표상으로만 보면 전문체육 영역과 생활체육 영역에서 모두 인기를 얻고 활성화되어 있는 종목이 있는 반면 (예: 축구, 배드민턴 등), 육상의 경우 전문체육에서는 한 해 45경기로 종목군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생활체육 부분에서는 한 해 3경기로 하위권으로 기록된다. 물론 이는 대통령기, 장관기 등 협회 차원에서 진행되는 경기만 기록되어 있기는 하다. 종목별로 다양한 기관에서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단순 비교로 결론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체육 영역에서 활성화 되어 있는 종목을 생활체육 영역으로 저변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생활체육 분야가 활성화되면 해당 종목의 스포츠용품업 등에서의 시장 확대가 가능하며 대회개최를 통한 지역 방문 및 관광 증대 등의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체육 영역에서의 대회개최 수가 많은 종목에서 생활체육 대회개최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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