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解力〕 도대체 “문해력”이 무엇이길래
디지털 시대, 왜 문해력(文解力)이 필요한가? 최근 문해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문해력(文解力, 文:글월 문, 解:풀 해, 力:힘 력)이란? 글을 풀어내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글을 읽고 이해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요즘의 시대는 많은 정보가 하루에도 수도 없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타인과의 소통과 공감을 위해서도 문해력은 필요하다.
인류의 역사라는 좀 더 긴 호흡으로 보면 문해력의 개념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에 가깝다. 고정불변의 대상이 아니다. 실제로 문해력은 그 수준에 있어서 매우 다층적이며, 분야도 매우 다양해서 다면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21세기에 들어서 문해력의 개념은 단지 글자를 읽고 쓸 줄 아는 수준을 넘어서 디지털 문해력, 비판적 문해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즉, 디지털 기술로 제공되는 다양한 언어나 영상 자료들에 대한 비판적 이해표현 능력까지 갖춰야 하는 세상이 됐다. 문해력의 넓이와 깊이가 과거에 비해 크게 확장됐음을 의미한다.
평생교육법 제2조에서 ‘문해(文解)’란 기초생활 능력에 필요한 ‘문자해득(文子解得)’을 의미한다. ‘문해’라는 용어가 매우 제한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제한적인 개념을 탈피하고자 국어교육계에서는 ‘문해력(文解力)’이라는 용어 대신에 ‘문식성(文識性, Literac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문식성(文識性)은 단순히 글을 해독하고 표시하는 것 이상으로 읽기와 쓰기에 대한 태도와 기대, 생활 속에서 읽기와 쓰기 행동이 갖는 의미와 가치까지를 포함한다. 읽기와 쓰기는 의미를 해석하고 소통하는 수단으로서 읽기는 인쇄물에서 의미를 찾는 능력으로 정의되고, 쓰기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인쇄물을 사용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문해력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언어를 이용해 읽고 쓸 줄 아는 ‘(일반)문해력’이다. 이 문해력의 기저에 어휘력이 놓여 있음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풍부한 어휘력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문해력이란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평균적인 인간의 문해력은 지속적으로 향상되어 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학생들과 국민들의 문해력은 저하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가? 최소한 단기적으로 보면 그러하다.
좀 더 정확하게는 문해력 기준으로 상하위 간 그리고 세대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나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결과만 보더라도 확인된다. 국제학업성취도 조사에 따르면 2006년 이후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함과 동시에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또한 디지털 강국임을 자부하는 우리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이 OECD 평균보다 결코 높지 않다. 국제성인역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과 노년층의 문해력 격차 또한 크다.
최근 코로나19 기간 동안 우리나라 학생들의 국어 학업성취도 역시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무엇보다도 상하위 간의 격차가 커지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문제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류는 스마트폰이라는 휴대용 두뇌를 소유하게 됐다. 이 속에는 각종의 사전류, 인류가 축적해온 대부분의 지식과 경험 등 온갖 정보가 들어 있거나 연결된다. 복잡하고 어려운 단어나 지식의 구조를 굳이 애써서 내 몸 안에 내재화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현대인은 디지털 기반의 영상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보고 듣고 읽는다. 추상적인 문자들의 인쇄만으로 구성된 텍스트를 읽고 의미를 처리해야 하는 인지적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다.
게다가 인기 구독 순위를 휩쓰는 드라마며, 영화들은 대부분 일상어 중심의 구어로 이루어진다. 디지털 시대의 읽기와 문해력이 갖는 문제점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해 준다.
그래서 처음부터 빠르게보다는 천천히 읽으며, 해당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고, 생각하며 읽는 법을 연습한다면, 나중에 빠르게 읽어도,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해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로는 쏟아지는 정보 속 빠른 정보 습득을 위해, 지금의 시대는 하루하루 많은 양의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에서, 앞서 나가지는 못할지라도, 지금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그때그때의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정보의 빠른 습득을 위해 필요하다.
학습능력의 기초이기 때문에 문해력은 이해하는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어떠한 한 과목에 국한되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문해력이 필요하다.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학습의 진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삶(Life)을 더욱 풍요롭게 할 문해력, 당신의 삶을 더욱 성장시킬 것이며, 또한 대인관계를 더욱 넓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괴산타임즈
2022.12.12 14:40
김영일 전 교수·개미행정사 대표(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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