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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영양센타 / 1960, 전기구이 통닭 전문점

Paul Ahn 2024. 5. 2. 23:16

★명동영양센타 / 1960, 전기구이 통닭 전문점

 

 

국내 첫 치킨전문점은 1960년 서울 명동에 문을 연 '명동영양센타'다. 닭을 통째로 꼬챙이에 끼운 뒤 전기오븐에 돌려가며 구운 '전기구이 통닭'은 명동영양센타가 처음으로 개발했다. 전기구이 통닭은 등장하자마자 부자들의 최고 외식 메뉴이자 영양을 위해 먹는 외식이 된다. 1960년 문을 열 당시 영양센타 본점은 전기구이 통닭 기계 하나를 놓고 영업을 했다. 통닭은 가게에서 먹는 것이기도 했지만 포장으로 많이 팔렸다. 40대 이상이라면 아버지가 사온 포장지에 담긴 통닭에 관한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40년간 일한 주방장과 창업 때부터 자리를 지킨 매니저까지 영양센타 본점은 음식이든 사람이든 잘 변하지 않는다. 오랜 역사 탓에 3대를 잇는 단골들을 포함해 40년 이상 된 단골만 100여 명이 된다. 1960년 창업 당시의 통닭 가격은 한 마리에 150원이었다. 현재는 1만7000원으로 100배 정도로 올랐다.  하지만 지금도 명동 본점엔 추억의 맛을 잊지 못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기구이 방식의 굽는 닭 요리법은 중세시대부터 잉글랜드에서 먹던 방식이었다. 잉글랜드는 닭을 굽거나 삶아 먹는 반면에 스코틀랜드에서는 닭을 튀겨 먹었다. 잉글랜드의 구운 닭은 유럽 전반과 미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스코틀랜드의 잘게 자른 닭을 기름에 튀겨 먹는 방식은 미국으로 옮아와 꽃을 피운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전기구이 통닭의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은 1971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해표 식용유의 등장과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때문이었다. 마을마다 영양센타나 전기구이 통닭집이 들어선 1970년대 초반부터 시장에 식용유로 닭을 튀겨주는 시장닭튀김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