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밸류업〕 베일 벗은 K밸류업 지수
삼성전자·현대차 포함 100개 종목 구성
한국거래소가 개발한 코리아(K) 밸류업지수가 공개됐다. 밸류업지수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신한지주 등 주요 종목 100개로 구성됐다. 24일 거래소는 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지수 간담회'를 개최하고 구성 종목 및 선정기준 등을 발표했다. 정은보 이사장이 직접 지수를 소개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지수는 지난 2월 정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 및 투자 유도를 위해 개발됐다. 정 이사장은 최적의 밸류업지수 개발을 위해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시총 등 외형적 조건 외에 객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질적 요건을 채택했고,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고 고르게 편입될 수 있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했다. 종목은 5단계 스크리닝을 거친 후 선별했으며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을 기반으로 평가했다.
시장대표성은 시총 상위 400위 이내 기업, 수익성은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닌 기업, 주주환원은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 시장평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인 기업, 자본효율성은 산업군별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위 비율이 우수한 기업 순으로 선정했다.
공시기업 특례 편입, 산업군별 PBR 상대평가 등을 적용해 기업가치 우수 기업은 물론 향후 가치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포함했다. 그 결과 정보기술 업종 24개, 산업재 20개, 헬스케어 20개, 자유소비재 11개, 금융·부동산 10개, 소재 9개, 필수소비재 8개, 커뮤니케이션 5개, 에너지 1개 등 총 100개 종목을 구성했다.
정보기술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선정됐다. 자유소비재에는 현대차, 금융·부동산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 포함됐다.
코스피 상장 종목은 67개, 코스닥 상장 종목에서는 33개가 선정됐다. 정 이사장은 "구성종목들은 전체 산업군에서 고르게 편입됐으며, 코스피와 코스닥 등 시장 간 종목 배분도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로 봤을 때 밸류업지수가 기존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200, KRX300 대비 양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2.5%로 코스피200(4.3%), KRX(300 4.9%)를 능가했다.
코리아 밸류업지수는 30일부터 1초 단위로 실시간 산출되며, 11월 중 지수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연 1회 정기 변경할 예정이며 개별 종목의 지수 내 비중은 15%로 제한됐다.
정 이사장은 "내년 6월부터는 공시표창기업에 대한 특례편입과 공시이행기업 우대편입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제도를 운영해 중장기적으로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업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9.24 18:00
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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