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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매장〕백화점 주도 편집샵 성공할까

Paul Ahn 2009. 3. 7. 10:52

〔편집매장〕주요 백화점 여성 편집샵 속속 개설

 

주요 백화점들이 진캐주얼에 이어 여성복 자체 편집샵을 속속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최근 서울 명동과 영등포, 강남, 부산, 대구 등 전국 거점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타사 점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온리 상품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진 등 수입 캐주얼에 집중됐던 자체 편집샵을 여성복으로 확대, 영캐주얼과 영캐릭터, 컨템포러리 등으로 존을 세분화해 보다 명확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운영 방식도 기존에는 유통 벤더와 손잡고 백화점은 매장만을 별도로 구성해주는 특정 매입 형태가 주도적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부 품목에 대해 특정 매입과 사입 방식을 연동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편집샵 전략을 가동하고 있는 곳은 신세계로 현재 PC별로 1~2개 이상의 편집샵을 점별 특성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최근 영캐주얼 존에 ‘아일랜드 스타일’을 선보였고, 영캐릭터 존에는 지난 시즌 첫 선을 보인 핫 아이템 리미티드 멀티샵 ‘픽앤츄즈’를 강남점에 이어 영등포점까지 확대했다.

 

‘위드 베이스’, ‘세븐데이즈 인 써니 준’ 등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유명 브랜드의 시즌 리미티드 아이템을 합리적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는 ‘픽앤츄즈’는 강남점의 경우 매장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현재 주말 평균 700만원 대까지 매출이 나오고 있다.

 

런칭 2년 차를 맞은 영 캐릭터 ‘레시피22’도 트렌디한 상품군과 저렴한 가격대로 고정고객층을 확보했고, 커리어 ‘씨드씨’ 역시 유명 내셔널 브랜드들로 독점 상품 군을 구성함으로써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브랜드 멀티 편집샵 ‘미스코드’, ‘꼬르포’ 등은 아직까지 매출액 면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신규 브랜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의 경우 올해 상품본부 개편을 통해 자주MD팀을 구성, 자체 브랜드와 편집샵 육성에 본격 돌입했으며 지난해 런칭한 ‘올리비아 핫 스텁’, ‘로버슨라운지’ 등을 전 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내셔널 브랜드 또는 기획력을 갖춘 프로모션 업체들과 손잡고 가격소구력이 큰 단품류를 중심으로 기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초기의 품질 문제를 해소해 가고 있는 단계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편집샵보다는 수입 PB 운영에 초점을 맞춰 오다 올 들어 수입 컨템포러리 편집샵 ‘스타일 429’을 런칭, 입점 업체들로부터 비교적 수월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편집샵 입점으로 수수료 혜택을 받고 있지만 무리한 기획 상품 요구 등은 여전히 관행처럼 남아있다. 보다 완성도 높은 매장 운영을 위해서는 백화점이 사입 비중을 늘리는 한편 기존 브랜드의 라인 확장 매장 보다는 점 특성에 맞는 브랜드 기획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9년 09월 24일

이채연기자, lcy@apparelnews.co.kr 

 

 

백화점 주도 편집샵 성공할까

 

MD 구현 컨텐츠 개발 한창

의류업체·수입벤더 NPB 확대

 

백화점 주도의 편집샵이 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백화점 업계가 새로운 MD 구현을 위한 컨텐츠 개발 차원에서 편집샵과 NPB(독점 브랜드)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와 신세계가 독점 수입 브랜드 전개에 골몰하고 있는 반면 롯데는 글로벌패션사업부문을 통한 수입 사업과 함께 매입본부 주도의 편집샵 개설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올 초 롯데는 지엔코커뮤니케이션즈와 공동 작업을 통해 만들어낸 미국 의류 편집샵로버슨라운지를 잠실점에 입점시키며 첫 신호탄을 날렸다.

 

‘로버슨라운지’ 잠실점은 3월과 4월에 각각 9200만원, 78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일단 평균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오픈 초기 공급망이 안정되지 못해 제품 중 상당량을 국내 및 중국에서 사입해 구성하는 등 미국 수입 편집샵의 온전한 의미를 살려내지 못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어 올 가을에는 유럽 의류 편집샵라스탄자델라모다를 런칭한다.

‘로버슨라운지’는 유니섹스 캐주얼의 주류인 반면라스탄자델라모다는 여성 영캐릭터캐주얼 위주의 상품을 집중 구성한다.

 

이 역시 병행 수입업자를 벤더로 세워 상품을 공급받는 형태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백화점 측이 직접적인 바잉과 머천다이징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다 현지 사정에 어둡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벤더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하지만 롯데는 내년 봄 새로운 편집샵 오픈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

이 역시 의류 업체와의 코웍을 통해 일본 캐주얼 중심의 편집샵을 만드는 방식인데 정식 수입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편집샵의 구조나 유통 방식을 감안할 때 고비용 구조의 백화점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은아 에스비에이 실장은일본이나 미국, 유럽의 편집샵은 대형 백화점 유통이 붕괴하고 그 대체 유통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이후 편집샵에 단품을 공급하던 프로모션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브랜드화 되는 일종의 시스템이 생겨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이 수주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전문 프로모션 업체들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 국내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대부분 병행 수입 제품에 의존해야 하고 편집샵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신선함새로움에 있어 한계를 안고 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으로는 단일 브랜드 매장보다 상위의 개념인 편집샵을 운영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병행 수입법이 시행되면서 압구정동 등에 편집샵이 크게 확산되었지만 수입 전문 업체들이 늘어나는 계기만 됐다. 편집샵이라고 해서 굳이 수입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수입이든 국내 상품이든 앞으로의 편집샵은 전문성과 조직력 면에서 종전과는 다른 차원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8 06 23

박선희차장, sunh@apparelnews.co.kr 

 

 

백화점에 이은 새로운 ‘갑’, 패션 편집매장

http://fashion.mk.co.kr/view.php?no=386862&year=2013

 

트렌디한 패션유통의 한 형태로 편집매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일모직의 ‘비이커’, ‘10꼬르소꼬모’, ‘메종 르베이지’, LG패션의 ‘라움’, ‘어라운드 더 코너’, 롯데 ‘킷슨’, 동양패션부문 ‘매그앤매그’ 등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편집매장이 늘어났고, 백화점은 자주MD의 방편으로 계속해서 편집숍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에이랜드’처럼 독자매장으로 출발해 백화점 입점에 이어 홍콩 진출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생기는가 하면, 유아동복, 신발, 잡화, 언더웨어 편집숍과 같이 복종별로 전문화된 편집매장도 인기다.

말 그대로 편집매장은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에 이르는 브랜드를 하나의 콘셉트로 편집해 놓은 매장이다. 이는 신진 디자이너의 옷이 시장에서 파워를 얻을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하지만, 편집숍과 입점 브랜드 간의 ‘갑을 관계’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브랜드를 가져와 하나의 콘셉트로 묶는 것이 편집매장의 기본 구조다 보니, 주 경쟁력은 다름 아닌 브랜드의 바잉. 그래서인지 입점 브랜드와의 계약기간 및 입점 조건에 대해서는 대부분 편집매장이 노출을 꺼렸다.

하지만 편집매장 대부분은 브랜드의 이미지가 자사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어울리는지, 매출을 주도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 입점을 결정하며, 계약이 성사되면 동일 상권 내에서의 중복 유통은 금지하며 몇몇 독점 브랜드는 자사 유통 및 숍인숍 유통만을 허용하고 있었다.

편집매장의 운영은 사입과 위탁으로 이루어진다. 사입은 재고부담을 떠안는 방식이고 위탁은 판매분에 대한 정산을 의미한다. 전문 카테고리 편집매장 A는 메이저 브랜드 위주로 사입이 이루어진다. 신규 브랜드는 미팅 후 거래조건을 결정하는데 거래조건은 사입과 위탁, 수수료 등이 포함되며 브랜드마다 다르다. 이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상품의 판매 가능성과 상업성을 판단해 입점을 결정한다.

 

대부분 편집매장이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수료를 내는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문제점으로 대두된다.

편집매장 A에서 제품을 판매했던 한 의류업자는 1년 반 정도 이 매장에 입점했다가 얼마 전 나왔다. 그가 밝힌 A 매장의 수수료는 33%. 매장에 입점한 다른 브랜드도 30~33% 선이라고 했다. 백화점 수수료가 37% 선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이 편집매장은 신진 디자이너와 동대문 의류, 수입 잡화를 비롯해 현재 500개가 넘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사입과 위탁을 4:6 정도로 진행하고 있는 이 매장에 그는 백화점에 맞먹는 수수료를 내고 입점을 결정했다. 하지만 바로 명동 본점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며 신진 브랜드였던 탓에 관례에 따라 A의 여러 매장 중 비교적 취약한 매장으로 입점을 시작했다. 이때 매출이 괜찮으면 명동 본점으로 진출한다고 했다.

그는 “높은 수수료를 감수하고라도 디자이너들은 A 매장에 들어가려고 노력한다. 대부분 디자이너들이 초기엔 열의를 갖고 제품을 넣지만, 매장 중간 제일 좋은 섹터에는 중국에서 온 저렴한 제품을 넣고 디자이너 작품은 매장 구석 한쪽에 배치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편집매장 내 위치 배정에 대한 권한은 철저하게 매장 측에 있기 때문에 제대로 어필 한 번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30% 넘는 수수료를 지급하면서까지 입점을 하고 재고부담을 100% 안고 간다. 자리만 빌려주고 수수료를 떼어가는 편집매장의 형태는 유통업이라기보다는 부동산임대업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몇 년 전 편집매장 L에서는 입점 브랜드의 제품과 편집매장에서 독자적으로 전개하는 PB를 함께 판매하다 입점 브랜드의 매출이 PB보다 높게 발생하자 해당 브랜드를 나가라고 지시한 사례도 있었다. 편집매장 입장에서는 마진이 높은 PB를 판매하는 것이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

취재를 위해 연락을 취한 편집매장 중 수수료를 공개한 곳은 없었다. 또한 갑과 을의 표현은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갑과 을의 입장이 따로 구분돼 있지 않다고 했다. 특히 서로 다른 두 편집매장으로부터는 “편집매장과 입점 브랜드가 갑-을의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이 되돌아왔다. 이들은 마치 남양유업 사태 이후 언론 대처 매뉴얼이라도 받은 듯, 같은 표현으로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의 매장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편집매장. 새로운 패션 유통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편집매장은 단일 브랜드에 올인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거나 국외에서 이미 성공한 브랜드로 매장을 구성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고, 브랜드 개발에 비하면 비교적 적은 투자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이때,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알리고 자리 잡게 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사입과 위탁 및 단독 계약 등에 관한 관리 방안이 요구된다.

한 편집매장 관계자는 “우리 매장의 입점 브랜드는 각각의 브랜드가 아니고 전체 편집매장 안에 융합되어 전시, 판매된다”고 말했다. 과연 입점 브랜드 쪽에서도 ‘융합’이라는 표현에 동의하는지 궁금하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