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GOLFZON) / 2015,
• 설립 : 2015년 3월 3일
• 본사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735 (청담동, 골프존타워서울)
- 골프 시뮬레이터(스크린 골프) 시스템이 주력이다.
- 대한민국 스크린 골프 점유율 1위
- 카이스트 창업보육센터에서 시작한 벤처기업으로, 처음부터 스크린 골프를 연구하고 그걸 상품화 하는 데 성공, 스크린 골프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회사로 성장했다.
- 골프존파크는 골프존의 가맹사업으로 지난 2016년 8월 부산과 의정부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첫발을 내디뎠다. 스크린골프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실시하는 가맹사업은 큰 관심과 한편으로는 기존 사업자들의 작지 않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김영찬 골프존 대표〉
김영찬 골프존 대표는 조용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 스스로를 아주 평범한 모범생 스타일이라고 평가한다.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평범한 직장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보냈다.
자기 사업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했다. 골프존 역시 은퇴 후 소일거리로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사업이 골프 붐과 함께 활활 타올랐다.
김 대표도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사업이 갑작스럽게 번창했다.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고 시장점유율도 80%를 넘었으며 직원도 350여명이 됐다.
김 대표는 이제 골프 시뮬레이션 사업뿐 아니라 골프 산업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분야를 개척할 방침이다. 국내에선 더 이상 적수가 없는 골프존은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100타, 90타 수준의 골퍼와 싱글골퍼의 가장 큰 차이는 동네골프를 하는가, 아니면 본인만의 골프를 하는가의 차이다”며 “매출 1800억원의 골프존은 현재 골프로 치면 80타 수준으로 이제부터는 시스템을 중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싱글 골퍼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멘탈을 갖고 있다”며 “골프존 역시 고유의 기업문화, 멘탈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
김 대표는 홍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자연스럽게 GM코리아에 입사했다.
당시 GM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직원들 대우도 최고였다.
김 대표는 브레이크 시스템 담당으로 입사 한 후 5∼6년 정도 일을 했다. 그러나 한계를 느꼈다.
“GM대우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실무자에게 실권이 거의 없었다.”
그는 이후 삼성전자로 터전을 옮겼다. 교환기, 키폰시스템, 팩시밀리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부서에서 매출 1500억원을 책임지는 사업부장을 3년간 맡았다.
본격적인 자기 사업은 우연히 시작됐다. 자동응답시스템(ARS), 음성사서함(VMS)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던 그는 광역시를 비롯, 전국에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독 대전지역에서만 영업이 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처남을 시켜 영밴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현재 700서비스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당시는 시장 초창기여서 사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외로 VMS 사업은 잘되기 시작했다. 회사 설립 2년 후 김 대표는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사업에 본격 참여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업이 잘되면서 처남 혼자 회사를 끌고갈 수 없어 합류했다.”
김 대표가 합류한 영밴은 서울에 지사를 낼 정도로 사업이 잘되고 있었다. 그러나 또 한 번의 변화가 있었다.1990년대 후반이 되면서 VMS 사업에 경쟁자들이 본격 뛰어들면서 김 대표는 고심에 빠졌다.
특히 700서비스 시장이 성적인 서비스로 변질되면서 김 대표는 새로운 사업 물색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그런 사업을 하지 않지만 워낙 시장이 그런 방향으로 흘러 남부끄러워서 더 이상 사업하기 싫었다”고 말했다. 결국 3년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골프존을 설립했다.
◇노후 대비용 제2창업, 골프산업의 혁명
김 대표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3가지였다. 정보통신 분야에 전문성을 살리고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골프를 접목해 사업을 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도 했다.
김 대표는 “영밴을 경영하면서 1등 기업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업,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사업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골프존은 지난 2000년 5월 그렇게 시작됐다. 그러나 비장한 각오로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제2의 창업 아이템으로 골프를 택했고 다만 소일거리로 골프존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전국에 있는 실내 골프장 수가 3000여 곳이었는데 연습장 한 곳에서 우리 제품을 한 대 또는 두 대 정도씩 사주면 4000∼5000대 정도를 팔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 한 달에 40∼50대 정도 만들어 팔면 10년 정도는 착실히 먹고 살 수 있겠다 싶었다.”
골프존은 2002년 1월에 첫 제품을 출시했고 해마다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당시 연습장들이 새로 생겨나면서 기존보다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골프존 시스템을 많이 도입했다. 여기까지는 김 대표가 생각한 그대로였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이 조성됐다. 스크린 골프방이 그것이다.
그는 “2005년 전국에 새로운 개념의 골프방이 수익 모델로 대두되면서 골프존은 날개 달린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새로운 경쟁자들도 시장에 우후죽순 들어왔다. 하지만 불과 2∼3년 만에 경쟁자들은 모두 시장에서 발을 뺐다. 골프존의 기술력을 따라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골프존은 골프장 항공 촬영을 통해 필드를 스크린에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해 1800억원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골프는 문화 수출
김 대표는 앞으로 골프존의 발전방향을 골프와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한편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스크린 골프는 기존 골프 연습장과 필드만 있던 골프 문화를 바꿔놓았다”며 “30만원 이상 드는 골프 놀이가 2만∼4만원에 해결될 수 있는 혁명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새로운 골프 문화가 탄생할 것”이라며 “골프존은 가정에서 즐길 수 있으며 청소년과 어린이도 골프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3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골프존은 앞으로 문화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해외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이를 쉽게 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직원 복지도 김 대표가 관심을 두는 분야다. 전체 직원의 15%가 억대 연봉을 받고 골프존 직원들의 첫 필드 경험은 김 대표가 항상 동행한다. 그는 또 회사에서 엄한 아버지 같은 역할을 자임한다.
김 대표는 “IT 쪽이니까 직원들이 젊은 편이다”라며 “항상 예의를 중시하고 조직생활의 기본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모든 사람의 선망의 대상인 골프를 업으로 삼고 있고 벤처기업이다 보니 늘 젊은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젊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생활,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이치, 동료애, 상사와의 관계 등을 항상 젊은 직원들에게 이야기한다”고 했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사진=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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