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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유통업계 10대뉴스 / 이지경제

Paul Ahn 2011. 12. 31. 10:01

2011년 유통업계 10대뉴스 / 이지경제

http://ezyeconomy.com/news/article.html?no=27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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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지경제>에서는 올 한해 유통 분야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됐던 10대 뉴스를 모아봤다.

 

올해에는 무엇보다 '동반성장'이 큰 이슈가 됐던 해다. 이중 공정거래위원회와 대형백화점 간 수수료 분쟁, 대기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금지 등이 핵심 이슈로 급부상했으며 저성장 기조 속에서 공동구매로 물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소셜 커머스' 열풍이 불기도 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초저가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한편 기존 식품 외 LED TV, 휴대폰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 공정위-대형백화점, 마트 '수수료' 규제유통업계는 정치권과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 속에 출점 제약, 판매수수료 인하 등의 악재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식음료업계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 고전했다.

지난해 말 통과된 '쌍둥이법'인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대형 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최악의 출점 성적표를 기록했다.

 

실제로 대형 마트인 이마트의 경우 올해 총 5개의 점포를 출점하는 데 그쳤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적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7개보다 3개 적은 4개점만 오픈했다. 롯데마트 역시 신규점이 4곳에 불과했다.

 

출점 제약은 SSM 업계가 더욱 심하다. '빅3' 업체 모두 올해 신규점이 대폭 줄었다. 롯데슈퍼는 신규점 수가 2009년 80개, 지난해 110개에서 올해 55개에 그쳤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2009년 71개, 지난해 69개에서 올해 46개에 머물렀고 GS수퍼마켓도 같은 시기 35개, 70개에서 20개로 추락했다.

 

납품업체 판매수수료 인하 갈등도 올 하반기 대형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공정위가 지난 9월 6일 중소기업 동반성장 차원에서 납품업체 판매수수료를 3∼7%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과 마찰을 빚었다.

 

백화점 상위 3개사인 롯데·현대·신세계는 공정위의 조치가 '반시장적 개입'이라며 반발했지만 두 달 가까이 버티다 결국 일제히 판매수수료를 내리며 백기투항했다.

 

이후 대형 마트, 홈쇼핑 등도 줄줄이 공정위에 무릎을 꿇으며 48개 대형 유통사들이 50%가 넘는 납품업체들의 판매수수료(판매장려금)를 일제히 인하했다.

 

△ 두부, 청국장, 간장 대기업 안된다?...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종
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산업계의 중요한 화두는 동반성장이었다.

 

올해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통해 납품단가 후려치기, 현금결제 비율, 어음 만기일 단축, 수·위탁 기업 간 기술·인력 협력 등 기업상생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올 한 해 동안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한 기업이 2007년 9월 협약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100개사를 넘어서는 등 동반성장문화가 산업 전반으로 본격 확산되는 추세다. 정부는 올해 동반성장 실적을 평가한 뒤 내년 3월에는 각 기업별로 동반성장 지수를 공개하고 우수 기업에는 인센티브 등 다양한 혜택을 줄 방침이다.

 

기업 간 동반성장 문화의 한 축인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한 거래문화를 개선하고 기업 생태계에 상생을 불어넣는 등 동반성장의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중소기업계로부터 신청 받은 제조업분야 234개 품목 중 반려(30개), 자진철회(119개), 판단유보(2개) 등을 통해 두부, 김치, 고추장, 비누, LED등, 레미콘, 어묵, 순대, 차량용 블랙박스 등 총 79개 품목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 반값 열풍, '소셜 커머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과거의 '아나바다' 트렌드가 '소셜 커머스'로 대체되는 등의 움직임도 있었다.

이른바 반값할인이라는 타이틀로 등장한 소셜커머스는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며 크게 주목받았다.

중소 기업들의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부각됐지만, 짝퉁을 판매하거나 할인율을 과장하는 등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잇따르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소셜커머스시장은 올해 연간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1년만에 20배 가량 성장했다. 20~3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기존의 인터넷몰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소셜커머스업체가 짝퉁을 진품처럼 속여 판매하는가 하면 할인율을 부풀리고, 판매개수를 조작하는 등 부작용 사례도 적지 않았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두 차례나 '짝퉁'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되며 신뢰에 추락에 직격탄을 맞았고, 그루폰은 판매된 상품개수를 조작하고 가짜후기를 작성하기도 했다.

 

또한 쿠팡 등 일부업체는 할인율을 부풀려 눈속임하다 적발됐고, 티켓몬스터는 근거 없이 과장광고를 했다가 공정위에 벌금조치를 받기도 했다.

 

△ 대형마트, '초저가' 마케팅 '강세'
2011년 유통업계는 고물가로 인한 저가상품의 인기, 대체소비 등 다양한 이슈를 낳았다.

 

'통큰', '더큰', '착한', '위대한' 등 특정 문구를 앞세운 대형마트의 초저가 마케팅 경쟁이 뜨거웠다. 유통업계발(發) 초저가 전략이 대형마트는 물론 화장품 등 소비재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초저가 마케팅 경쟁이 수익성 악화와 품질하락, 그리고 되레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시작은 롯데마트가 '통큰 치킨'으로 초저가 전쟁을 시작한 이후 홈플러스가 1000원짜리 '착한 생닭'으로 히트를 쳤다. GS리테일도 일반버거 4배 사이즈인 5000원짜리 '위대한 버거'로 초저가 마케팅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마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공격모드로 전환, 지름 46㎝짜리 '더큰 피자(1만1500원)'를 판매했다.

 

화장품 업계도 초저가 마케팅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는 '수분가득 콜라겐 크림'을 점포사이즈로 한정 출시했다. 용량은 50㎖에서 100㎖로 배로 늘렸지만 가격(1만9800원)은 용량대비 3분의 2로 통크게(?) 낮췄다.

 

'키엘'도 '울트라 훼이셜크림'을 50㎖, 3만8000원에서 125㎖, 6만9000원으로 바꿔 '착한 상품' 대열에 올렸다.

 

소비자들은 초저가 마케팅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품질 하락, 가격인상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큰 한해였다.

 


△ 하얀 국물의 반란, 꼬꼬면·나가사끼 짬뽕
'빨간 국물 라면'이 지고 꼬꼬면, 나가사끼 짬뽕을 필두로 하는 '하얀 국물' 라면 전성시대가 열렸다.

 

농심에 밀려 기세를 펴지 못하던 삼양식품과 한국야쿠르트가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의 성공을 통해 새로운 라면 시장의 트렌드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들 제품 모두 봉지면에 이어 용기면까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한국야쿠르트는 1983년 신성장동력으로 만든 라면 패밀리브랜드인 '팔도'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성과도 보였다.

 

팔도는 라면브랜드 '왕뚜껑', '팔도비빔면', '도시락', '일품'시리즈와 음료브랜드인 비락식혜, 산타페커피 등의 주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꼬꼬면'등 신제품을 통해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 명품 논란?...구찌, 랄프로렌 '명품' 수난시대
공정위의 백화점 및 명품업체의 판매수수료가 공개되면서 가장 많이 뭇매를 맞은 곳은 바로 명품업체.

 

그간 명품업체는 국내에서 많은 수익을 벌어가지만 '인색'한 사회공헌활동에 A/S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대형백화점의 명품 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가 공개되면서, 백화점뿐만 아니라 '명품업체' 또한 미운털이 박히게 됐다. 특히 이들 명품 업체들은 매출이 일정이상 나오지 않아 백화점 내에서도 애를 먹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국내 주요 면세점에 판매수수료 인하를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구찌는 롯데, 신라, 파라다이스, 동화면세점 등의 4곳에 판매수수료를 10% 포인트 낮춰달라고 요구해온 것.

 

특히 구찌는 판매수수료 인하와 관련 내년 봄, 여름 상품을 주문할 때 부터 변경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겠다는 통보를 하는 등 '오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병행 수입이 이뤄지면서 나타나게 될 손실을 '미리' 메꾸려한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구찌코리아는 롯데면세점 등에 입점이 지연되면서 '소송불사'의 입장까지 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향후 인천공항측과 롯데면세점, 구찌코리아 등이 추가 매장을 여는 데 합의하면서 조용히 해결된 바 있다. 하지만 구찌코리아의 인천공항 내 추가 매장이 몇달 째 지연되면서 '명품'업체의 콧날이 한차례 꺾이기도 했다는 평이다.

 

또 랄프로렌이 명품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면서 1층 명품 매장으로 매장 위치를 변경하는 등의 요구를 했으나 '매출때문에 백화점업계에서 이에 대해 '곤란하다'는 입장을 취하는 등의 해프닝도 벌어진 한해였다.
 

 

△ 고물가 시대...직장인, '편의점' 도시락 이용 증가

고물가시대에 점심 한끼도 부담스러워지면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직접 지어 먹는 싱글족들과 도시락을 직접 싸가는 직장인이 많아진 2011년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야외 공원이나 사무실 내에서 여럿이 둘러 앉아 도시락을 펼치는 풍경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훼미리마트에서 지난해 대비 도시락 매출이 53.3%나 증가한 것만 보더라도 식비를 아끼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고 밝혔다.

 

보광훼미리마트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매출 중 반찬류 매출이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대비 2009년에 18%, 지난해에는 32% 증가한 것에 비하면 무려 세배이상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반찬류를 운영하는 점포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올 1월 1200여점에서 9월에 1600여점까지 33%나 증가했다.

 

주로 원룸촌이나 주택가 입지에 주로 혼자 거주하는 싱글족이나 소규모 가족단위에서 소량으로 구매 할 수 있도록 80여가지의 간편식 소포장 반찬류 및 요리 재료 판매도 큰 호응을 받았다.

 

원룸촌 입지에 위치한 편의점 매출은 117%나 증가했으며 오피스가 입지에서는 102%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끼니를 식당에서 주로 해결하는 싱글족이나 직장인들이 값비싼 외식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 유통산업법 개정, 공정거래화법 입법화
올해 동반성장이 화두가 된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정부가 나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고물가 속 물가안정과 동반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부가 나서면서 대형유통기업과 중소유통기업 간 갈등도 고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유통업체 CEO와 학계 전문가, 관련 단체 등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백화점 판매수수료 갈등'을 가장 큰 이슈로 꼽았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과 '공정거래법 입법화' 등을 주요 핵심으로 꼽았다.

 

특히 올해는 유통산업발전법과 공정거래법 등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안들이 마련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 서울우유 및 우유업계 가격인상

우유 가격 인상도 큰 논란이 됐다. 서울우유는 지난 10월 초 우유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결국 우유가격은 인상한 바 있다. 원유값 인상분에 따른 손실액이 불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우유가 가격을 인상하자 나머지 유업계도 일제히 가격 인상에 합류했다. 남양유업, 매일유업이 일제히 우유가격을 인상했으며 나머지 유업계도 가격과 시기를 두고 조율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 폐 손상 가습기 살균제 '공포'

임산부와 아이들을 위해 사용되는 가습기가 폐 손상을 일으키는 세정액을 사용하며, 큰 충격을 줬다.

 

옥시싹싹 등 시중 유통되는 6개 제품의 임상 실험 결과, 세기관지 주변 염증과 세기간지 내 상피세포 탈락 등이 발견됐다. 특히 이들 제품을 사용할 경우 호흡수 증가와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동반된다.

 

이들 원인미상의 폐 손상은 가습기 살균제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나면서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액체)(한빛화학), 세퓨 가습기살균제(세퓨),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용마산업사),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용마산업사), 아토오가닉 가습기살균제(에스겔화장품), 가습기클린업(글로엔엠) 등 6개 제품이 강제 수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