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2013년 상반기 결산 및 하반기 전망, ‘숨통 조인’ 외식업계 ‘안간힘’으로 버틴다 <통권 341호>
진퇴양난에 빠진 외식업계의 상황은 올 상반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끝을 모르는 장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위축된 소비심리는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식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정부의 각종 규제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 발표에 이어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까지 상반기 외식업계는 한 마디로 파란만장했다.
또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가 오는 9월 커피·피자·햄버거 등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범거래기준으로 이미 1차 타격을 입은 피자업계와 커피업계에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장기불황과 정부의 규제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각 업계는 해외진출, 신규 브랜드 론칭, 사업다각화, 메뉴개발 등으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글•특별취재팀 / 사진•각 업체 제공
규제 강화에 위축되는 외식업계
지난해부터 시작된 외식업계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지난 2월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는 제과점업과 음식점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최종 선정·발표했다. 제과점업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점포 수 총량 확장 자제 및 진입자제, 신규 진입자제 권고가 내려졌고, 대기업의 음식점 사업도 확장자제 및 진입자제 권고를 받아 외식사업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자신들의 골목상권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일부 규제 대상에 포함된 중견기업들은 난색을 표했다.
지난달 초에는 일명 ‘프랜차이즈법’으로 불리는 ‘가맹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또 한번 업계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예상매출액 서면제공 의무화
▲부당한 점포 환경개선 금지
▲심야영업 강제금지
▲가맹점단체 협의권 부여 등으로
한국 프랜차이즈협회는 이 법안이 통과된 직후 “산업의 특성과 현장을 반영하지 않고 단순히 업계를 ‘갑’으로만 몰아붙여 과도하게 규제 일변도로 흘러가는 것은 외식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나아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식업계 노리는 사모펀드 많아질 듯
지난 2011년 놀부NBG가 국내 처음으로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할리스커피와 BHC치킨이 각각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과 씨티그룹 CVCI에 매각됐다.
할리스커피를 시작으로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커피전문점의 M&A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초 할리스커피는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주)에 1000억 원대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하고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IMM은 할리스에프앤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으며, 향후 안정적인 재무 지원을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BHC치킨의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던 제너시스BBQ그룹은 재무구조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말 상장 예비심사에서 떨어지자 회사를 매각하는 초강수를 뒀다. 씨티그룹은 7월 초 제너시스 BBQ그룹으로부터 BHC치킨과 물류회사인 GNS로지스틱스, 원재료 공급회사인 GNS푸드 지분을 100% 인수했으며, 새로운 BHC의 대표이사로 박현종 전 글로벌BBQ 대표를 선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앞으로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외식업체의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업종별 생존을 위한 필살기 마련 고심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반기를 보낸 외식업계는 자신들만의 필살기로 생존을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주점업계는 지난해부터 강세를 보였던 포차 브랜드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올 상반기도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을 타깃으로 하는 서민형 업종이 강세를 이뤘다며 중저가 메뉴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신규 브랜드를 론칭, 신성장 동력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한식업계는 기업의 물류 및 프랜차이즈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비교적 빠르게 신규 브랜드를 안착시켰다. 놀부NBG는 브랜드 론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맹사업 활성화를 위한 창업전략연구소 신설, 사업개발 R&D파트를 더욱 강화했고, 원앤원과 본아이에프도 신규 브랜드의 안정화에 주력했으며 채선당은 하반기 새로운 콘셉트의 신규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스트푸드업계와 피자업계, 패밀리레스토랑업계들도 각각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주머니가 가벼워진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역량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황이 지속될수록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경쟁이 치열해진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외진출로 국내 시장의 파고 넘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외진출 붐은 올해도 이어졌다.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과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한 국내 외식기업들은 미국과 호주 등 기존에 진출하기 어려웠던 해외 시장도 노리고 있다.
토종브랜드 파워가 강한 커피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해외진출이 이뤄졌다. 특히 국내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린 카페베네는 올해를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현재 미국에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상반기 내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카페베네가 가장 활발하게 매장을 오픈한 국가는 중국으로 시장 진출 14개월 만인 지난 6월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50호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치킨업계의 해외진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 상반기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진출은 그 어느때보다 활발했으며, 특히 닭고기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한 것이 특징이다. 몽골 시장진출을 본격화한 페리카나는 현지 유통 전문 기업과 손잡고 1호점을 열었으며, 이를 발판으로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 해외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치킨업계의 해외진출은 과거의 시행착오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국내시장을 넘어 핵심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다.
01 한식 프랜차이즈 업계
신성장동력으로 론칭한 신규브랜드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과거와는 달리 올 상반기 한식업계는 신규 브랜드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이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직영운영을 통해 사업성을 검증하는 한편 최근 업계의 트렌드인 소자본 창업, 저가선호 현상을 브랜드 콘셉트에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업계의 지속적인 이슈인 동반성장과 관련해 다양한 경영방침을 신설, 진정한 ‘상생’에 나서고 있다.
글•김성은 기자 fresh017@foodbank.co.kr / 사진•각 업체 제공
‘동반성장’ 기치로 가맹점과 상생 외쳐
신규 브랜드 성장에 박차, 소자본·저가 선호 여전
• (주)놀부NBG
• 원앤원(주)
• (주)본아이에프
• (주)채선당
신규 브랜드 론칭 등 신성장동력 안정화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매출 하락으로 고심하던 한식업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신규 브랜드를 론칭,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무엇보다 신규 브랜드 론칭 시 기업의 물류 및 프랜차이즈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신규 브랜드임에도 비교적 빠르게 안정화를 찾았다는 것이 해당 기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놀부NBG는 신사업으로 설렁탕 전문점 「담다」, 숯불닭갈비 전문점 「숯불애장닭」을 론칭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회사측은 브랜드 론칭으로만 그치지 않고 가맹사업 활성화를 위한 창업전략연구소 신설, 사업개발 R&D파트를 더욱 강화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앤원 역시 샐러드바 레스토랑 브랜드 「모리샤브하우스」, 「모리바베큐하우스」를 론칭해 선전했으며, 캐쥬얼한 주점형 족발 전문 브랜드 「족발중심」 및 다이닝 카페 「잇델리 앤 카페」를 론칭해 브랜드 안정화에 집중했다.
본아이에프도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선 본도시락의 성장에 주력했으며, 채선당은 하반기 새로운 콘셉트의 신규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신규 브랜드 론칭 및 가맹사업 전개가 좀더 안정화를 찾은 상반기였다”며 “불황 타개를 위해 무작정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 아닌 직영매장 운영을 통해 사업성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foodbank@foodbank.co.kr, 2013-07-30 오전 0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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