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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안흥찐빵

Paul Ahn 2019. 3. 28. 08:43

★횡성 안흥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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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찐빵’은 알아도 안흥이 횡성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찐빵하면 안흥’이라는 등식이 그리 낯설지 않은 이유는 찐빵 하나에도 우리네 정서가 그대로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안흥찐빵 상징마크와 포장재를 설명하는 안흥찐빵마을협의회 김재길 회장. 이 상자와 마크가 있어야 100% 국산 안흥찐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횡성군 안흥면에는 17개의 찐빵 공장이 있다.

 

가내수공업 형태의 작은 가게부터 기계화 시설을 갖춘 큰 공장까지가 그들이다.   찐빵사업에 뛰어든 지 이제 10년차인 안흥찐빵마을협의회 김재기 회장은 유독공동브랜드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는시중에 유통되는 안흥찐빵 70~80%는 가짜라며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안흥찐빵도 미안하지만 가짜라고 말했다.   공동브랜드와 가짜 라는 단어들이 계속 나오는 연유는 이랬다.  

지난해 한 공중파 방송에 안흥진빵이 국산 팥만 사용한다 더니 중국산을 쓰고, 팥도 통팥만 쓴다고 해놓고는 앙금(중국산)을 쓴다고 나가자 안흥 상권이 휘청했단다.  

 

김 회장은 안흥면에 있는 안흥찐빵 17개 업소 가운데 원조격인 심순녀씨는 독자 브랜드를 사용하고, 13개 업체는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는데 기계로 생산하는 업소가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3개업체(농업회사법인안흥명품 합명회사)와 심순녀씨는 국산 통팥을 사용하고 손수 빚는데 비해 3개업체는 기계를 사용하고 그 중 2개업체가 중국산 앙금을 사용한 것. 중국산 여파로 매출이 40% 이상 줄어들었다.  

 

김 회장은 가짜와 구별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했단다. 안흥찐빵은 안흥지역 내에서만 생산하고 만드는 것으로 하고 포장재와 브랜드 등을 통일했다.   안흥이 찐빵으로 유명하게 된 이유는 그 명성에 비해 간단했다.

 

서울에서 강원도를 거쳐 동해바다로 가려면 지금이야 교통이 좋아졌지만 예전에는 아침에 출발하면 점심 때 횡성을 지나게 됐단다.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면서 점심식사로만 쌀 5~7가마가 나갈 정도였다. 

 

처음엔 찐빵이 농사를 지을 때 새참이었던 게 이걸 내다 팔면 돈이 되겠다 싶어 시작돼 40년 동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안흥찐빵은 3단계 숙성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반죽해서 빚기까지 30분 숙성을 하고, 숙성실(40, 습도 70%)로 가면 이곳에서 40분 있다가 건조하는데 20~30분이 걸린다. 건조가 안 되면 곰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예전과 달라진 건 막걸리를 사용하면 다시 찔 때 시큼한 맛이나 지금은 이스트로 대신했다. 찐빵의 성수기는 찬바람이 날때다.   방금 쪄내 뜨거운 것을 호호 불어가며 김이 솔솔 날 때 먹어야 제 맛이다. 

 

찐빵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배합은 빵과 팥의 비율이 7:3 이다. 빵이 많으면 텁텁하고 반대로 팥이 많으면 너무 달아 맛이 이상해진다.    안흥찐빵을 만드는 13개 업체는 지난해 매출이 200억원이었다.

 

그 중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는 김 회장은 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안흥면에서 찐빵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성수기 때 300명쯤 되고 비성수기 때는 150명 정도 된다.

 

전국에서 유명하다는 찐빵은 모두 이곳에서 비법이 전수 돼 곰취나 황기 등의 이름으로 팔려나간다고 귀띔했다.   요즘엔 안흥찐빵이 외국으로 수출도 된다.

 

어떤 교민은 울면서 찐빵좀 보내달라고 할 만큼 향수병을 달래는 데 특효란다.

교민이 많은 미국, 호주, 캐나다, 덴마크, 일본 등에 연 3~4억원어치가 나가 수출효자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안흥면은 오는 10 1~3일 찐빵마을 일원에서 13개 업체가 참가하는8회 안흥찐빵축제를 개최한다.

 

찐빵만들기 무료체험과 시식, 찐빵이벤트 등이 열리고 섶다리, 돌다리, 뗏목체험과 새끼꼬기 등 전통문화체험도 마련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무료시식용 안흥찐빵을 무려 8000박스 내놓는다. 찐빵 16~20만개로 가격으로 치면 8000만원어치다.

 

안흥찐빵축제위원회(033-340-2703) ysyang@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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