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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山村) / 1980, 정산스님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Paul Ahn 2019. 2. 25. 08:06

★산촌(山村) - 사찰음식, 종로

http://www.sanchon.com/home/index.php

 

위치 : 서울 종로 경찰서 건너편  

개점 : 1980년

 

 

 

 

몸과 마음에 스며드는 정갈한 기운

http://magazine.hankyung.com/main.php?module=news&mode=sub_view&mkey=1&vol_no=658&art_no=32&sec_cd=1037 

 

사찰음식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사찰음식 전문점을 표방하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님들마저 제대로 된 사찰음식이라고 탄성을 금치 못하는 곳이 있다. 인사동에 있는 사찰음식 전문점 산촌(山村)이다. 산촌(山村) 28년 전 문을 연 이후 도심에서 맛 볼 수 있는 사찰음식의 진수를 선보여 왔다. 인사동에 있어 유독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을 많이 끌고 있다. 이 때문에 유수의 외국 언론으로부터 꼭 한 번 가봐야 할 음식점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본디 사찰음식의 특징이라고 하면 육류와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 오신채(五辛菜: 파와 마늘, 달래, 부추, 무릇 등 자극이 강하고 냄새가 많은 다섯 가지 채소류)를 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산촌에서는 일반 대중의 입맛에 맞도록 오신채를 쓰는 점이 특징이다. , 오신채를 금하길 원할 경우 하루 전에 예약해 미리 주문하면 오신채를 금한 사찰음식 본연의 맛을 맛볼 수도 있다.

 

 

 

 

 

 

오신채만 제외한다면 강원도 등 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제철 식재료에 산초와 다시마, 버섯, 들깨, 콩가루 등의 천연 조미료를 더해 맛을 내는 산촌의 메뉴들은 건강식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꼭 맞는 메뉴들을 제공한다.

 

산에서 나는 야생초와 신선한 나물과 야채를 중심으로 정식으로 제공되는 메뉴는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선보이는 죽에서부터 물김치 겉절이 김치 등의 다양한 김치류 반찬과 일곱 가지 야생 나물을 각각 다른 양념에 무친 산채 모둠 나물, 그리고 무 버섯 빨간고추 등 갖은 양념을 메밀전병에 싼’, 묵 된장찌개 튀각 두부찜 유과에서부터 전통차까지 보기만 해도 푸짐한 이름 그대로의한상차림을 선보인다.

 

또한 메뉴에 나오는 각종 나물들은 산촌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호박이나 표고버섯 무말랭이 가지 고사리 등의 나물들이 묶음당 또는 박스당 판매되는데 가격은 7000원선부터 2만 원선까지다.

 

 

전체 인테리어는 마치 작은 전통 음악당을 연상케 하는데 옹골진 나무로 잘 짜인 모습은 고택(古宅)의 여느 사랑방을 닮았다.

 

군데군데 연등과 작은 꽃들로 장식돼 있고 벽에는 정성스러운 탱화도 걸려 있어 이곳이 사찰음식 전문점임을 물씬 느끼게 한다.

 

특히 수저와 찬이 담겨 나오는 그릇들은 모두 승려들이 항상 사용하는 그릇 그대로다. 남한에서 제일 높은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느티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그 은은한 향이 가슴까지 스며드는 전통차는 정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옛 멋이 스며있는 자기에 담겨 나와 더욱 입맛을 돋운다.

 

전체 약 150석 규모로, 가운데 둥근 공간에서는 저녁 8시마다 승무 바라춤 살풀이 장구춤 불춤 등 우리나라 고유의 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단은 산촌의 전속공연단으로 각종 민속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수준급의 솜씨를 선보인다. 80명 이상 단체 모임을 열 때는 전체를 빌릴 수도 있다.

 

내 몸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고 싶을 때, 외국인 바이어에게 한국 전통의 맛을 선보여야 할 때, 무더운 여름날 고요한 명상에 잠기고 싶을 때 가면 더욱 좋은 사찰음식 전문점 산촌(山村)이다.

 

김성주·자유 기고가 helieta@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