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 / 민어요리전문점
• 위치 : 전남 목포시 유달동 5-1 목포문화원 옆
◇정갈하고 깊은 맛, 궁중요리의 진수
목포시 유달산 아래 성옥기념관 옆에 위치한 「옥정」은 정통 궁중한정식 전문점이다. 호남의 비옥한 토지에서 나는 곡물과 인근 해안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전통 궁중요리 특유의 기품과 품격을 가미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옥정은 대다수의 한정식 전문점이 계절에 상관없이 비슷비슷한 종류의 음식들을 내는 것과는 달리 제철에 나는 지역 농수산물을 이용해 신선도가 살아있고 식탁에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식탁에서 넘치는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곳
태평정식과 궁중정식 단 두 가지로 단출한 옥정의 메뉴는 초겨울인 요즘에는 제철 맞은 세발낙지를 비롯해 벌교 꼬막, 홍어 삼합 등은 기본이고 신선로, 구절판, 육회, 전류, 낙지꾸리, 전복찜 등 요리들이 한 상 거하게 차려나온다.
메뉴의 종류는 항상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최고의 식재료를 상황에 맞게 요리해 낸다. 세발낙지는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소스를 발라가며 구운 낙지꾸리를 만들어도 내고, 세발낙지의 힘찬 기운과 야들야들한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산채로 한 입에 쏙 먹기도 한다. 먹고 남은 것은 칼로 잘게 다져 참기름과 계란노른자에 섞어 내는데 이 맛도 별미다.
이 밖에도 전복, 키조개, 멍게, 가오리찜 등 해산물 잔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상차림이 압권으로 고객이 먹다가 남긴 각종 해산물 등은 다시 주방으로 가져가 새로운 요리로 조리해 내오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를 하고 있다.
◇음식의 마무리를 확실하게 해주는 궁중꽃게무침 일품
옥정의 궁중꽃게무침은 임금님께 진상하던 것을 재현한 별미로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 등의 입맛도 사로잡은 옥정만의 특별한 요리로 자리매김해 한 번 맛을 보면 두고두고 생각난다.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으로만 무친 일반 꽃게장과는 달리 궁중꽃게무침은 쇠고기 안심을 잘게 다지고 꽃게 살을 발라 내 함께 섞은 후 고추를 갈아서 갖은 양념해 숙성시킨 양념장에 버무려 꽃게 껍질에 담아낸다. 산해진미를 먹고 난 후 이 궁중꽃게무침을 따끈한 밥 위에 숟가락으로 한 술 듬뿍 퍼서 올려놓고 살살 비벼 한 입 크게 떠먹으면 옥정 음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비유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
◇민어요리전문점으로도 유명세 높아
목포하면 민어요리 또한 유명한데 옥정은 민어요리전문점으로도 그 유명세를 널리 알리고 있다. 신도시인 하당에 위치한 민어요리전문점 ‘옥정 하당점’은 대형 규모로 대중식당을 지향하고 있다. 민어는 바다 속에서도 가장 밑바닥에 서식하는데 성질이 급해 바다에서 잡히면 바로 죽기 때문에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아무 곳에서나 민어회를 구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민어회 맛을 아는 사람은 민어만 찾는 마니아들이 많다.
민어회는 민어살, 민어껍질, 민어 부레로 구성된다. 민어회는 3일 정도 숙성시켜 회를 뜨는데 다른 횟감보다 더 두툼하게 썰어 한입에 그득하게 넣고 씹어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민어 껍질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밥을 쌈 싸 먹어도 좋고,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맛나다. 민어껍질 쌈 싸 먹다가 집안 망하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도톰하게 살찐 부레의 흰 살은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고 고소하다.
◇운치 있는 정원, 세심한 서비스로 업소의 품격 높여
가정집을 개조해 업소로 사용하고 있는 옥정은 잘 가꿔진 정원과 함께 직원들 대부분이 5~10년 동안 함께 일해 눈빛만 봐도 서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 비즈니스 고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의 성향이나 모임의 성격에 따라 3~5코스로 나누어 음식을 서비스 하는 등 모든 것을 고객위주로 배려하는 것.
김대중 대통령이 식사를 해 김대중 대통령 오찬실로 불리는 룸은 그 역사적 의미와 함께 1층 정원이 한 눈에 들어와 가장 인기가 높다. 이 밖에 모든 룸에서도 잘 가꾸어진 정원과 유달산, 호남 제1의 정원으로 면적인 1000여 평에 달하는 이훈동 씨의 정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은 이곳에 찾아온 고객에게 주는 덤이다.
INTERVIEW-옥정 / 손성애 사장
◇‘손맛’은 손끝에 기를 모아 정성을 다한 맛
‘옥정 한정식’은 일명 대통령이 찾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등이 방문해 남도음식의 진수를 맛보고 극찬한 곳이기 때문이다.
음식상은 잔칫상처럼 푸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각별한 손맛과 인심을 자랑하는 손 사장의 음식 솜씨와 인심은 시어머니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았다. 옛날 시부모님이 정부미 도정 공장을 해 항상 집안에 손님이 끊이질 않았는데, 시어머니는 손님들에게 항상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이때 옆에서 거들며 시어머니의 음식 솜씨와 인심을 그대로 전수받았다고. 한 번도 장사를 하려는 마음으로 음식을 하지 않았다는 손 사장은 옥정을 시작한 지 10년이 조금 넘었지만 음식점은 하면 할수록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느낀단다.
손 사장이 생각하는 음식은 “마음과 몸을 정갈하게 하고 손끝에 기를 모아 음식을 해야 하는데 그 기가 바로 손맛”이라고 말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어떤 손님이 오실까 기대가 될 정도로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보람차다고 말하는 손성애 사장의 손맛과 인심이 오래토록 여러 사람에게 기억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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