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시간의 법칙〕행복한 노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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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후를 위하여
가정의 달이라지만 부모들의 한숨소리는 커져만 간다. 소비는 늘어나는데 소득은 제자리여서다. 설상가상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대기업은 물론 금융권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기업을 중심으로 은퇴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정작 퇴직 위기에 놓인 사람들은 제대로 된 노후준비를 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지난 2월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782명을 대상으로 은퇴준비 정도를 조사해 '종합 은퇴준비지수'를 산출한 결과 평균점수는 56.7점에 불과했다.
은퇴준비지수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와 서울대학교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가 함께 개발한 지수로 관계·건강·활동·재무 등 4영역의 준비정도를 평가해 산출한다. 0~49점은 '위험', 50~69점은 '주의', 70~100점은 '양호' 등급으로 분류된다.
◆은퇴준비 첫걸음… 취미를 직업화하라
은퇴준비 기로에 선 연령층은 베이비붐(1955~1963년)세대다. 기업의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등 경제와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 맞물려 은퇴가 빠르게 찾아오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1차 베이비붐세대의 평균 퇴직연령은 53세로, 유럽의 평균인 61.8세보다 약 9년이나 일찍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부모들의 행복한 은퇴준비 첫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할까. 조현수 우리은행 100세 연구팀장은 ▲인생의 목표→ 구체적 계획→ 실천
▲부동산 중심의 자산비중을 현금중심의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활용
▲투자자산에 대한 이해 및 투자
▲사람들과의 관계 정립 등 5가지 법칙을 제안했다.
조현수 팀장은 "준비 없이 퇴직하게 되면 허둥지둥 시간만 허비하게 된다"면서 "은퇴관련 서적과 은퇴세미나 등을 통해 은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장 기본적인 은퇴설계를 세워보자. 은퇴설계는 크게 재무와 비재무로 나뉜다.
재무는 돈(노후자금), 상속·증여로 분류되고
비재무는 건강과 삶의 가치, 가족관계, 취미 등이 꼽힌다.
현재 은퇴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재무부문이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 은퇴 후 평균수명을 다할 때까지 일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구조다. 따라서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제2의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유문 KB국민은행 명동자산관리플라자 자산관리 컨설턴트 부장은 "60세에 은퇴해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40년 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돈은 12억원 수준"이라며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진 재산은 보유한 집값을 포함해 평균 2억5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 부장은 "결과적으로 은퇴 이후 쉰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은퇴자의 경우 남은 40년 동안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찾아보고 마땅한 재능이 없으면 새로운 분야라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2의 직업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자신의 취미를 살려 평생직장을 발굴하거나 학원 및 직업훈련소에서 미래가 유망한 업종을 택해 배우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커피 블랜딩과 로스팅에 관심이 많았던 전직 은행원 A씨. 재미로 시작한 취미활동이 성공적 '인생 2막'을 펼칠 수 있게 했다. 은행에서 퇴직한 후 수개월 전 서울 혜화동에 커피숍을 오픈했는데 평균 월 2000만~30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수년전부터 커피 로스팅을 직접 체험하고 새로운 기회가 생기면 해외도 마다 하지 않고 달려갔다.
전 부장은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지 말고 '1만시간의 법칙'을 활용하라"면서 "자기 분야에서 1만시간 동안 노력한다면 누구나 아웃라이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재무부문 '건강'·'인간관계'에 집중하라
'천하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없다'. 어릴 때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은 말이다. 그런데 은퇴를 준비하는 단계에 오면 이 말은 점점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첫번째 조건은 단연 '건강관리'다.
다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 하는 것도 중요해진다. 갑작스러운 배우자의 사망, 자녀의 독립, 퇴직으로부터 오는 우울증 등 참기 힘든 상황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람들과의 관계, 취미활동, 자원봉사, 자기계발 등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은퇴 후 공휴일에 연락해 만날 수 있는 지인 10명만 있다면 노후자금이 조금 부족해도 행복한 은퇴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똑소리 나는 노후관리 이렇게 하세요
은퇴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은퇴설계다. 자신의 퇴직금 등 은퇴자금을 자녀 교육자금과 결혼자금에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자녀에게도 이롭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이 자금을 자기계발과 노후에 사용할 연금자산 준비, 소액이라도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여기에 재무적 안정을 위해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생활을 서서히 줄이고 과도한 부채를 재조정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은퇴자금 마련부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은퇴금융상품 패키지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통장과 적금, 예금까지 한번에 가입할 수 있는 금융상품 패키지를 잇따라 내놓았다. 또 전문컨설턴트가 은퇴 및 상속·증여를 상담해주는 설계센터도 별도로 구축해 퇴직자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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