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의 역사
〈소매유통업의 주역 수퍼마켓 발달사〉
수퍼마켓은 1930년대 미국에서 탄생.발전하여 전세계로 보급된 새로운 형태의 소매업태이다.
미국에서의 수퍼마켓의 기원은 두가지로 나누어 볼수 있다.
•1912년 현금무배달 방식을 도입한 A&P사의 식품점이며
•1916년 셀프서비스제 및 고객용 계산대의 원리를 도입한 Piggly-Wiggly점이다.
•그러나 수퍼마켓이 본격적인 점포로 선을 보인것은 1929년 당시 미국에서 매출액 제2위의 식료품연쇄점 이었던 '크로거'의 사원 컬렌[Michael Joseph Cullen]이 식료품 소매업의 혁신적인판매방법을 구상하여 1929년 일리노이주에서 실험적인 점포를 개설한 것을 본격적인 수퍼마켓의 출발로 보고있다.
수퍼마켓용어 60년대초 등장 1930년대 미국은 만성적 불황으로 인한 경제공황으로 소득감소,실업률 증가등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농산물을 비롯한 모든 생식품들은 과잉생산으로 창고에 방치된체 판로를 찾지못하고 있었다. 이때에 식료품 판매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은 식품 연쇄점이었으나 이들이 취하는 마진폭은 20%가 넘는 고율로서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맞지 않았다.
이에 수퍼마켓 창시자인 마이클 컬렌이 경비를 최대한 줄이는 대신 초염가 판매를 지향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매점'킹컬렌.을 개설하게 된 것이다.
〈컬렌이 발상한 혁명적인 판매방법〉
1.최저마진
2.최고의 상품회전
3.저가격
4.셀프서비스
5.적극적인 판매방식
6.현금무배달원칙에 입각한 판매방법으로
이러한 판매원칙은 오늘날의 수퍼마켓 판매방법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60~70년대 미국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수퍼마켓이 새로운 소비형태인 CVS에 서서히 밀려 쇠퇴일로를 걸으면서 일본을 거쳐 한국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말로 추정된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수퍼마켓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시기를 1960년대초로 보고있다.
전 한남체인 사장 도진영씨에 따르면 70년대 초기만 해도 수퍼마켓의 표기가 수우퍼마케트였으며 이것을 직역하여 '큰 시장'이라는 개념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로 수퍼마켓은 우리에게 생소한 개념이었다.
도진영씨는 "그것도 일반대중에게 보편화 되거나 신문지상을 통해 널리 알려진것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등지에서 살다가 돌아온 사람, 아니면 흔치않은여행자들의 입에서 간혹 오르내리거나 상과 대학의 상학관계 교과서의 어느 한 구석에서 용어해설 정도로 잠깐 선 보일정도 였다"고 회고한다.
〈한국수퍼마켓주식회사가 수퍼마켓의 효시〉
이런 상황에서 수퍼마켓이란 상호를 가진 법인체로'한국수퍼마켓주식회사'가 도진영씨와 김종운씨에 의해 1964년10월 첫선을 보였다.
설립자인 도진영씨는 "처음부터 그냥 구멍가게나 단일점포로서의 시작이 아니라 미국의 A&P나Safeway같은 전국규모의 체인스토어로 발전시켜보자는 굳은 야심이었으나 법인 설립차 등기소 법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무슨 상호가 이 모양이냐''술퍼먹다 망할 회사같다'느니 온갖 빈정대는 소리뿐이었다'고 당시상황을 회고 한다.
결국 일반인의 인식부족과 재래시장에 젖어 있는 한국적 풍토의 오랜 관습 때문에 한국수퍼마켓주식회사는 2~3년간 고전을 격다가 외래품을 수입하여 외국인에게 판매하는 외국인 전용 수퍼마켓으로 전략하는 비운을 겪었다.
비록 실패는 하였지만은 이 회사는 우리나라 수퍼마켓의 역사로 볼때 효시임에 분명하다.여하간 60년대의 우리나라는 경제적,사회적 변화에 적응하는 소매업 혁신을 요구하게 되었고 한국수퍼마켓에 이어 내국인을 상대로 하는 최초의 수퍼마켓인 '뉴서울 수퍼마켓'이 1968년 6월에 설립되었다. 그러나 중림동에 300평 규모로 개점한 뉴서울수퍼마켓도 경영미숙과 매장설치상의 잘못으로 불과 1년도 채 못가서 부동산 임대업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 새마을 수퍼체인 4년만에 도산
그해 11월에 을지로4가 삼풍빌딩 지하에 400평 규모의 '삼풍수퍼마케트'가 개점했다. 이어 1970년에 미도파백화점 지하 1층에 '미도파수퍼마케트'와 삼선교에'제일수퍼마케트' 보광동에 '보광수퍼마케트'가 차례로 설립되었으나 이중에서 삼풍수퍼와 미도파수퍼가 비교적 성공하였고 제일수퍼는 폐업하였다.
이무렵 정부에서 경제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유통근대화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는데 이때가 1970년 2월이었다. 그리고 다음해인1971년에 청와대,상공부,경제기획원 및 한국 마케팅연구원이 공동으로 만든 작품이 '새마을수퍼체인본부'로 이것을 우리나라 최초의 볼런터리체인으로 보고있다.
새마을수퍼체인본부는 1971년 2월 상공부의 소매상 연쇄화 시범점포 설치계획 발표, 3월18일 사단법인 발족준비위원회 결성,3월31일사단법인 발기인촣회개최,4월28일 사단법인 새마을수퍼체인본부 설립허가에따라 그해6월15일 본부개소식 및8개점포를 개점하였다.
첫 개점한 점포가 서교점으로 이당시 김학렬부총리,육영수여사까지 나와서 개점 테잎을 끊었으니 정부의 관심도가 얼마나 지대했는 지를 알수있다. 이처럼 정부당국의 지도.계몽아래 우리나라 유통근대화의 선구자임을 자부하고 힘찬 출발을 내딛었던 새마을 수퍼체인은 그 기대와는 달리 출범후 4년동안 시행착오만 반복하다 본부도산이라는 비운을 맞고만다.
특히 당시 가맹점으로 중추적 역할을 했던 한국수퍼마켓이 법인 발족 6개월후에 탈퇴를했는데 이는 체인 스토어가 사단법인체의 조직으로는 발전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새마을 수퍼체인은 사단법인체가 해체되면서 주식회사 형태로 발전,1974년 7월 [주] 코스코로 합병되었다.
▒ 한남체인 설립이후 성장가도
새마을 수퍼체인의 도산과 관련 당시 한국마케팅연구원에서는 경영진단보고서를 통해 본부의 경영능력 한계,장.단기 계획결여,부실한 자금운용,공동구매활동의 부진, 정부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을 실패요인으로 지적했다.
또한 회원 점포에 대해서는 협동심의 결여,전문 관리자의 부재,종업원의 과다[생산성저하] 자금운용의 무계획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즉 양적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사이 태동기의 한국 수퍼마켓은 정부의 지나친 의존에다 서구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관습과 생활양식을 고려하지 못한 채 서구식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다가 시행착오를 거듭하게 된것이다.
한편 새마을 수퍼체인에서 탈퇴한 한국수퍼마켓은 상호를 [주]한남체인으로 바꾸고 최초의 레귤러체인을 전개하기시작했다. 이후 74년 유통구조개선시책에 따라 정부지정 수퍼체인회사가 빌족하면서 본격적인 수퍼체인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1974년 8개 수퍼체인본부에 87개 회원점포이던 것이 75년 말에는 16개 수퍼체인본부에서 4백72개 회원점포로 확산 되었다. 그후 매년 체인본부 및 점포수가 급증하여 1991년말에는 47개체인본부에13,828개 점포로 확대되었다
70년대 이후 80년대에 걸쳐 주목할만한 사항은 한국소매구조의 주류를 이루고있는 소규모 중소상인들의 조직화.협업화가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 80년대 민간주도 자생적 소매조직 활성화
정부는 우리나라의 유통근대화를 앞당기기 위해서 중소상인의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1975년 2월 기존법을 보완한 '중소상인조직의 특별 연쇄화사업'에 관한 기준을 확정, 중소상인의 연쇄화를 추진하였다.
이에따라 1975년 2월 설립된 근대화 연쇄점을 시발로 중소상인의 연쇄화 사업은 가속화 되어 76년 16개 연쇄점 본부가 설립,산하에 18,483개점이 가맹하였던 것이 지난 1991년 말에는108개 체인본부에 50,000여 가맹점포로 늘어났다.
한편 1985년 6월 현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의 전신인 전국수퍼마켓경영자협의회가 결성되면서국내 소매업계는 회사형 수퍼마켓단체인 한국수퍼체인협회와 연쇄화사업체 조직인 전국중소상인연쇄점협회,그리고 독립자영점포들의 협업조직인 한국수퍼마켓협동 조합연합회등 유통 3단체의 공존공영시대를 맞는다.
수퍼마켓업계의 3대 산맥을 이루는 이들 3단체는 각자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제조업체 주도형으로 정착되어온 한국의 경제구조에서 탈피,소매업이 주최가 되는 80년대의 유통산업을 실질적으로 꽃피워 나가기 시작한다.
특히 중소형 독립 자영점포들의 자생적인 조직인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소속 전국의 수퍼마켓업주들은 단체의 태동기인 89년 5월 과천종합청사 앞에서 특수매장 철폐와 중소상권보호를 위한 범상인 궐기대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지난 91년 에는 페놀유출로 물의를 빛은 두산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제조업체 주도의 국내 유통구조에 경종을 울렸다.
▒ 고전 겪는 90년대 수퍼마켓
오늘날 한국의 유통산업,특히 수퍼마켓이 열악한 유통환경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올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민간주도로 자생력을 키워온 자구적인 노력에 크게 기인한다. 본래 수퍼마켓의 본질은 '보다 양질의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해서 보다싸게 판매' 함으로써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고 소비자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이를위해 경비절감,손실방지,매출증대등 생산성을 제고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10%내외의 총이익에서 경비상승을 억제할수 없는 경영체질이 오래 지속되면서 고전을 겪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소매업 경영동태 조사업체에 따르면 수퍼마켓의 평당매출액은 백화점이나 편의점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반면 매출 총이익률은 백화점이 20.1%인데 비해 수퍼마켓은 13.8%로 수퍼마켓 관리 운영상에 큰 문제가 있음을 드로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시장의 개방에 따라 대규모 외국의 소매업체들이 하나둘씩 국내 시장을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현재 여건에서 연쇄점 체인의 경우 본부와 가맹점간의 결속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고, 독립 중소형 수퍼마켓들은 체인 및 협동조합을 통한 공동 마케팅을 모색하는 것이 수퍼마켓 업계가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살아남는 길이 아닌가 생각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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