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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70년〕 대한민국 이렇게 변했다.

Paul Ahn 2015. 8. 16. 16:25

〔광복70년〕 대한민국 이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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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승용차 1000대…지난해 1575만대 GDP 1485조 세계 13위

1980년대와 1990년대. MBC에서 두 차례 방영했던 ‘그때를 아십니까’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있었다. 여자 성우의 나즈막한 나래이션과 함께 보여지는 광복과 6.25전쟁 즈음의 ‘흑백 영상’은 힘들고 고달펐던 우리 부모·조부모 세대의 삶이 담겨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간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 자료는 숫자로 ‘그때’와 ‘지금’을 비교한 것이다. 광복 후 70년 동안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로는 모자랄 만큼, 몰라보게 달라진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전쟁 폐허 속에서 보릿고개를 겪어야 했던 최빈국 한국은 산업화로 국내총생산(GDP) 세계 13위, 수출 세계 6위 국가로 일어섰다. 하지만 ‘한강의 기적’은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부작용도 낳았다. 

 

광복 이후 달라진 한국의 모습, 국민의 삶을 통계를 통해 조명해 봤다.

 

◇GDP 3만배 이상 껑충..소득불평등은 심화

1485조원.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다. 달러로 환산하면 1조4104억달러로 세계 13위다. 광복후 처음 집계한 GDP 수치인 1953년(477억원)보다 3만100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GDP성장률은 연평균 7.3%를 기록했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 등으로 1961년부터 1991년까지 30년간 연평균 9.7%의 고도 성장을 이뤘다. 성장률은 2000년대 이후 연평균 4%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1%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953년 67달러에서 2014년 2만8180달러로 급증했다. 1인당 GNI는 1977년 처음 1000달러를 넘어선 뒤, 1994년과 2006년에 각각 1만달러와 2만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1인당 명목 개인처분가능소득은 1975년 22만9000원에서 2014년 1663만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1990년 이후 소득불평등은 심화되는 추세다.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도가 높다는 의미의 ‘지니계수’는 1990년 0.266에서 2014년 0.308로 악화됐다.

 

◇물가 36배 뜀박질..인구 2배 늘었지만 고령화

1945~1952년 동안 물가는 약 330배가 뛰었다. 물가는 1981년까지 두 자리수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다 1982년 들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측정되기 시작한 1965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물가는 36배 증가했다. 쉽게 말해 1965년 1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물건을 지금 사려면 36만원이 든다는 얘기다. 

 

수출 규모는 1956년 2500만달러에서 2014년 5727억달러로 급증했다. 수출 확대와 맞물려 1956년 15.2%에 그쳤던 무역의존도는 2014년 99.5%로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세계 6위, 무역액(수출+수입)은 세계 8위다. 1965년 1달러당 266.58원이었던 환율은 2014년 1053.22원으로 약 4배 상승했다. 

 

1949년 당시 38선 이남을 기준으로 2017만명으로 추정됐던 인구는 4799만명(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으로 늘어났다. 세계 26번째, 아시아에서 13번째 많은 것이다. 하지만 전체 인구에서 유소년(0~14세) 비중은 1990년 25.7%에서 2010년 16.2%로 급감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5.0%에서 11.3%로 높아졌다. 게다가 1960년까지 베이비 붐 현상으로 급증하던 합계 출산율은 2005년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1.08로 떨어져 ‘저출산 고령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수 5235만명..총인구보다 많아

1955년 2만9000명에 불과했던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2012년 4764만명으로 거의 1인당 1대꼴이다.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는 1982년 300명에서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 2012년에는 전체 인구보다 많은 5235만명이 됐다. 해방직후인 1946년 1000대에 불과했던 승용차 등록대수는 2014년에는 총 1575만대로 1만5750배 가량 늘었다. EU 주요국과 비교해도 한국은 가장 빠른 속도로 자동차 보급이 늘어난 국가다. 

 

한편,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 대학생 수는 1952년 3만명에서 2014년 213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국민의 평균 교육 년수는 17.5년(2012년 기준)으로 OECD 평균인 17.6년에 가깝고, 미국(17.2년), 일본(16.3년)을 앞선다. 주택매매가격은 2012년 11월을 100으로 봤을 때 1986년 38.1에서 2014년 101.8로 2.7배 올랐다. 1965년 대비 2013년 17세 남자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각각 9.5㎝, 13.9㎏ 커졌다. 같은 나이 여자는 3.9㎝, 5㎏ 각각 높아졌다. 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