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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패션·유통업계 10대뉴스 / 패션인사이트

Paul Ahn 2016. 1. 1. 14:24

2016년 패션·유통업계 10대뉴스 / 패션인사이트

http://www.fi.co.kr/main/view.asp?SectionStr=Market&SectionSub=&idx=57408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가 또 저물어가고 있다. 벌써 새해를 맞이하려는 준비로 분주하겠지만 잠시 멈춰서서 올해를 되짚어 보는 것은 어떨까?

 

올해의 과오와 성과를 돌아보면 더욱 날카로운 전략을 세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패션인사이트>가 2016년 패션과 유통업계에서 이슈가 되었던 10가지 뉴스를 정리해봤다.

 

 

1. 왕홍경제로 표면화된 소비자 중심의 유통혁명

 

왕홍들은 화장품 등의 상품을 방송을 통해 소개하며 폭발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왕홍’이 중국 마케팅의 대세로 떠올랐다. 그 파급력에 ‘왕홍경제’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왕홍경제 규모는 약 528억 위안(약 9조원)으로, 매년 59.4%씩 성장하고 있어 2018년에는 1000억 위안(약 1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왕홍은 웨이보, 웨이신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중과 소통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팔로어를 광고,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부분에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AK뷰티 등은 정기적으로 왕홍 초청행사를 진행하며 중국 내 인지도와 매출 상승을 유도했다.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주도권을 가진 적 없던 소비자가 유통의 메인 스트림으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에는 왕홍이 ‘메이파이’ ‘이즈보’ ‘인커’ 등의 인터넷 생방송 사이트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커머스가 비디오커머스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인터넷 생방송의 인기가 높아지자 ‘타오바오’와 ‘티몰’ 등도 연이어 이커머스에 개인방송을 접목하여 왕홍 등 BJ가 추천하는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변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SNS를 통해 인터넷스타로 떠오른 이들이 유통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인기 유튜버나 BJ 등 인터넷방송 스타들이 자신들의 콘텐츠 안에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제품을 홍보하거나, 카카오 페이지를 통해 직접 제품을 판매하거나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했다. 네트워크 플랫폼이던 인스타그램은 계정에 마켓플레이스(결제) 서비스를 마련, 유통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며 흐름에 동참했다.

 

 

2. 라이프스타일로 패션 사업영역 확대

 

위비스는 올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을 론칭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론칭이 줄을 잇는 한 해였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인테리어 및 생활소품 시장 규모는 12조5000억원으로, 2023년에 이르면 약 1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기로 평가받고 있는 경제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산업인 만큼 새롭게 진입을 고려하게 되는 매력적인 시장인 것이다.

 

위비스의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지엔코의 ‘코벳블랑’ 까스텔바쟉의 ‘까스텔바쟉홈’ 메트로시티의 ‘메트로시티라운지’ 등은 모두 올해 국내 패션기업에서 신규 론칭한 브랜드이다. 전문가들은 패션산업의 장기화된 불황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라이프스타일 산업이 꼽혔다고 분석한다.

 

패션기업의 DNA를 가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또한 이 같은 론칭 움직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례로 ‘자라 홈’ ‘H&M 홈’의 경우 패션 기업에서 영역이 확장되어 나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만큼 개성 넘치는 패턴의 패브릭 상품이나, 독특한 테이블웨어 등 특화된 아이템이 소비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잇따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론칭에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에서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는 한 해였다.

 

 

3. 다시 불 붙은 패션기업 M&A

 

한세실업은 'NBA' 'TBJ'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엠케이트렌드의 대주줄 등극했다.

패션기업의 M&A 소식이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먼저 세계적인 소싱 인프라를 가진 한세실업이 연 3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엠케이트렌드의 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랜드그룹은 중화권 패션기업 웨이거나스와 ‘티니위니’ 1조원 매각에 합의, 그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외 패션시장에도 소폭의 변화가 생겼다. 패션 시장에 브랜드 기반을 확보하지 못했던 한세실업은 내수 패션시장의 새로운 메이저로 떠올랐다. 기존 ‘컬리수’ ‘FRJ’에 이어 ‘TBJ’ ‘NBA’ ‘버커루’ ‘앤듀’ 등 다양한 브랜드를 확보하며 연매출 4500억원대의 중견 패션 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웨이거나스는 ‘티니위니’를 손에 넣음에 따라 여성복 위주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캐주얼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랜드그룹 또한 ‘티니위니’ 양도를 통해 과중한 부채를 덜고 유통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브랜드 인수합병으로 양수 양도기업 모두가 윈-윈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전기를 맞게 된 것이다.

 

패션기업과 유통업체의 M&A도 가시권에 들어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9월부터 패션사업부 매각에 관해 현대백화점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부는 ‘오브제’ ‘오즈세컨’ ‘세컨플로어’ ‘루즈앤라운지’ 등의 국내브랜드와 ‘타미힐피거’ ‘DKNY’ ‘클럽모나코’ 등의 해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인수합병에 성공하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2년 한섬 인수에 이어 또 한 번 빅딜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는 56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한섬은 합병 후 꾸준히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올해 7000억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현대백화점 연매출은 1조3000억원에 달해 이랜드그룹, 삼성물산 패션부문, LF에 이어 패션업계 4위로 도약할 수 있다.

 

 

4. 브랜드 홀세일, 성장산업으로 부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CHIC-영블러드(CYB)는 대표적인 홀세일 페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사진은 CYB에 참가한 '보이런던'의 부스

 

브랜드 홀세일 비즈니스가 리테일 시대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감도 높은 디자인과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마니아층을 형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적은 인원과 자금으로 출발했던 홀세일 브랜드들은 어느덧 100억원 규모까지 달성하며 그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도메스틱 1세대’로 불리던 ‘커버낫’은 8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와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인기 아이템인 다운 아이템의 판매를 더욱 늘려 지난해의 2배인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앤더슨벨’은 론칭 1년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며 이슈몰이를 한 라이징스타다. 이 브랜드는 이번 F/W 시즌 미국 바니스뉴욕 백화점 수주를 성사시켰으며 홍콩의 셀렉트숍 ‘i.t’와도 첫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밖에도 ‘앤더슨벨’은 8개국 20여 개 업체에서 판매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YB(CHIC 영블러드)는 홀세일 브랜드의 가능성을 확실시했다. ‘보이런던’ ‘어드바이저리’ ‘티스톤’ 등 국내 홀세일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얼굴을 알리고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된 것.

 

CYB를 통해 중국 바이어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보이런던’과 ‘어드바이저리’는 현지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빅바이어를 만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데님웨어 ‘티스톤’ 또한 총 1억원 상당의 수주액을 달성하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5. 줄어드는 요우커에 울상짓는 유통가

 

중국 '비보' 모델에서 하차한 배우 송중기  “요우커의 수를 20% 줄여라”

중국 정부의 청천벽력과 같은 지침에 국내 유통가들이 신음이 깊어가고 있다. 중국이 여행사들에 저가 해외여행 패키지의 판매를 20% 줄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쇼핑을 1일 1회로 제한하라는 지침도 포함돼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중국인 관광객수가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관광산업 및 유통업계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특히 면세점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우커는 면세점에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4조3000억원 중 요우커의 비중이 70%에 이를 정도다.

 

또한 최근 중국 위성 TV관계자들에게 한류 콘텐츠 방송을 금지하는 ‘한한령’이 내려졌다는 소문이 돌며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국 연예인을 초청하거나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지시가 내려졌다는 것. 실제로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비보의 모델이 6개월만에 송중기에서 중화권 배우 펑위옌으로 교체됐고, 내년 1월 방송 예정이었던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은 아직 중국 내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이로써 기업들의 한류 콘텐츠 마케팅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오랜기간 이영애를 모델로 내세웠던 휴롬은 최근 대만 배우 자오요우팅을 중국 시장 모델로 기용했으며,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는 ‘태양의 후예’로 떠오른 김지원을 모델로 발탁하려던 계획을 잠정보류했다.

 

 

6. 백화점, M&A로 패션 메이져 등극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의 한섬 인수는 신의 한수로 평가받고 있다.

성숙기에 진입한 백화점이 적극적인 패션 브랜드와 만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패션 비즈니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한섬을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을 인수했다. 강력한 패션 콘텐츠와 탄탄한 오프라인 유통망이 만나자 그 효과는 배가 됐다. 2013년 4708억원이었던 한섬의 연매출은 다음해 5100억원으로 뛰었다. 그 뒤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6168억원을 올렸고 올해는 7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현대백화점 그룹은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도 인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오브제’ ‘루즈앤라운지’ ‘타미힐피거’ ‘클럽모나코’ 등 13개 브랜드를 보유한 곳으로 지난해 패션부문 매출이 5657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SK와의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현대의 패션부문 매출은 1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패션 브랜드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돌체앤가바나’ ‘셀린느’ 지방시’ 등 유명 수입 브랜드 38개의 판권을 보유해 1조 1176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지난 2010년 인수한 여성복 ‘톰보이’가 1000억원대 규모를 달성, 그룹의 성장세를 더해주고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 또한 패션 사업을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패션사업부를 통해 ‘소니아리키엘’ ‘아이그너’ ‘훌라’ 등을 전개하고 있지만 볼륨을 확대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러 브랜드들과 접촉하며 인수 제안을 하는 등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 유통가, 생존 위한 끊임없는 진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유통가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유통의 핵심이었던 백화점이 지속된 경기침체, 이커머스의 도래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매출까지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신세가 됐다. 이에 유통업계는 떠나간 고객들을 다시 불러모을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며 반전을 꾀했다.

 

올해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인 것은 단연 신세계다.

지난해 ‘파미에스트리트’를 시작으로 지난 2월 신세계 강남점 리뉴얼 오픈에 이어 9월 오픈한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으로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코엑스 운영권을 획득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톰보이’ ‘코모도’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피코크’ 등 PB 콘텐츠를 꾸준히 육성한 신세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몰을 운영할 수 있는 유통과 콘텐츠를 모두 겸하는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이다.

 

현대는 내실을 다지며 특히 F&B 콘텐츠 확보에 부단히 노력한 모습이다.

지난해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이태원이나 홍대 길거리에서 맛보던 트렌디한 음식은 물론 유명 셰프들의 레스토랑을 입점시키며 판교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고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는 오너 일가의 경영 분쟁, 면세점 사업권 상실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부침이 많은 한 해였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홍대, 이대 등 스트리트 상권에 선보인 ‘엘큐브’로 반전을 노렸다. 1호점인 홍대점은 비용 대비 흑자를 보이며 안정적인 운영이 기대되고 있다.

 

 

8. 오너2세, 경영 참여 두드러져

 

올해는 오너 2세들의 경영 참여가 어느 해보다 두드러졌다.

중견기업인 세정은 지난 6월 자회사 대표였던 박이라 씨를 세정 부사장으로 임명했고, 경쟁사인 패션그룹형지는 장녀인 최혜원 씨를 형지I&C 대표에 선임해 경영권 승계에서도 장군멍군을 불렀다. 또 시선은 장남인 신동휘 씨를 전무로 승진발령해 대표 브랜드 ‘미샤’ 경영을 맡겼다. 이에 앞서 연초에는 에스제이듀코가 장남인 김선기 씨를 부사장에 임명했으며, 태진인터내셔날은 전상우 이사에게 경영총괄 업무를 맡겼다. 또 동광인터내셔날은 별도 사업을 진행하던 이진호 씨에게 온라인사업을 맡겼으며, DFD는 사위인 김도정 실장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2세 경영승계는 달라진 시장 상황을 맞아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가업을 승계함으로써 기업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2세가 맡은 사업부는 자연스럽게 무게가 실리게 되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빠른 추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반면 중소기업에서 체계적인 승계과정을 거치지 못할 때는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지 못해 치명적인 아킬레스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미 패션업계에서는 정영훈 케이투코리아 대표, 양지해 엠티콜렉션 대표, 김대환 슈페리어 대표, 정인원 미셸 대표 등이 경영 일선에 나서 꾸준한 성장을 이끌며 성공적인 2세 경영인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9. 허울뿐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허울뿐인 행사로 아쉬움을 남긴 '코리아세일페스타'

정부는 내수활성화를 위해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약 한 달간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실시했다.

 

산업부 제1차관 주재 관계부처가 모두 뛰어들어 홍보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였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이다. 행사에 참여한 업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10% 상승했으나 지난해 행사의 경우 규모도 매우 작았고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작년대비 실적은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참여 업체가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면세점 등 유통사이기 때문에 입점한 브랜드의 매출은 낮다. 이처럼 한국은 정부가 개입하는 동시에 유통사는 이익까지 챙겨가 상시 할인율과 큰 차이가 없는 20~30% 할인에 그친다. 반면 블랙프라이데이를 최초로 실시한 미국의 경우에는 제조사가 주도해 보통 50% 이상, 많게는 90%까지 할인된다. 또한 넓은 국토에서 오는 운송비와 인건비 부담 때문에 추수감사절 다음 날만 대부분의 소매업체가 재고소진에 힘써 하루동안 1년 매출의 70%가 이뤄진다.

 

정부는 올해 전국의 유통, 제조, 서비스 업체 등의 참여가 대폭 늘어나고 매출도 전반적으로 증가해 소비진작에 일정부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표면적인 것만 좇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업체와 고객이 만족할 만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10. ‘개성공단 폐쇄’에 패션업계 휘청

 

 

개성공단 폐쇄는 국내 패션기업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 사건이었다.

설 연휴가 끝나는 시점,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과 북한의 자산 동결 맞대응에 패션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73개 섬유봉제 기업과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로만손 등 중견기업, 평안, 서도산업 등 생산 및 납품 기업들과 협력사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업체가 수백개에 이르러 패션 업계 전반이 휘청거렸다.

 

특히 당시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들은 당장 봄 시즌 의류 완제품과 원자재를 국내로 들여오는 것이 불가능해져 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또한 실제 50여 개 기업이 부도나 휴업 상태로 근로자의 생존까지 위협받았다.

 

게다가 정부의 공단 폐쇄 발표 직후 공단 잔류 인원마저 전원 귀환 조치가 내려져 수년간 피땀 흘려 이끌어나갔던 기업체 직원들은 망연자실했다. 사실상 2004년 12월 가동이 개시된 지 8년 4개월만에 사실상 완전히 문을 닫게 된 것.

 

개성공단 폐쇄 이후 현재까지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들은 현재도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입주기업들이 집계한 피해 규모는 1조5000억원인 반면 정부가 발표한 금액은 7779억원에 불과하며 5000억원 정도의 보상밖에 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비추는 상황이다.

 

패션인사이트(주)

취재부 공통입력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