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업계 동향
면세업계 큰손 된 내국인…매출비중, 6년만에 20% 회복
중국 경기침체에 외국인 매출 감소 여파
고환율·소비부진에 업황 불확실성 증폭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국내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 비중이 6년 만에 20% 선을 회복했다.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 정착과 함께 여행 붐이 일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내국인이 조금이나마 메운 모양새다.
다만, 고환율과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방한 관광객 감소 등으로 면세업계 업황 부진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조6천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1천94억원)과 비교해 18.8% 늘었다.
지난해 1분기 다이궁(보따리상)들에 대한 송객 수수료 인하 여파로 극심한 '거래 빙하기'를 겪다가 내외국인 여행 수요 증가로 거래가 다소 회복된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내국인 매출 기여도다.
올해 1분기 내국인 매출은 7천680억원으로 전체 20.8%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내국인이 29.5%로 외국인(16.2%)을 크게 앞질렀다. 내국인이 전체 면세업계 매출을 견인한 셈이다.
면세업계 내국인 매출 비중은 2010년 55.3%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유커가 면세점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2012년 42.2%, 2014년 31.0%, 2016년 28.2%, 2018년 20.9% 등으로 점차 하향 곡선을 그었다.
2019년에는 15.6%까지 내려가며 20%를 밑돌았고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내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엔데믹 원년인 지난해 여행 수요가 다소나마 살아나며 19.5%까지 반짝 상승했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내국인 매출 회복세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반대로 유커를 비롯한 외국인 매출이 그만큼 부진한 탓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은 2조9천247억원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1분기(4조5천974억원)의 63.6%에 불과하다.
중국 불경기 탓에 방한 관광객이 감소한 원인이 크다. 코로나19 이후 방한 외국인의 소비 패턴이 면세 쇼핑보다 먹거리·체험 등에 쏠린 영향도 있다.
외국인 매출 부진은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호텔신라[008770]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1분기 매출이 8천3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77% 급감했다.
이달 초 1분기 실적을 공시하는 롯데면세점·신세계면세점·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다른 대형 면세업체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고환율이라는 추가 악재가 돌출하며 그나마 면세 거래를 떠받치는 내국인 소비가 지속 가능할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일부 고가 면세품의 경우 각종 할인 혜택이 적용된 백화점 상품 가격을 웃도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환율 보상 이벤트와 같은 할인 혜택을 내세워 내국인을 유치해왔는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감수하며 이런 혜택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제공
2024.05.01
이부진 회심의 한 수, 롯데 넘어설 용산 발판 마련
신라, 서울 신규 면세점 ‘황금티켓’ 획득…롯데, 신라·한화 협공에 위기감
국내 면세시장 규모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면세업계 만년 2위 신라면세점의 정상을 향한 도전이 결실을 맺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국내 면세점 업계 1위는 총 7개를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이다. 2위는 5개를 운영 중인 신라다. 그동안 서울 시내에만 3개의 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에 비해 상당히 앞서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라 측이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고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격차가 상당히 좁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면세점 본점이 있는 롯데호텔, 신라호텔, 신라면세점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현재 우리나라 면세업계 부동의 1위는 롯데면세점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약 47%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31%인 2위 신라면세점을 16%p 차이로 따돌렸다.
하지만 최근 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서울시내 면세점 전쟁에서 롯데, 신세계 등 경쟁사를 제치고 용산아이파크몰에 시내면세점을 유치하는데 성공해 롯데의 아성을 넘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호텔롯데·호텔신라의 ‘캐시카우’ 면세사업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각각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운영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 모두 면세사업이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캐시카우’다. 면세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면세점의 매출 점유율 역시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최근 3년간 롯데면세점이 호텔롯데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80.9%였던 면세점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83.7%로 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85.6%로 더 높아졌다.
신라 역시 마찬가지다. 2012년 85.7%를 기록한 면세점 매출비중은 2013년 90.8%로 상승했고 지난해 1%p 감소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 1분기 91.3%로 반등했다.
한국 면세점 협회에 다르면 우리나라 면세점 시장 규모는 매년 덩치를 불리고 있어 두 회사의 면세사업의 매출 비중은 당분간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52억7000만 달러였던 국내 면세점 시장규모는 2013년 58억9000만 달러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74억 달러를 기록하며 크게 성장한 바 있다.
◇HDC신라면세점,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지난 10일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는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M면세점’, ‘제주관광공사’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유통 재벌들의 각축전으로 이목을 끌었던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일반경쟁 입찰에서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한화갤러리타임월드와 두 자리를 나눠가졌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역 아이파크몰을 운영 중인 현대산업개발과 면세사업 노하우를 가진 호텔신라가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별도 법인이다. 서울 노른자 부지를 보유한 현대산업개발과 면세업계 2위인 호텔신라가 컨소시엄을 맺자 업계에서는 HDC신라면세점을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기도 했다.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사촌(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대신 경쟁가문(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을 잡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승리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이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오로지 경쟁력만을 고려했다는 호평이 잇따른 것이다.
업계는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으로 신라면세점이 업계 1위로 도약할 발판을 얻었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한화가 면세시장에 등장하면서 롯데의 점유율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라의 경우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자료: 한국면세점협회, 각 사 등 ⓒ스카이데일리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만 3개의 시내면세점을 보유한 롯데가 이번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가져갔다면 사실상 면세업계를 독점하는 모양새가 됐을 것”이라며 “장충동 신라호텔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은 접근성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용산에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매출 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현재 국내에 총 7개의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출국장 면세점인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면세점(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이 시내면세점이다.
신라는 국내에 5개 면세점을 갖고 있는데 이 중 2개만이 시내면세점(서울본점, 제주점)이다. 그러나 용산역에 유치 예정인 신규 시내면세점 HDC신라면세점의 지분 50%를 보유했고 기존 시내면세점 중 하나인 동화면세점의 지분 19.9%도 보유한 상태다.
업계는 이구동성으로 매장 수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은 두 기업이 시장 점유율면에서는 큰 격차를 나타내는 이유를 서울 시내 면세점 수에서 찾고 있다. 서울에만 3개의 시내면세점을 보유한 롯데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서울시내 면세점 시장 점유율 60.5%를 나타냈다. 반면 서울에서는 장충동 본점만을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은 26.5%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HDC신라면세점이 위치하게 될 용산역의 경우 주차·교통 등에서 큰 이점을 보여 관광객 유치에 적합한 곳”이라며 “향후 면세업계 최강자인 롯데면세점과 1위를 꿈꾸는 신라면세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신세계, 면세점 '빅3' 굳히나…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61310254352325
중국인관광객 급감·규제 강화 속 '기회찾기' 분주
오프라인 거점 5곳으로 확대 기대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면세시장에서 '빅3'로 굳히기에 나섰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과 관련 규제 강화로 어느 때보다 업계가 위축된 가운데 전면에 나서며 '위기 속 기회 찾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보세판매장 DF3 구역에 대한 최종 입찰을 오는 16일까지 진행한다. 앞선 다섯 번째의 유찰에 이은 것으로, 2개 이상의 사업자가 참여하는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직전 유일한 입찰자인 신세계디에프와 수의계약을 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신세계의 DF3 사업권 획득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유일한 경쟁자로 꼽히는 한화갤러리아가 나서지 않은 5차 입찰 때와 최저수용금액(임대료 453억원), 운영면적(4278㎥) 등 조건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한화 측은 2015년 말 오픈한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의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지난 1~5차 입찰에 불참하며 밝힌 바 있다.
신세계는 매장을 추가로 확보하며 '럭셔리 패션' 부문으로의 특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세계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도 패션ㆍ잡화 구역 3기 사업자로 2015년 선정됐고, 12개의 매장 운영권을 따내며 인천공항에 입성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 유치에 속도를 내며 입지를 재확인했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까지는 선보일 강남점을 통해서는 규모와 브랜드, 서비스 측면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전망이다.
시장에서의 입지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신세계가 T2 DF3 사업권을 따낼 경우 명동점, 부산점, 강남점 등 시내면세점 3곳과 인천국제공항에만 2개의 출국장 면세점을 확보해 총 5곳의 국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대규모 사업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현재 업계 1위 업체인 롯데는 소공동 본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 김해공항점, 월드타워점 등 8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며 2위 사업자 신라는 서울점, 제주점, 인천공항점 등 3개점을 가지고 있다. 신라의 경우 지난해 김포공항면세점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매출 급성장도 기대할 만하다. 국내 1위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5조97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48.6%를 차지했다. 2위 사업자인 신라면세점(HDC신라면세점 포함)이 3조4053억원의 매출액으로 27.7%, 이어 신세계면세점이 9608억원으로 7.8%의 점유율을 보였다. 명동점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신규점포의 실적이 포함되면 내년께는 큰 폭의 신장이 전망된다.
다만 이익 측면에서의 정상화는 다소 요원해질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세계디에프는 16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 분기(2016년 4분기) 150억원보다는 큰 폭으로 줄었지만 신규 매장 오픈에 따른 추가 투자 비용이 반영되면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면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라면서 "관광시장이 흔들리고 특허수수료 인상, 새 정부의 관련 규제 강화 움직임 등 위기 상황에서 눈에 띄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경제
2017.06.13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신세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인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567296
신세계그룹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양분하던 면세점 시장에 신세계그룹이 가세하면서 향후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인 조선호텔이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지분 8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931억5000만원이며 면세점 직원을 모두 고용 승계하는 조건도 포함돼 있다.
파라다이스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액 14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올리며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약 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된 매장 구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현재 6.8% 수준인 국산 브랜드 비중을 대폭 확대할 생각이다.
또 부산 센텀시티와 내년 9월 오픈 예정인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등 주변에 위치한 계열사 쇼핑시설과 연계한 관광 아이템을 선보여 매출 상승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연간 최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크루즈 선박 관광객 유치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번 파라다이스면세점 인수는 부산과 신세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 요구를 반영하고 기존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과 회사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진출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외국인 전용 면세점에 신세계가 큰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동반성장이라는 취지 아래 대기업에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주지 않기로 하자 신세계 내부적으로 기존 업체 인수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수협상은 신세계그룹과 파라다이스면세점 간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백화점ㆍ대형마트 외 유통 포트폴리오 확대를 원했던 신세계에는 면세점이 반드시 필요한 업종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연 20~30% 성장세를 보인 면세점 시장은 올해 전체 매출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기존 롯데와 신라 틈바구니에서 경쟁하는 데 상품 구성이나 구매력(바잉파워)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현재 부산 지역에서도 롯데면세점 부산점 매출(지난해 기준 2200억원)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기존 면세점 업체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제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표현했다. 롯데와 신라가 사실상 독과점 지위를 누리던 면세점 업계가 3사 경쟁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장 한국관광공사의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부터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공식 입찰 내용을 살펴보고 파라다이스면세점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본 후 결정하겠다"며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다면 롯데ㆍ신라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관계자는 "롯데와 신라보다는 제3자에 사업권을 주는 것이 정부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두 회사의 불만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점포 확장에 제한이 있다는 점에서 이제 눈길은 워커힐면세점으로 쏠리고 있다. 유통전문 기업들로 면세점 업계가 재편되는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군소 면세점으로 남게 되는 워커힐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신세계와 워커힐 간 인수협상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액도 파라다이스보다 많은 1400억원대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당분간 인수계획은 없다"고 반박했다.
신세계면세점, 롯데와 '명동大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5/18/2016051803454.html
롯데와 430m 떨어진 곳에 오픈… 화장품 브랜드 200개로 최다
샤넬 등 3대 명품은 내년에 입점
롯데도 쇼핑공간 확장하며 맞불… 중국인 대상 마케팅 강화하기로
서울 명동에서 면세점 대전(大戰)이 시작됐다. 작년 말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면세점이 18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신관 8~12층에 1만5138㎡ 규모의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열면서, 기존에 있던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서울 명동과 남대문은 2014년 기준 927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등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서울 대표 상권이지만, 명동 인근 면세점은 1980년 이후 롯데면세점 소공점밖에 없었다. 하지만 직선거리로 430m 떨어진 곳에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서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롯데와 신세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 18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에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고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 매장에는 국산 제품을 포함해 총 6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실제로 신세계는 건물 주소는 서울 충무로지만, 면세점 이름에는 '명동점'을 붙이면서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중 명동을 안 찾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명동이 큰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잘 알려진 명칭을 면세점 이름에 붙여 홍보 효과를 노렸다"고 했다.
◇화장품 브랜드 200개 입점시킨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총 5개 층에 6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국내 면세점 최초로 몽클레르, 제이린드버그,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이 들어왔고, 3대 럭셔리 시계 브랜드인 오데마피게, 바쉐론콘스탄틴, 예거르쿨트르도 있다. 단 면세점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3대 명품(名品)은 유치하지 못했다.
손영식 신세계면세점 부사장은 "내년 3월 중에는 3대 브랜드 중 2개가, 내년 하반기에는 모두 입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신세계면세점은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를 200여 개 유치했다. 국내 면세점 중에서는 최다 수준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명동점에는 예술작품 전시, 하늘정원 등의 문화·휴식 공간이 많은 편이다. 10층엔 높이 4.5m, 폭 7.5m의 대형 회전그네 작품이 들어섰고, 11층에는 고객들이 쉴 수 있도록 야외 스카이파크를 조성했다. 성영목 신세계면세점 사장은 "문화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도 영업면적 확장하고, 화장품 브랜드 확대
신세계면세점이 개장하자 그동안 명동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롯데면세점 소공점도 대응에 나섰다. 우선 영업면적을 넓혀 쇼핑 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그동안 백화점 식당가로 사용했던 12층을 면세점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설화수, 후 등 20여 개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확장하고, 사봉, 달팡, 톰포드 등의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를 신규 입점시킬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 오픈으로 엄청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진 않지만 준비는 철저히 했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은 올 연말까지 국내 롯데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의 60만위안(약 1억800만원)짜리 아파트 한 채(57㎡)를 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면세점을 알리는 로드쇼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롯데면세점 소공점뿐만 아니라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동대문에 개장할 두타면세점 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동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면세점을 둘러본 관광객이 신라면세점과 동대문 두타면세점에도 방문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로서는 신생점이라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계의 특성상 신생사업자 옆에 오래된 강자가 있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초반 매출액은 목표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2016.05.19
김성민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2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20931
7년 연속 공항 서비스 세계 1위를 기록한 인천국제공항이 면세점 매출에서도 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은 1조9462억원(17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16억달러를 판 두바이공항을 2년 연속 따돌렸다.
지난해 매출은 2011년 1조6987억원보다 14.6%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여객 증가율 11%(3454만명→3835만명)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한ㆍ중ㆍ일 3개국이 면세점 매출의 86%를 견인한 가운데 중국과 동남아시아, 미주 국적의 구매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중국인은 2011년 2926억원보다 52.3% 증가한 4457억원어치를 구입해 `큰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동남아인 매출은 중국인에 비해 낮지만(227억원) 2011년 대비 46.5%나 증가했다. 미주인은 20.7% 증가한 227억원, 일본인은 11.6% 증가한 1930억원어치를 샀다.
구매액 기준 1위 국가는 여전히 한국이었지만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59%에서 53%로 떨어져 사상 처음 50% 이하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훈 인천공항 상업영업처장은 "한국인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6% 하락)인 데 반해 중국인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6%로 빠르게 성장하는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은 중국인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다시 세계 1위에 오른 데는 핵심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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