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계 치킨
• 상호명 : ㈜장스푸드 (대표이사 장조웅)
• 본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매헌로 40
• 창업 : 2015년 8월
60계치킨 "진짜 60마리만 튀길까?"...14일간 CCTV로 지켜보니
'치킨대목' 한국VS바레인·요르단 축구 경기 당일도 규정 준수
기름 한 통당 60마리 이하…통상 30~40마리 수준
누구나 확인 가능하도록 실시간 CCTV 공개해 신뢰도 높여
‘매일 새기름으로 60마리만’ 튀긴다는 슬로건으로 ‘깨끗한 치킨’을 강조하며 9년 만에 치킨업계 '톱10' 진입에 성공한 장스푸드 ‘60계치킨’은 국내 치킨 브랜드 최초이자 유일하게 주방 CCTV를 공개하는 치킨 브랜드다. 60계치킨은 경쟁사들이 사용했던 기름을 정제기를 통해 또 다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2015년 탄생했다.
2024.01.27 05:00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60계는 어떻게 급성장했을까? 치킨집 포화라는데..
http://v.media.daum.net/v/20180405060310272
포화 시장이라 더 이상 창업의 불모지로 불리던 이 시장에서 최근 2년 새 눈에 띄게 성장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60계'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60계는 장조웅 대표가 2015년 8월 개포동에 1호점을 내면서 출범했습니다. 주로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다가 2016년 4월 첫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성장세가 장난이 아닙니다. 올해 3월 기준 전국 매장은 180개를 넘겼습니다.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인데 프랜차이즈 업계, 그중에서도 치킨 브랜드 쪽에서는 무서운 성장세라 할 수 있습니다.
장 대표는 치킨집을 차리기 전에도 치킨 마니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가지 점에서 의문이 들었답니다.
"워낙 치킨을 좋아해서 술 먹고 2, 3차에 꼭 치킨집을 가곤 했는데요. 갈 때마다 알게 모르게 신경 쓰이는 건 유난히 치킨집 점주들이 찌들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왜 그럴까'란 생각만 하다 넘어가곤 했지요. 그런데 하루는 아이들과 외식을 갈 일이 있었습니다. 치킨집으로 가자고 했더니 아이들이 '어떻게 치킨을 가게에서 먹느냐?'고 하더라고요. 외식이라고 하면 햄버거 가게처럼 깨끗하고 서비스도 잘 해주는 곳으로 생각했던 겁니다. 치킨집은 그냥 배달해 시켜먹지만 아이들의 외식 장소로 갈 만큼 환영 받는 곳은 아니었던 겁니다."
그래서 장 대표는 사업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자라나는 아이들과 환경에 민감한 주부들의 발길을 끌어당길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했답니다. 그 길로 치킨집 아르바이트를 자청해 직접 통닭도 튀겨보고 배달도 다녔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가게 청결도, 운영시간, 치킨을 튀기는 기름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물론 전국의 치킨점 중 위생에 신경 쓰는 곳이 훨씬 많습니다. 올리브유처럼 튀김 기름을 차별화하거나 다양한 맛을 선보이는 곳도 있고요. 그런데 저는 제 방식대로 차별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여기서 60계란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이 나옵니다.
장 대표 설명을 들어보니 치킨은 통상 튀김기름 한 통으로 90마리 정도를 튀길 수 있겠더군요. 식약처가 허용하는 산가 2.5 기준인데요. 여기서 산가란 유지(油脂)나 지방 1g 속에 들어 있는 유리된 지방산을 중화하는 데 필요한 수산화칼륨 양을 ㎎으로 표시한 수입니다. 튀김기름의 산가가 높으면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네요. 그래서 식품위생법에서는 튀김용 식용유지의 산가를 3.0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 대표가 보기에 산가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60마리를 넘기면 기름 색깔이 변하거나 아무래도 맛에서 차이가 나더랍니다. 그래서 '매일 새 기름 한 통으로 60마리만 튀기자' 해서 만든 게 '60계'입니다.
그리고 자본금 5000만원으로 2015년 8월 서울 개포동에 33㎡도 안 되는 가게를 얻어 자신의 생각을 직접 실천에 옮겨봤답니다. 매장은 기름때 없이 깨끗하게 유지하고, 손님이 보는 쪽에 모니터를 달고 주방 CCTV를 과감하게 공개했답니다. 가게 운영 시간도 튀김기 한 통 기준 60마리만 튀기고 다 팔리면 조기 퇴근, 안 팔려도 정시 퇴근으로 시간을 엄격하게 지켰답니다.
처음엔 동네 사람들이 간판 보고 갸우뚱하며 '이름이 왜 이러냐? 무슨 뜻이냐?' 묻고 가는 등 시큰둥했답니다. 그런데 한 주부가 몇 날 며칠을 가게 앞에서 물끄러미 보기만 하다가 한 마리 시범 삼아 사가더랍니다. 집에 가서 먹어보니 무척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얼마 안 가 또 사 가더니 그 다음부터는 주변에 주부들을 몰고 오더라네요. 이런 고객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든 말든 장 대표는 60마리를 못 파는 날이든, 60마리를 다 판 날이든 '그날 쓴 기름은 버리고 다음날 새 기름을 쓴다'는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60마리를 다 팔면 심지어 문을 닫아버리기도 했지요. 그랬더니 '깨끗한 통닭을 판다'며 입소문이 동네 주부들 사이에 서서히 돌더랍니다.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닭을 튀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60마리가 다 팔리는 날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이건 특이한 사례일 것 같아 비슷한 직영점을 서너 개 더 내봤습니다. 가는 곳마다 처음에는 생소하게 여기던 이들이 점차 단골이 돼줬습니다. 특히 장 대표가 원하는 대로 '엄마와 아이' 고객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위에서 가맹점은 언제 내느냐는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네요. 장 대표가 창업한 지 꼭 넉 달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경험이 없었기에 바로 내주는 데는 좀 신중했답니다. 그 와중에도 직영점 매출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가맹점을 내겠다고 찾아오더랍니다. 그래서 2016년 4월 가맹 1호점을 내줬다네요. 가맹 조건이 까다롭거나 별 다른 건 없었습니다. 5년 가맹계약, 5년 후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을 때는 자동갱신입니다. 가맹비도 1000만원 수준이고 로열티는 매월 20만원을 받는 정도입니다.
단, 장 대표는 본사는 가맹점주에게 매월 튀김기름을 무상으로 기본 30통을 제공하고, 매출에 따라 추가 20통을 무조건 제공하고 하루에 한 통을 소진해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1마리를 팔든 60마리를 팔든 매일 새 기름으로 요리해야 한다는 경영방침인 거죠.
"IT업계에서만 일해서인지 그래서 이 업계를 잘 몰랐던 게 오히려 역발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길을 외우지 않고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듯이 17년 이상된 노련한 셰프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믿고 조리 부문은 맡기는 식으로 경영을 해왔어요."
- 그렇다면 IT전문가 출신으로 접근해 성공한 건 뭐가 있을까요.
60계는 자체 앱이 있는데요. 이걸 깔아보면 재밌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국 어떤 지점이든 주방의 CCTV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만큼 깨끗하게 조리하니 자신 있다는 방증입니다.
"많은 점주님들이 이 부분을 특히 좋아하십니다."
더불어 본사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지역 마케팅을 지원하는 노하우도 다른 곳과 다르다고 하네요.
"자영업, 그중에서도 치킨 전문점은 어차피 동네 반경 5㎞ 내외에서 매출 1위만 하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봤어요. 그래서 점주들이 그 동네에서 1위를 할 수 있게 본사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데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 카페나 초등학교 등에서 시식 행사를 하게끔 하거나 그 지역 고아원이나 노인정에 치킨 기부를 권하고 본사 비용으로 지원하는 건 기본이고요.
유명 배달앱에서 쿠폰, 할인 마케팅 때문에 비용을 써야 할 때도 본사가 지원하는 식입니다. 조기축구회나 부녀회 ,총학생회 등 매장 인근 단체에도 점주들 대신 적극적으로 본사 직원들이 제휴를 하러 뛰어다니기도 하지요."
보통 치킨전문점은 하루에 평균 35마리 이상 판매하면 기본 매출 이상이라고들 한다는데요. 60계의 지점이 급증하고 있다는 건 업계 평균 매출 이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큰 공간이 아닌데도 60계에서 최대 매출을 내는 매장을 보면 월 6000만원에서 최대 8000만원까지 찍기도 한답니다. 천안 모 매장의 순이익은 최대 1500만원 정도라니 치킨집이 서민 사업으로만 보기 힘들 거 같네요.
- 마지막으로 장 대표에게서 들은 말이 머릿속에 계속 남아 여러분께도 소개합니다.
"흔히 레드오션 하면 시장경쟁이 치열하고 들어가면 다 망할 것 같잖아요. 그런데 레드오션이라는 게 또 알고 보면 그만큼 수요도 많고 시장도 크니까 여러 업체들이 뛰어드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더라고요. 탄탄한 수요기반이 있는 시장에서 후발주자는 선발 업체들과 차별화만 한다면 블루오션 시장으로 바꿀 수 있는 시간도 그만큼 단축할 수 있어요. 사양산업은 없고 사양 기업만 있을 뿐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2018.04.05.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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