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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소매업계 혁신 아이디어

Paul Ahn 2018. 9. 16. 20:31

2017년 소매업계 혁신 아이디어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2319#

 

경기가 어려울수록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더 빛난다. 혁신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 소매기업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창적 서비스와 독특한 모델로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스피드 팩토리로 기존 신발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아디다스와 번역기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만든 구글의 팝업 레스토랑 등이 그 대표 사례다.

 

미국 유통 전문지 ‘스토어(Store)’가 2016년 글로벌 소매업계에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사례들을 소개했다. 모두가 움츠린 시기에도 혁신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기 마련이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글로벌 소매시장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가운데 통찰력 있는 사례들을 참고하면, 2017년을 창의적 시도가 돋보이는 한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  로봇이 만드는 운동화? 아디다스의 스마트 공장

 

 

 

이제 미래의 소비자들은 로봇이 만든 운동화를 신고 다닐 것이다. 아니, 어쩌면 스포츠 매장에서 신발을 사지 않고 자신의 발 치수만 재고 나올 수도 있다.

 

아디다스(Adidas)는 지난해 9월부터 독일 안스바흐에서 ‘스피드 팩토리’를 시범 가동 중이다. 1993년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지 23년 만에 다시 독일 내 생산을 시작한 것. 생산 비용 감축을 위해 동남아 등에서 해외 공장을 운영하는 기존 신발업계의 관행을 거부한 혁신이다.

 

스피드 팩토리의 생산 방식은 혁명적이다. 소비자가 세계 어디서든 아디다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디자인과 소재, 색상, 깔창 등의 옵션을 취향에 맞게 입력하면 스피드 팩토리에 즉각 전송되고, 로봇들이 5시간 안에 맞춤형 신발을 제작한다.

 

기존 공정에서 맞춤형 신발 생산은 약 6주가 걸렸다. 1년 6개월 걸리던 신상품 제작도 스피드 팩토리는 열흘이면 끝내는데, 팩토리 내 상주 인력은 10명에 불과하다. 핵심 공정은 컴퓨터와 3D프린터, 로봇 12대가 책임진다.

 

올해는 미국 애틀랜타에도 7만 4천㎡ 규모의 공장에 이 같은 지능형 로봇 생산 시스템을 도입한다. 아디다스는 로봇 생산으로 올해 5만 켤레의 런닝화를 제작하고, 3년 안에 스피드 팩토리에서 연간 50만 켤레의 맞춤형 운동화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 로봇 생산 시스템을 갖춰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디다스의 목표다.

 

 

 2  키 큰 여성들의 찬사 받은 180cm 3D 마네킹

 

 

 

미국의 한 의류매장에 전시된 길다란 마네킹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마네킹에 입혀놨을 때 잘 어울리던 옷이 내 몸에 맞지 않으면, 고객의 구매욕구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키 큰 여성들을 위한 옷을 만드는 ‘롱 톨 샐리(Long Tall Sally)’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3D프린터로 만든 키 큰 마네킹을 매장 앞에 세워 놓았다. 이 업체는 의류 매장 마네킹이 실제 여성의 신체 사이즈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자사 매장의 핵심 고객과 일치하는 비율로 마네킹을 제작했다.

 

롱 톨 샐리의 단골고객인 키 6인치(182cm)의 해리엇 윈터스(Harriet Winters)를 모델로 해 맞춤형으로 제작된 이 마네킹은 스튜디오43(Studio43)의 엔지니어인 톰 브리들(Thom Bridle)이 3D프린팅 기술로 선보인 것이다. 먼저 그는 모델의 얼굴과 몸을 3D 스캔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시켰다. 이후 발가락과 손, 얼굴처럼 디테일이 필요한 곳은 3D프린팅을 하고 다리와 몸통, 머리 부위는 폴리우레탄 폼으로 제작했는데 마네킹의 얼굴은 실제 모델과도 닮았다.

 

미국 내 4개 매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 26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롱 톨 샐리는 키 큰 여성들을 위한 현실성 있는 사이즈의 마네킹을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  번역기로만 음식 주문하는 팝업 레스토랑

 

 

 

구글(Google)이 만든 레스토랑은 뭐가 다를까. 구글은 지난해 4월 유명 쉐프들과 함께 미국 뉴욕에 ‘스몰 월드(Small World)’라는 팝업 레스토랑을 한시적으로 열었다.

 

스몰 월드 레스토랑을 찾은 고객들은 5일 동안 18명의 쉐프들이 만든 이스라엘, 한국, 이탈리아, 스웨덴, 아일랜드 등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글로벌 푸드 레스토랑이라는 콘셉트로 문을 연 이곳은 메뉴판도 다양한 언어로 구성, 구글의 번역 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구글은 ‘#everyone speaks food(모두들 음식 이름을 말해보세요)’라는 팝업 행사를 개최하면서 고객들에게 한가지 주문 사항을 요청했다. 구글 번역 앱인 구글 트랜스레이트(Google Translate)를 꼭 다운로드 받고 식사 주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뉴판에 있는 전 세계 식사 메뉴들이 모두 모국어로 돼 있어 사람들이 글씨를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자신이 다운받은 구글 번역 앱으로 모르는 글씨를 스캔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자동으로 번역이 된다. 고객들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메뉴가 영어로 바뀌거나, 번역된 언어를 구글 트랜스레이트가 소리 내 읽어주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또한 팝업 레스토랑 벽면에 걸어놓은 예술 작품을 구글 번역 앱으로 보면, 관람객에게 와인 한 잔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전개했다.

 

비주얼적인 면만 강조하는 기존 팝업스토어와 달리 모바일 사용 환경을 제공해 구글의 번역 앱을 적극 홍보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4  이케아의 불편함 해소, 10분이면 가구 조립 끝

 

 

 

이케아(Ikea)에서 가구를 조립하는 불편한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는가. 이케아의 불편함에 자극을 받은 젊은 이들이 ‘쉽고 빠르게’ 조립할 수 있는 가구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레이코크(Greycork)는 도심에 사는 20~40세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미국 로드아일랜드에 설립된 신생가구회사로,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출신의 졸업생 4명이 모여 만든 업체다.

 

좋은 디자인에 양질의 목재를 사용한 가구를 추구하는 그레이코크의 모토는 ‘고객들의 좌절감을 없애주는 것’이다. 즉, 고객이 사간 가구를 집에서 배치해본 후 느낄 수 있는 실망감을 덜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홈 트라이 아웃(home try-out)’이라는 테스트 키트를 도입해 자신이 고른 소파가 집안 어느 방향에 배치되면 어떻게 보일지 견본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보여준다.

 

또한 그레이코크는 미리 소비자 주문을 받아서 단순한 디자인의 가구를 제작해 3~5일 안에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인 상품은 가구를 납작한 상태로 포장해 파는 ‘플랫 팩(flat-pack)’ 방식으로 내놨다.

 

배송된 가구는 별도의 연장 없이 바로 풀어 10분 안에 조립가능하다. 강판, 솔리드 우드, 초강력 자석 등의 재료를 사용해 다른 공구를 이용하지 않고도 조립이 가능하며 분해 또한 조립만큼 쉬워 이사하기에도 편리하다. 배송비는 무료이며, 60일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5  레깅스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애슬레저 룩

 

 

 

애슬레저(운동+여가) 시장이 더 많은 진화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lemon Athletica)는 단순한 요가 강사들의 초빙 강연을 넘어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15년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 피프스 애비뉴 17번가에 문을 연 룰루레몬 플랫아이언(Flatiron) 플래그십스토어는 지하에 ‘허브 세븐틴(Hub Seventeen)’이라는 대형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도심 속 휴양지 콘셉트로 문을 연 이 스튜디오에서는 고품격 애슬레저 체험을 할 수 있다. 스튜디오에서는 요가부터 발레, 복싱, 줌바, 필라테스까지 여러 클래스의 강연을 무료, 혹은 10~20달러에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쇼와 영화 상영도 한다. 전시와 영화는 온라인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아예 스타일리스트까지 고용해 고객의 애슬레저 룩을 완성시켜주기도 한다. 앰버서더(운동 지도자)는 물론 레깅스 소믈리에라고 불리는 퍼스널 컨설턴트가 상주해 운동 특성에 따라 어떤 제품이 좋은지 세심한 조언을 해준다. 핫 요가에 좋은 상품과 사이클링에 좋은 옷, 무용수들이 신는 신발 등을 비교해 설명해주고, 고객 사이즈에 가장 잘 맞는 상품도 골라준다.

 

 

 6  코스트코 회원제 도입한 온라인 스타트업

 

 

 

유기농 식품으로 ‘온라인의 코스트코’를 만들겠다는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로 창업 5년차인 온라인 스타트업 스라이브 마켓(Thrive Market)은 유기농 식품 전문 배송업체로, 지난해 투자 유치금액만 1억 1,100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유망 온라인쇼핑 기업이다.

 

스라이브 마켓은 코스트코(Costco) 같은 연간 60달러짜리 회원제 개념을 도입, 유료 회원이 되면 유기농 식재료와 육아·가정용품을 기존 업체보다 25~5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신규 회원 가입 후 처음 30일 동안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무료 체험 기간이 만료된 후 유료 멤버십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75% 수준에 이를 만큼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주문한 상품은 모두 24시간 이내에 물류창고에서 출하되고 2~4일 이내에 고객 집으로 도착한다. 미국 전역으로 배송 서비스가 지원되며, 49달러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스라이브 마켓은 기업의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1년 동안의 할인금액이 연회비 59.95달러에 못 미칠 경우 그 차액을 회원 갱신 때 적립해 준다고 보장한다.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인증시스템을 마련해 학생들이나 군인 가족, 교사 등 저소득층에서 자사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러한 정책이 벤처 자본가들에게 어필하지 못했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 및 제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장애물은 없다’는 스라이브 마켓의 모토는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7  영화 보다가 바로 옷 주문하는 ‘비디오 커머스’

 

 

 

모바일 동영상이나 영화 등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비디오 커머스’도 새로운 전자상거래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패션브랜드인 테드 베이커(Ted Baker)는 유명 영화감독인 가이 리치(Guy Ritchie)에게 제작 책임을 맡겨 단편영화 한 편을 제작했다.

 

‘미션 임페커블(Mission Impeccable ; 무결점 미션)’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특수 요원들이 도난당한 의류 옷감들을 되찾는다는 내용이 주요 줄거리다. 단순한 상품소개 영상이 아니라 기획력과 스토리가 들어간 단편영화로 제작돼 비디오 커머스의 모객 효과를 높였다.

 

이 영상을 보는 소비자들은 단편영화 속에 등장하는 옷이나 가방 등을 클릭하면 테드 베이커 온라인몰 장바구니 안에 해당 아이템을 넣을 수 있다. 장바구니로 이동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사이즈도 선택할 수 있다. 테드 베이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쇼핑객들이 이 영화 속 미스터리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도록 ‘구글 보이스(google voice)’ 서비스를 접목할 계획이다.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고’가 남긴 교훈이 있다면, 사람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즐기기보다 특별한 경험에 심취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테드 베이커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받아 들여 체험 기반의 쇼퍼테인먼트 전략으로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8  구글맵보다 정확한 지도, 광고수단으로 활용

 

 

 

웨이즈(Waze)는 사용자들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교통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경로를 소개하는 오픈소스 내비게이션 앱이다. 기존 맵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외곽 지역의 한적한 도로 정보까지 제공하는 ‘참여형 내비게이션 앱’으로, 실시간 정보 제공과 높은 정확도로 북미 지역 운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3년 웨이즈를 9억 6,600만 달러에 인수해 자체지도인 구글맵과 웨이즈의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달 자사 앱을 이용하는 5천만 명 이상의 운전자를 확보하고 있는 웨이즈는 일종의 ‘데이터 금맥’에 앉아 있는 셈이다. 운전자들이 교통 체증, 사고 현장 등 도로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때문에 구글맵보다 교통 정보를 더 빠르게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경찰 위치 알림 기능까지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 보스턴시는 웨이즈 데이터에 기반, 불법 주차가 많은 거리를 파악해 주차 위반 딱지를 끊도록 했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는 선거일에 가장 교통량이 몰리는 지점을 알아내기도 했다.

 

소매업계 측에서는 얼마나 많은 운전자들이 자사 매장 앞을 지나다니며, 어느 지역의 교통 정체가 매장 방문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낼 수 있다.

 

또한 웨이즈 앱 유저들이 내비게이션에서 던킨도너츠 같은 매장 위치를 설정했을 때 이달의 상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마케팅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9  호텔 방에서 즐기는 쇼핑관광

 

 

 

비즈니스 일정으로 바쁜 호텔 투숙객이 호텔방을 나가지 않고도 쇼핑관광을 할 수 있다면? 영국의 한 호텔에 머무는 고객은 직접 매장을 갈 필요 없이 편안하게 호텔 방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영국 웨스트필드(Westfield) 쇼핑몰은 지난해 봄 ‘커넥티드 거울’이라는 디지털 쇼핑채널을 개발, 런던의 샌더슨호텔(Sanderson Hotel)과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독특한 융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호텔의 스위트룸에 머무는 투숙객들은 커넥티드 거울을 이용해 상품을 검색하고, 퍼스널 스타일리스트와 화상 대화를 하며 90분 이내에 문 앞에서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 구글 토크(google talk)와 연결된 커넥티드 거울에는 두 개의 화면이 있는데 하나는 스타일리스트와의 라이브 영상채팅 연결용이며, 또 다른 하나는 고급 검색 엔진용으로 사용된다.

 

미국과 영국에서 35개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웨스트필드는 신기술을 잘 활용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웨스트필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 가운데 41%가 VR과 AR 등 신기술을 체험하며 쇼핑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에 기반해 웨스트필드는 쇼핑몰 내에서 디지털 쇼핑 체험 기회를 확장할 계획이다.

 

2017년 2월호 2017 글로벌 유통 빅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