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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패키징〕스타벅스의 친환경 변신

Paul Ahn 2019. 10. 15. 13:37

〔에코 패키징〕스타벅스의 친환경 변신

http://www.retailing.co.kr/article/a_view.php?art_idx=3004#

 

나무 스틱에 종이 빨대…

친환경 아이디어를 찾다

 

스타벅스 상징인 초록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진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세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한다고 밝혔으며, 지난달에는 국내 매장 100여 곳에 종이 빨대를 시범 도입했다. 플라스틱 줄이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관련업계가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차원에서 환경친화적 선언을 한 스타벅스의 그린스토어 활동을 살펴본다.

 

#1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동네 스타벅스 매장으로 책을 읽으러 가는 40대 주부 김 씨. 김 씨는 지난 8월부터 커피를 주문할 때마다 머그컵에 달라는 이야기를 먼저 한다. 아이들에게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줄 수 있다며 일회용품 사용 제한 정책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2 스타벅스 파트너 사원인 24살 이 씨는 지난달 난감한 일을 겪었다. “나가서 마시겠다.”며 일회용 컵에 음료를 받은 고객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 망설이던 이 씨가 “더 드실 거면 음료를 머그잔에 옮겨 드리겠다.”고 권했지만 고객은 “잠깐 앉았는데, 왜 그러느냐.”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점포 이미지가 나빠질까 다시 얘기하지 못했고, 그 고객은 1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매장을 떠났다.

 

환경부와 지자체의 플라스틱 일회용 컵 단속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시선이 향한 곳은 커피 전문점으로, <사례1>과 <사례2>처럼 긍정 혹은 부정적 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커피 전문점에서 음료를 제공할 때는 반드시 다회용 컵을 사용해야 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난 8월부터 정부가 커피 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에 ‘일회용품 규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커피 전문점 업계는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고 텀블러 사용 할인과 종이 빨대 도입, 비닐 쇼핑백 줄이기 등으로 친환경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로 국내에 1,180개점을 운영중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일회용품 줄이기를 포함한 친환경 캠페인 계획안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 중이다.

 

 

 

 

◇텀블러 구매·소지 고객 늘어

스타벅스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10여 개 유관 부서의 TF팀을 지난 3월부터 조직했다. 스타벅스의 모든 경영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것. 현재 ‘더 푸른(Greener) 스타벅스를 가꿔가겠다’는 의미로 ‘제품(Greener Product)’, ‘사람(Greener People)’, ‘매장(Greener Place)’ 세 분야로 나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구매·운영·MD·인테리어·마케팅 등 전사 차원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친환경 정책에 대한 고객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원을 대상으로 연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일회용 컵 규제 대책으로 개인 컵 사용 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했다. 개인 컵을 사용할 경우 현재 3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와 더불어 ‘에코 보너스 스타’ 제도를 추가적으로 도입해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고객이 개인 컵 사용시 300원 할인 혹은 별 한 개 추가 적립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일회용 컵 이용을 제한한 8월 1∼31일 한 달 간 스타벅스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평균 70∼80% 줄었다. 테이크아웃 수요는 여전하지만 매장 플라스틱 컵은 확연히 감소한 것. 특히 개인 컵 할인 횟수는 올 초 20∼30만 건에서 지난 6월 52만 건, 7월 70만 건으로 크게 늘었다.

 

 

 

텀블러를 구매하거나 소지하는 고객 비중도 늘어나 올들어 개인 다회용 컵을 사용한 고객 수가 지난 7월 말까지 3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일회용 컵 없는 날’ 환경 캠페인을 개최한 이후 환경부와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맺는 등 일회용 컵 단속 시행을 앞두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스타벅스 고객들의 텀블러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장에서 개인용 텀블러 세척을 주문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늘어나 이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환경보호를 위한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설거지 등 늘어난 업무로 매장 직원들이 애를 먹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준비 중이다.

 

 

 

◇스틱 바꾸고, 대체 빨대 도입

규제 대상인 일회용 컵 외에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비닐 포장재 감축도 ‘그리너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세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기로 했는데, 외신들은 스타벅스가 지금까지 플라스틱 퇴출과 관련해 글로벌 차원에서 환경친화적 선언을 한 최대 규모 기업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는 이미 ‘대안 빨대’가 등장했고, 빨대 없는 음료 뚜껑은 올 가을부터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 매장에 도입된다.

 

 

 

한국에서도 올해 안에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전국 1,180개점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10일부터 서울·부산·제주 3개 지역 100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도입, 장단점과 보완점을 파악하고 있다. 5종의 빨대 중 가장 많이 쓰는 아이스 음료용 빨대 1종이 시범대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및 국내 식품 안정성 검사를 통과한 흰색·녹색 종이 빨대를 시범 운영 기간동안 사용하고 있다. 향후 생분해성 물질로 만든 빨대를 사용하거나,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디자인된 음료뚜껑을 사용할 계획이다.

 

종이 빨대 도입에 이어 플라스틱 스틱도 나무 스틱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종이와 나무 등 다양한 소재를 놓고 적합성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진 결과, 뜨거운 음료에는 종이보다 나무 소재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려 최근 나무 스틱 생산을 시작했다. 차가운 아이스 음료 경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컵 뚜껑)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 포장을 위해 쓰던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포장재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이미 빨대를 감싸는 비닐 포장은 발주를 중단한 뒤, 종이 포장재로 변경한 상태다. 머그컵이나 텀블러 같은 제품을 포장할 때 쓰는 일명 ‘뽁뽁이’ 포장재 에어캡도 종이 포장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한편, 글로벌 차원에서 친환경 컵 제조에도 뛰어든다. 최근 스타벅스 본사 측은 재활용 전문 투자그룹 클로즈드 루프 파트너스(Closed Loop Partners)와 손잡고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컵 디자인 공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친환경 컵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시작된 공모전에 걸린 상금은 무려 1천만 달러에 달해 기업의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스타벅스 경영철학을 읽을 수 있다. 기업 윤리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환경친화적 경영 활동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으며, 스타벅스는 지속가능성을 경영 전략의 최우선에 둘 방침이다.